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부인과

피임약 (oral pill)에 대해서

다린이아빠 2014. 8. 3. 08:30

(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


오늘은 피임약에 관해서 알아봅니다. 여자는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마술에 걸리는데 사실 남자들은 이것에 대해 거의 무지합니다. 여성들도 과거에는 임신을 많이 하고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여 생리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으나, 요즘은 아시다시피 임신은커녕 결혼도 안 하고, 또 모유 수유도 많이 하지 않아 생리하는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피임약은 이 생리(menstruation)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피임약을 영어로는 oral pill 이라고 합니다. 우리 말로 굳이 해석을 하면 ‘먹는 약’ 뭐 이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약에 이렇게 간단하고 일반적인 이름을 쓰는 것을 보면 꽤 중요하고 꼭 필요한 약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듭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의 피임약은 꼭 ‘성생활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시키지 않는 약’ 혹은 ‘임신이 되어야 되는 상황을 억지로 인위적으로 막는 약’ 이 정도의 사회적인 뉘앙스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산부인과 외래에서 여고생들에게 피임약에 대해 이야기하면 엄마들이 막 놀라면서 우리 딸이 성관계도 갖지 않았는데 왜 피임약을 먹어야 하냐면서 흥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주 우습게도 카톨릭 재단의 성모 병원 계열에서는 아직도 피임 목적으로는 피임약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피임약은 ‘성행위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시키지 않는 약’ 맞습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임기 여성 - 임신이 가능한 여성 - 들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게 되는데, 배란 역시 한 달에 한 번씩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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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복잡한 그림입니다. FSH, LH 그리고 난포호르몬 (E2), 황체 호르몬 등이 보입니다 .

난포 호르몬이 영어로 에스트로젠(estrogen) 이고 황체 호르몬이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 입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씩 꼭 배란을 해야 되며, 배란을 위해 우리 몸은 졸라 고생을 합니다. 몸이 고생하는 만큼 마음도 고생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가 됩니다.


이렇게 호르몬의 분비가 불규칙하게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게 되면 여자들은 감정적으로 기복을 보일 수 있고, 불안해 질 수 있습니다. 제일 아래 보이는 그림은 자궁 내막인데 월경으로 가까이 갈수록 혈관도 풍부해지고 두꺼워 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배란이 되지 않으면 황체호르몬(프로제스테론)은 나오지 않고 이것이 자궁내막암과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다 flat 하게 만드는 것 - 호르몬의 안정화 - 이 바로 임신이고 실제 피임약은 여성의 상태를 가임신 상태로 만들어 호르몬의 안정화를 이루어냅니다. 생리와 연관된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암튼 배란이란 - 위의 그림에서 14일 째 - 난소에서 난자가 튀어 나오는 행위로 이 때 난소가 어찌되었건 찢어지게 됩니다. 이런 행위를 평생 하게 되면 한 달에 한 번씩 난소가 찢어지고 - 아플 수도 있습니다. 배란통이 있으신 분들이 바로 그런 것이지요. - 오래 지속되면 상처가 자극이 되어 난소암의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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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하지 않으면 난소는 매달 찢어집니다. 

임신을 하지 않아 상처를 만성적으로 받게 되면 난소암의 위험성이 커집니다.

 

 

만일 임신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임신을 위한 준비 단계인 배란이 멈추게 됩니다. 임신 기간 약 열 달 동안 임신한 여성은 난소의 표면이 찢어지는 일이 없어지게 되고 난소는 비로소 평화를 찾고 잠시 쉬게 됩니다.


임신을 많이 하게 되면 난소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임신을 하지 않은 수녀님과 스님들의 난소암 비율이 높습니다.


한편 배란 직후 난자는 정자를 만나게 되건 그렇지 않건 간에 여성의 자궁에서는 일단 정자를 만났다고,(이것을 수정이라고 하지요.) 가정하고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하고 수정란을 받아들일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자궁내막을 두껍게 하고, 혈관 흐름도 좋게, 혈류도 빵빵하게 준비하고 있다가 정자와 난자가 만난 수정체가 오게 되면 반갑게 받아들이지만 만일 난자 혼자 오게 되면 ‘에이 썅’ 그러면서 두껍게 가지고 있던 내막을 버리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생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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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직전 자궁 초음파 하얗게 보이는 것이 자궁 내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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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 직후의 자궁 내막의 모습. 내막이 탈락되어 하얀 내막이 얇아 보입니다.

 


영어로는 menstruation 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피임약처럼, 잘못 명명된 경우 같습니다. 실제로 의대 교육 과정 중에 생리학(physiology)이라고 있는데 간혹가다가 생리 시험 전 날,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 야 너 생리 많이 했어?"라고 물어 보면 여학생이 "야 나는 생리 해도 해도 끝이 없냐?"와 같은 대화가 나오기도 합니다.

 

배란이 되면 혹시 있을지도 모를 임신 때문에 자궁은 수정란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됩니다. 즉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면서 수정란을 받을 준비를 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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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배란된 난자가 정자를 만나고 

또 더 운이 좋아 자궁 내막에 착상이 되면 생리를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배란이 되고 나서 성관계를 가지지 않고 임신이 되지 않으면 생리를 하게 되는데 생리를 하게 되면 크든 작든 생리통이 생기게 되고, 사람에 따라서는 생리량도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빈혈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안 그래도 각박하고 좋은 일이 별로 없는 세상 속에서 여성들은 생리통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됩니다.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임신을 막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피임약(oral pill )입니다.


피임약은 에스트로젠 호르몬과 프로제스테론 호르몬을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주입하여 배란을 막아 줍니다. 제일 처음 나왔던 그 복잡한 호르몬 분비 그림을 그냥 flat 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난소에서의 배란을 막아 난소와 자궁을 쉬게 해 줍니다. 호르몬이 외부에서 투입되므로 호르몬 밸런스를 맞춰 주어 생리통도 없애주고, 생리량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생리주기도 어느 정도는 조절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배란이 잘 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생리를 오랫동안 하지 않는데 이러면 자궁 내막이 에스트로젠에 자극을 받아서 자궁 내막암의 위험이 있습니다. 피임약은 제때 생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 난소암 뿐 아니라 자궁내막암의 위험도 감소시킵니다. 참고로 이런 병을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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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상표 광고가 아님. 최근 가장 유명한 약입니다. 

원래 피임약은 21일 먹고 7일 쉬었는데, 쉬는 7일째 생리가 나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약을 쉴 때, 잊어버리고 계속 안 먹는 그런 부작용이 생겨서 야즈는 28일 치로 나왔습니다.

참고로 위의 하얀알에는 호르몬 성분이 없는 그냥 위약입니다. 잊어버리지 말라고 그냥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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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지 좀 된 약입니다. 

최근 엄청난 연구로 진짜 난소에서 나오는 천연 호르몬과 비슷한 약이 개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약은 검증이 덜 되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참고로 과거 인구가 많아 산아 제한이 있을 때는 피임약이 쌌지만 지금은 한통에 거의 2만 원가량으로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위의 내용을 참고하여 피임 이외에 피임약의 좋은 효과에 대해 알아봅시다.

 



피임약의 효과(피임 빼고)


 

1. 뼈를 단단하게 한다

 

여성 호르몬이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에스트로젠은 골파괴를 막아줍니다. 여성들은 폐경이 되어 에스트로젠이 나오지 않게 되면 골다공증의 위험에 바로 노출이 됩니다. 피임약은 여성의 뼈를 단단하게 해 주고 골절의 위험을 예방해 줍니다. 

 

2. 생리량을 줄여주고 빈혈을 예방한다

 

보통 한 생리 싸이클에서 80ml 이상의 출혈이 있는 경우를 월경 과다라고 합니다. 가임 여성의 10% 정도에서 있다고 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대로 피임약은 최소한의 에스트로젠을 공급함으로써 자궁 내막을 얇게 하고 생리량을 줄여 줍니다. 보통 40-50% 정도 줄여 준다고 하니 효과가 짱입니다.

 

3. 자궁 외 임신 가능성을 줄여준다

 

임신 자체를 막아주니 산부인과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인 자궁외임신의 위험도 줄여 줍니다.


4. 생리통을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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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은 참 여성에게 고역입니다. 맨날 텔레비전에서 선전하는 두통, 치통, 생리통에 쓰는 펜잘, 게보린, 타이레놀, 아스피린 이게 다 생리통 때문에 팔리는 약입니다. 그러나 이런 약- NSAIDS 라고 합니다. - 들이 잘 안 듣는다면 다음 단계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약이 피임약입니다.

 

놀랍게도 피임약으로 생리통의 70-80% 정도가 효과를 본다고 합니다. 다만 자궁 내막증(endometriosis)이 있는 경우는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자궁 내막증을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5. 생리 전 증후군 역시 줄여 준다

 

월경 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이라고도 합니다. 증상으로는 월경 직전에 유방통, 헛배부름, 피부트러블, 변비등이 나타 날 수 있고 의외로 힘들어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것도 피임약이 줄여 주는데 모든 피임약이 월경 전 증후군에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고 프로제스테론 성분으로 Drospirenone 함유 피임약이 효과가 있습니다.(위에서 언급한 Yaz 가 바로 그 약입니다.)

 

6. 다양한 양성 유방 질환도 감소시킨다

 

피임약은 유방암이 있는 경우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정량의 여성 호르몬을 사용하게 되므로 - 에스트로젠이 과다하게 나오는 것을 예방하므로 - 양성 유방 질환은 감소 시킬 수 있습니다.

 

7. 여드름 치료 / 다모증 치료

 

다모증 - 털이 많이 나는 증세 - 이나 여드름은 남성 호르몬과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배란이 되지 않아서 이런 증상(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많이 생기는데 이런 경우 여성 호르몬인 피임약을 사용하게 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8. 동맥 경화 예방 효과, 난관염 그리고 류마치스 관절염에 효과


9. 생리 주기를 조절해 준다

 

시험이나 여행 혹은 중요한 일정이 있는 경우 피임약은 생리 주기를 조절하게 해 주고 생활을 예측 가능하게 해 줍니다.

 

 


암의 예방 


위에서 살짝 언급한 대로 피임약은 암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 자궁 내막암(endometrial cancer)

 

약 50% 정도 감소 시킨다고 합니다. 기전은 피임약의 프로제스테론 호르몬이 자궁 내막을 얇게 해 주고 자궁 내막이 자라는 것을 막아줍니다.

 

- 난소암


난소암 역시 약 27% 정도 감소시키는데 위에서 언급한 대로 배란을 막아, 난소의 손상을 막아줘서 그렇습니다. 당연하게도 피임약의 사용 기간이 길수록 암의 예방 효과는 큽니다.


- 대장암


의외로 대장암도 18% 정도 감소시킵니다. 실제 보고에 따라서는 40% 감소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암 중에서 가장 무서운 암 중 하나가 대장암입니다. 이 작용은 피임약 뿐 아니라 폐경 후 사용되는 호르몬제에서도 효과가 있고 실제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일부러 피임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 난소 낭종


난소 낭종으로 고생하시는 여성 분들도 많습니다. 배란이 안 되고 난소에 자극을 주지 않아서 난소암이 아닌 양성 난소 종양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난소 낭종이 있을 때 피임약을 사용하여 치료를 하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거의 만병 통치제(panacea) 같은데, 그러면 여기서 질문! 피임약도 인위적으로 사용되는 호르몬제인데 위험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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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폐경 후에 쓰는 호르몬제 역시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분으로만 보면 피임약과 똑같습니다. 그러나 약의 세기는 피임약의 1/4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폐경 후 호르몬제는 피임약의 약한 version 입니다.)

 

피임약의 위험한 요소? 분명히 있습니다. 한약(?)을 제외하고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습니다. 아니 부작용이 없으면 음식이지 약이 아니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음식은 몸을 치유시키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피임약의 용량이 높아 부작용이 많았습니다. 최근 다양한 실험으로 피임약의 용량을 최소한으로 줄이고(배란이 겨우 안 될 정도로만) 또 진짜 난소에서 나오는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과 비슷한 성분을 만들어 부작용이 적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흔히 저용량 호르몬제 고용량 호르몬제 하는 것은 피임약의 성분 중 에스트로젠의 함량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에 나온 약일수록 용량이 적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르몬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유방암이 발생한다고 아는데, 사실 이것은 조금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호르몬제를 먹고 생기는 유방암은 사실 그 확률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호르몬제를 먹고서 걸리는 유방암의 경우 다른 곳으로의 전이가 적다는 보고도 있고 예후가 더 좋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35세 미만에서 피임약을 먹었을 때 유방암의 위험이 약 20%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이에 유방암이 걸릴 확률은 아주 적기 때문에  숫자 20%는 많아보여도 실제로는 아주 적은 숫자입니다. 


내가 '로또를 1장 샀을 때 보다 2장 샀을 때 1등에 당첨 될 확률이 100% 높아진다'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통계학이 주는 bias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의 나이에서도 아주 조금 정말 조금 유방암이 증가됩니다.

사실 유방암은 암 중에서는 갑상선 암과 더불어 좀 덜 위험한 암 중에 하나입니다. 더구나 피임약의 경우 복용 연령층이 젊기 때문에 더욱 더 걸릴 확률이 떨어집니다. 


진짜 위험한 요소는 바로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피임약은 분명 중성 지방( triglyceride)과 콜레스테롤의 상승을 일으켜 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피임약의 성분 중 하나인 에스트로젠은 콜레스테롤 중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을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이 있는데 또 다른 피임약의 성분인 프로제스테론은 반대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참 복잡해지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건강한 혈관의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건강하지 않은 경우에는 위험하다."

 

이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대부분 건강한 여성의 경우, 피임약은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혈관에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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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배를 피는 사람(특히 35 세 이상)


담배가 혈관에 몹시 안 좋은 거 다 아실 겁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혈관이 안 좋아집니다. 그 기준이 35세. 이 글 읽으시는 분 중 35세 이상은 늙으신 겁니다.


2. 몹시 뚱뚱한 사람


비만 역시 혈관과 연관이 있습니다.


3. 당뇨가 있으면서 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

 

실제 피임약은 당뇨에 효과가 있습니다. 피임약을 먹으면 혈당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당뇨가 너무 심하고 혈관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역시 사용 금지, 당뇨가 약하게 있는 사람은 오히려 당뇨 조절이 잘 될 수도 있습니다.

 

4. 과거에 혈관 질환이 있었던 사람(색전증이 있었던 사람)

 

혈관이 한 번 막혔거나 터졌던 사람은 사용하면 안 됩니다.


5. 약을 먹어도 혈압이 조절이 되지 않는 사람


혈압 역시 다 아시다시피 혈관의 문제입니다.


6.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이 경우도 피임약을 조심해서 쓰는 것이 좋습니다. 피임약 자체가 지질 대사와 연관이 있습니다. 암튼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조심해서 써야합니다.




다만 다른 약으로 혈압 조절이 잘 되고, 35세 미만이며, 담배를(또 나왔다 담배) 피우지 않고, 또 다른 병이 없이 건강한 경우 저용량의 피임약을 먹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참고로 피임약을 먹는 젊은 여자의 경우 저혈압이란 병은 없습니다. 저혈압은 병은 아니고 그냥 증상이며 증상이 바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피임약은 간에서 대사가 되므로 간이 좋지 않거나 간에 혹이 있는 경우도 적응증이 되지 않고 기존에 유방암이나 자궁 내막암의 과거력이 있으신 분도 사용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그 밖에 피임약의 무시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불규칙한 출혈', '두통' 등이 있을 수 있고 약에 따라서는 조금 부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은 심각하지 않으니 참을 수 있다면 참는 것도 괜찮습니다.


참고로 최근에 나온 약일수록 에스트로젠 용량이 적어지면서 출혈은 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세 달은 그러한데 이 시기가 지나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그리고 피임약을 가장 안 먹는 이유 중의 하나인 '몸무게가 느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나이가 30이 넘어가면 지방이 증가되어 체중이 증가하는데, 그것은 사실 피임약을 먹고 안 먹고 와는 관계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얼마 전 신문에서 피임약을 먹고 혈전증에 걸려 사망한 분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조금 복잡한 문제인데 아무튼 피임약을 먹고 젊은 여자가 죽었으니 상당히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0216000432&md=20140219004831_BK)


사실 저에게도 피임약을 사용하고 혈전증이 생긴 환자가 있었는데 이 분은 약을 처방하면서도 담배를 많이 피워서 좀 그만 피우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덜컥 혈전증이 생겨서 곤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꼭 부작용을 설명드리고 약을 드립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런 부작용은, 약을 먹고 1-2년 이내에 주로 생기고 그 이후에는 잘 안 생깁니다. 또 가장 중요한 장기인 뇌졸중이나 심근 경색은 최근의 저용량의 피임약으로는 안 생깁니다. 물론 나이는 상관없지만 담배 피는 분은 예외입니다. 피임약을 장기 복용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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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나라의 피임약 복용률은 참 낮은 편입니다.

굉장히 높은 임신 중절 수술률을 생각할 때

단순 피임 목적으로의 피임약도 한번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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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믿지 맙시다.

 

 

마지막으로 피임약을 드시면 영구 피임이 되지는 않을지 혹은 피임약을 드시는 와중에 임신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신 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피임약은 끊으면 3개월 내 바로 임신이 가능하게 되고, 피임약을 먹고 임신이 되어도 태아 기형이 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피임약 설명서에는 임신이 된 상태에서 피임약을 먹으면 몹시 위험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이것 역시 잘못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제가 대학을 다닐 때 공대에 '요업공학과'라는 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요업공학과는 공대 중에 점수가 항상 바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세라믹공학과’로 명칭을 변경한 후 점수가 막 미친 듯이 올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름을 바꾸면서 물밑 작업으로 "우리는 도자기 만드는 곳이 아니다. 우주선이 대기로 들어올 때 불과 열에 타지 않는 불연소 물질을 만드는 곳이다." 라는 식의 광고도 덧붙이긴 했습니다. 결국 이름 바꾸고 광고를 잘 해서 교수님이고 학부 과정이고 바뀐 것이 없는데 주목을 받고 광명도 찾고 커트라인도 올랐습니다.

 

피임약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호르몬제라고 이름을 바꾸고 이런 장점들을 설명한다면 아마도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고 또 건강도 찾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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