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알아야 할 것

임신 중 풍진에 관해서

다린이아빠 2013. 1. 5. 11:32

 

 < 질문 하실 때 왠만하면 다른 분도 볼 수 있게 공개로 해 주세요.. 사실 사연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개인적으로는 제 글을 질문하신 분은 물론

   다른 분들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꼭 비밀글을 하셔야 되는 경우는 할 수 없지만요 >



 

 

오늘은 오랜만에 풍진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합니다.

 

원래 이번 주 토요일이 제가 쉬는 날인데 학교 선배님이기도 한 근처 병원 원장님이 자신의 산모 좀 상담해 달라고 하셔서

 

그 산모가 풍진 항체가 있는 데 본인이 설명하기 어려우시다고 제가 산모에게 직접 설명 해 줬으면 하신 다며 좀 부탁 좀 하자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암튼

 

풍진은 사실 상 임신이 아니라면 참 큰 병도 아니고 이렇게 인구에 회자 되지도 않았을 병입니다.

 

열이 많이 나는 것도 아니고 또 걸린다고 몸이 힘들거나 가누지 못 할 정도도 아닙니다.

 

전염성은 꽤 있으나 아무튼 좀 둔한 사람들은 가벼운 감기 정도라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 갈 병입니다. ( 저절로 낫습니다. 술 많이 먹거나 담배 많이 피워서 면역력이 제로인 사람만 아니라면 말이죠 )

 

그런데 이 병이 만일 산모가 걸린다면 이야기가 달라 집니다.

 

풍진에 걸린 산모의 아기가 기형이 될 수가 있고 그 기형은 병이 걸린 한 참 후에나 나타나니 그 사이에 겪게 될 산모의 불안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산모가 일단 임신이 되서 병원에 오면 풍진 검사를 어느 병원에서나 거의 루틴으로 하게 됩니다.

 

풍진은 태아의 기형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주로 임신 16주 이전에 임신부가 감염 되면 선천성 풍진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임신부의 풍진 감염은 무증상을 수도 있고 다른 감기 같은 것이랑 감별이 되지 않아 감염 여부 자체를 확인하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피검사를 하는 데 이 피 검사의 해석이 경우에 따라서는 몹시 어려 울 수도 있습니다.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나 풍진의 증상으로는

 

1) 급성으로 발병하는 온 몸의 반점

2) 열이 37.2 도 이상 ( 별로 안 높습니다 )

3) 관절통, 관절염, 림파선 통증 혹은 결막염

 

 

 

                                      --> 온 몸에 반점이

 

이 증상 되시겠습니다.

 

( 이제부터 좀 어려워 집니다. 정신을 집중하시고 )

 

이건 풍진 뿐 아니라 우리 몸에 들어 온 모든 병균들에 해당 되는 데

 

일단 우리 몸에 균이 들어오면 우리 몸에서는 이 병균들을 죽이기 위해 항체를 만들어 내는 데 항체의 종류에는  IgG IgM 이 있습니다.

 

Ig M 은 초반기에 생기는 것이고 그 후 Ig G 가 생깁니다. 그 후 Ig M 은 없어집니다.

 

( 참고로 Ig G는 태반을 통과하기 때문에 과거에 엄마가 어떤 병에 걸려서 항체가 생기면 그 항체가 태아에게 넘어가서 태아가 태어나서도 한 번도 걸리지 않은 병균이 들어와도 괜찮습니다. 엄마에게 있었던 항체를 이용해 병균과 상대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자기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니까 한 6 개월 넘어가면 소진되는 데 그래서 한 10개월 정도 되면 애기가 감기도 잘 걸리고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럴 때 모유 수유를 한다면 항체가 모유를 통해 넘어가므로 또 병균을 상대 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임신 초기 검사를 했는 데 Ig M 이 있으면 이것은 일반적으로 급성 감염입니다.

 

IgM은 보통 발진 후 7-10 일 사이데 정점을 이루며 보통은 4 주 까지 나타나고 없어지는 데 어떤 사람들은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합니다.

 

만일 Ig G 만 있고 Ig M 이 없다면 이것은 과거에 감염 된 것이라고 보시면 되고 만사 OK 인 것입니다.

 

그래서  Ig M 이 양성인 경우에만 의사들이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 여기서 아주 가끔씩 풍진 Ig G 가 200 이 넘어가면서 Ig M 이 음성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풍진에 감염 되었다가 좋아지는 아주 애매한 경계인 데 이때는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그런데 급성 감염인 경우 Ig M 뿐 아니라 Ig G 도 같이 증가를 합니다. 보통 4 주 정도 후에 검사를 하면  Ig G 4배 정도 증가합니다. 이러면 거의 급성 감염이며 이 경우 선천성 풍진 증후군을 의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추적 검사에서 많은 경우 Ig G 가 증가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그것은 검사가 잘 못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풍진의 Ig M 이 양성인 경우는 풍진에 걸렸을 때 뿐 아니라

 

1) 최근 3개월 내 풍진 바이러스에 감염

2) 재감염 ( 이 경우는 선천성 풍진 증후군의 가능성은 떨어집니다 )

3) 그냥 지속적으로 풍진 Ig M의 존재 ( 어떤 특이한 사람들 )

4) 다른 감염 류마치스 관절염 이나 파보바이러스 혹은 infectious mononucleosis 등에 걸렸을 때도 양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오직 1번 뿐입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추적 검사를 하게 되고 ( 저는 보통 2주 후에 합니다 ) 추적 Ig G 가 증가하지 않으면 그냥 괜찮으시다고 하고 그래도 높으면 상담을 다시 하지요.

 

여기서 한 가지 또 좀 어려운 검사가 나오는 데  rubella Ig G avidity test 라는 것이 나오는 데 어려운 이야기 빼고 이것이 40% 이하로 낮은 경우에만 최근 감염이 의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선천성 풍진 증후군에 산모가 감염 되면

 

1) 발육지연 ( 태아가 뱃속에서 작습니다 )

2) 귀머거리, 시각장애

3) 심장기형, 소뇌증 ( 머리가 작은 것 )

4) 간비대증, 혈소판 감소증

 

그런 것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고 풍진 항체는 생백신으로 일단 주사만 맞으면 무조건 항체가 생깁니다. 그러므로 결혼 전에 풍진 주사를 맞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임신해서 불안에 떨지 말고 주사를 맞습니다.

 

오늘 오신 산모도 그러했지만 이거 양성 나오고 의사들이 막 병 걸릴 수도 있다고 협박하고 그러면 스트레스 장난 아닙니다.

 

참고로 저는 풍진 예방 주사를 맞은 산모는 풍진 검사 안 합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검사 결과의 해석에 있어서  헷갈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한 번 생긴 항체는 계속 가니까 한 번 항체가 있으신 분들은 그냥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풍진 주사를 맞았는 데 그 사이를 못 참고 임신을 한 경우에 (보통은 3 개월 후에 임신하라고 하는 데)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풍진이 비록 살아 있는 균을 주사 맞는 생백신이지만 직접 균 보다는 훨씬 약하기 때문에 이것 맞고서 기형 생겼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풍진 예방 주사를 맞고서 임신 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임신 했다고 해서 저는 유산 시키지 않습니다.

 

만일 계속 불안해 하신다면 피검사 보다는 임신 중반기 이후에 양수 검사로 양수에 풍진균이 있는 지 확인 합니다. ( 엄마가 걸렸어도 100% 애기에게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

 

그리고 풍진은 임신 초반기 16주 이전에 위험하고 20주 넘어서는 비록 감염된다 하더라도 아주 드물게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니 걱정을 덜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임산부일 때 풍진 걸릴 것 같은 애기에게 가시면 안 됩니다. 다만 풍진 주사를 맞은 사람은 전염이 안되니 옆집 아기가 주사 맞았다고 ( 보통은 생후 15개월에 맞습니다 )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혹시 글을 읽으시고 피 검사 해석이 필요하신 분들 답글을 달아주시면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끝으로 한 마디

 

풍진 예방 주사는 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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