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엔 중고등 학생 학원가에서 가장 히트 친 상품이라면 아마 ' 선행 학습' 을 들 수 있겠다.
이 '선행 학습' 이라는 것이 참 애매 해서 어떻게 평가 할 수가 없다.
수업 바로 직전 '예습' 이라면 예습을 한 사람이 확실히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잘 이해 할 수 있으니
( 예습을 한 사람 자신이 ) 확실히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 수 있고
만일 '복습'이라며 한 번 더 배우고 공부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확실히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평가 할 수 있다.
( 예습 보다는 사실 복습이 더 중요하다 )
가장 중요한 공부 방법이라고 여겨지는 '예습' 과 '복습' 은 이미 검증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일 것이다.
만일 학원에서 학교 수업의 '예습'과 '복습'에 치중한다면 어느 학원이 잘 하고 또 어떤 학원이 못 하는 지 금방 판결이 날 것이고
학원 뿐 아니라 학원 선생님들까지 평가가 명확해 질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선행 학습' 은 그렇지 아니하다.
얘는 검증 하고 평가 할 방법이 없다.
마구 마구 앞서서 진도를 나갔는 데도 성적이 좋지 않다면 선행 학습을 덜 열심히 해서 그렇다고 생각할 것이고
만일 성적이 좋아졌다면 선행 학습을 잘 해서 그렇다고 할 것이다.
선행 학습의 특성 상 나중에 한 번 더 배우게 될 것이므로 완벽하게 공부 하지 않고 실제로 그렇게 철저하게 할 수도 없다.
학원 입장에서는 거의 '블루 오션'인 셈이다.
잘 하면 선행 학습 탓 못 해도 학생 탓이니 그만..
나는 개인적으로 학원에서 선행 학습 하는 것을 금지 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거 누가 좀 대규모 스터디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선행 학습 열심히 한 학생군이랑 예습 복습을 열심히 한 군이랑.
물론 예습 복습 하고도 시간이 남는 데 선행학습을 한다면 말릴 생각은 별로 없으나 예습 복습은 등한 시 한 채 선행 학습을
강조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게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바로 '생활 영어'
오늘도 아침 출근 길에 많은 사람들이 생활 영어를 공부하려고 방송을 듣는다.
아니 직장인 뿐 아니라 주부들 아니 할머니들 까지도 학원에서 생활 영어 공부를 한다.
한국 사람이 그렇게 미국인들 만날 일이 많은 지 잘 모르겠으나 아마 학원 중에서도 영어 회화 학원이 우리나라에 젤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여기 와서 보니 다 부질 없고 의미 없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위에서 말 하는 직장인, 주부, 그리고 할머니 들의 경우 자신이 얼마나 외국 사람을 만나서 영어를 쓸 수 있을까 생각해 보자.
나는 해외 여행을 자주 가니까 배워야 한다고?
얼마나 해외 여행을 자주 가는 지 모르겠으나 잠깐 해외 여행 한다고 자신의 에너지를 그런 데다가 쓰면 다른 것을 못하는 법이다.
자신의 유한한 시간과 능력으로 '선택'과 '집중' 을 해야 된다.
그러자면 더욱 더 효율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써야한다.
수 많은 관용어구나 표현 뭐 다 소용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 한계가 있다.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idiom 을 외우는 거 보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 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예를 들어 보면
화장실이 어딥니까?
를 ' Where can I wash my hands?' 라고 멋있게 표현 하면 좋겠지만
' where is the toilet?' 이라고 물어도 크게 상관 없다. ( 변소가 어디에요? 뭐 이런 느낌이다 )
미국 오기 전에 많이 들었던 말 맥도날드 가게에서
' Here or to go? '
먹고 가겠느냐 가지고 가겠느냐? 뭐 그런 뜻인데. 엄청 많이 쓰인다고 들었는 데
이거 못 알아 들어도 무슨 말이냐고 다시 한번 물어 보면 대개는 대답해 준다.
미국 사회 자체가 워낙 다양한 나라에서 오는 사람이 많고 실제로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답답해 하지 않는다.
다만 그렇게 부딪히면서 배우는 것이다.
물론 못 알아 들었을 때 '무슨 뜻이냐?' 라는 말은 당연히 영어로 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뜻은 어느 정도 표현 할 수 알면
상대방이 알아 듣게 잘 설명해 준다. 물론 천천히 말이다.
아무리 생활 영어를 외우고 외어도 바로 안 튀어 나오고 그리고 이런 일상 영어를 사용 할 일은 실제 매우 제한 되어 있다.
오히려 일을 하면서나 혹은 미국 생활에 대해서 궁금한 것을 물을 때가 더 많다.
그럴 때는 그냥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얼마나 잘 표현 할 수 있느냐? 가 더 중요하다.
여기와서 처음 궁금했던 것이 미국 의대생은 등록금이 얼마이고 커리큘럼은 어떻게 되고 어느 대학을 졸업했고 뭐 이런 것들이었는데
사실 한국에서 배운 생활 영어는 도움이 안 된다.
물론 실험을 하면서 어떻게 진행 되는 지 질문도 마찬가지..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도 대개는 천천히 이야기 하고 또 한국에 대해서 물어 볼 때 알아들을 수 있게 말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미국 갔다 온 사람들이 흥분해서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문제다'
라고 성토하는 데 사실 문제는 어떻게 생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생활 영어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차라리 영어 글쓰기나 책 읽기에 투자 한다면 이런 이야기는 안 나올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어 공부와 다른 언어 프랑스어나 중국어 독일어 일본어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그 자체가 국제어로 말을 설사 못해도 그 문자만으로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 할 수 있어서 수 많은 지식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지식인 보다 구글을 찾아 보시라. 대부분 100배 이상 나온다. 그거만 다 읽어도 유식해 질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논문도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쓰여져 있으면 그 가치가 반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미국에서 사는 데 말로 된 정보 보다는 글로 된 정보가 더 중요하다.
모든 주의사항이나 안내 책자도 모두 문자로 되 있다.
내가 여기와서 말은 별로 안 늘었어도 읽는 능력은 많이 늘은 거 같다.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 영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장사를 하면 된다. 돈을 매개로 하면 진짜 잘 외워 진다 )
빨리 읽을 수 있고 자기 표현을 정확히 - 세련되지 않더라도- 표현 할 수 있으면 영어 실력 금방 좋아진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과는 말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기회가 훨씬 더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우리 말도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잘 이해가 안 가는 데 책자를 통해 어느 정도는 이해한 다음에
필요한 말만 물어 보게 되면 얼마나 수월할까?
혹시 지금이라도 영어 회화 방송이나 생활 영어 듣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고려해 보자.
실제로 미국에는 ESL (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하도 미국에는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이 많아서 얼른 영어를 배우라고 각 지역 사회 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
진짜 영어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공짜이다. 그것도 매일 가르쳐 준다.
여기서 수업하는 방식은 놀랍게도 읽기와 쓰기 위주 그러니까 우리가 고등학교 때 '성문 종합 영어' 배웠던 바로 그 방법이다.
쓰고 읽고 쓴 거 고치고 그런 식이다.
혹시 직장인 들 중 영어가 필요한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자기가 원하는 말을 정확히 전달 할 수 있으면 대화가 더 쉬워지고 할 말도 많아지는 법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의외로 생활 영어 공부하는 것 보다 쉽고 한국에서도 할 수 있다.
생활 영어 공부 할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책을 읽던지 미국 친구에게 편지를 쓰라!
그게 시간도 절약되고 더 효율적인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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