미국 이야기

미국인들의 생활은 어떤가?

다린이아빠 2015. 8. 15. 02:48


 과거 내가 어렸을 때는 잘 사는 나라 국민들은 잘 살고 못 사는 나라 국민들은 다 못 사는 줄 알았다.

 

따라서 선진국이라고 일컬어 지는 나라 사람들을 우리나라에서 만나면 괜히 주눅이 들었고 반대로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 사람들을 만나면 조금 무시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사람의 부의 크기는 그 사람의 나라의 국력이랑은 사실 별로 관계가 없다는 것은 다 잘 아실 것이다.

 

미국에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미국은 참 좋다

사람들이 다 잘 산다

 

뭐 그런 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아니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잠깐 머문 사람들이 이런 말 많이 한다.

 

그러나 잠깐 스쳐지나가 듯 타국에 살면서 비교적 좋은 곳만 방문하고 관광하면서 그네들의 삶을 자세히 살피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더욱이 미국이라는 나라가 인구가 3억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천편일률적으로 어떻다 라고 말하는 것은 말의 어폐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저변에 흐르는 어떤 경향이 없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서론이 길었는 데 아무튼 내가 개인적으로 1년 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미국 사람의 삶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국민 소득은 약 25000달러 쯤 된다. 만일 우리 집 식구가 4명이라면 약 10만 달러 쯤 되고 이를 달러로 계산하면 지금 환율로 1 2천 만원이 조금 안 된다.

 

평균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1억원이 가계 평균 소득이지는 않다.

 

미국도 그렇다. 1인당 국민소득이 3 5천만 달러 정도 되는 데 아무도 그것이 평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 연구실에 근무하는 연구원의 경우 약 3 8천 달러 쯤 되는 데 ( 그넘이 나에게 월급 명세서를 보여주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는 데 한국 말도 모르는 넘이 설마 이 글을 읽지는 않겠지 ) 절대 미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이 그 정도 안 될 거라고 이야기 했다.

 

아 물론 같이 근무하는 의사의 경우 지가 정확하게 지 연봉을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지가 1년 내는 세금이 12만 달러 나와서  tax break ( 감세 ) 를 신청했더니 9만 달러로 줄었다고 말하는 걸로 봐서 한 30만 달러가 연봉인 것 같기도 하다. ( 물론 이 이야기를 하고서  질시에 찬 주변 사람들에게 욕은 퍼대기로 먹었다 )

 

기본적으로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어서 대 도시를 제외하고는 차가 꼭 필요하다. 아무리 기름값이 싸고 ( 약 우리나라의 ½ ) 공산물 농산물 값이 싸다고 해도 차가 있는 이상 기름값, 보험료 그리고 유지비가 안 들어 갈 수가 없다.

 

대중 교통 이용이 유용한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몹시 불리한 조건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대학 등록금 이건 진짜 우리나라와 비교가 안 된다. 내가 있었던 듀크대의 경우 거의 1년에 4 5천 달러 정도 그리고 주립대인 UNC 의 경우도 2만 달러 정도 된다고 하니 아무리 미국이 잘 사는 나라라고 하더라도 몹시 힘이든다.

 

원래 미국은 대학 등록금을 자기가 벌어서 내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고 하던데 요즘은 이렇게 비싸진 등록금 때문에 부모들이 내 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대부분은 school loan 을 하는 데 나중에 취직하고 나서 이거 갚느라고 몹시 힘이 든다고. 더욱이 대부분 미국 학생들은 자기가 사는 곳을 떠나서 생활하기 때문에 rent  비와 생활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잘 알려진 병원비. 미국은 병원비가 거의 지옥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병원비는  지출 항목 중 가장 우선 되어야 될 항목인데 이것이 비싸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도 항상 몸이 아를 것을 대비해 돈을 저축해야 된다는 강박감이 있다.

 

좀 웃긴 것은 bill 이 너무 많이 나왔을 경우 나 못내겠다라고 그냥 자빠져(?) 버리면 돈을 깎아 주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내가 듀크대 산부인과 외래에 갔을 때 보니 아예 이런 것을 대비하는 사회 복지사가 따로 있었다. Bill 에 대해서 complain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쪽으로 보내면 이 사람들이 상담을 해 준다.

 

아주 당연하게 이 사회 복지사 가 해야 될 일은 이 환자 혹은 보호자의 한도 내에서 최대한 받아 내는 것..

 

그 밖에 너무 비싸서 돈 안 내는 사람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 대손 충담금 까지 미국의 병원비에 포함이 된다고.. 그러니 비싸질 수 밖에.

 

가끔씩 인터넷에서 이렇게 이의를 제기 할 수 있는 점 때문에 미국 의료 제도가 좋다는 사람도 볼 수 있는 데 글쎄 그건 아닌 것은 느낌적 느낌이..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빈부의 격차도 심하고 최저 임금이 최대 임금이 되고 있다.

 

관광을 다녀보니  일반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다고 알려진 흑인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또 많은 수의 아르바이트 생들은 거의 흑인이다. 한 가지 더 이야기 하면 뚱뚱한 사람도 흑인들이 훨씬 더 많다 ( 아마 병원에 못 다니고 시간이 없어서 관리를 못 한 탓일 것이다 )

 

미국에서 사는 친구들을 보아도 생각 만큼 여행을 다니지 못하고 하루하루 살기에 바쁜 경우를 많이 보았다 (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 )

 

사실 사람의 삶을 나라별로 나눈 다는 것은 좀 말이 안 되는 것은 맞다.

 

어느 나라 건 하층 사람들의 삶은 쉽지 않은 거 같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보다 국력이 낮은 사람이라고 무조건 선입견을 갖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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