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폐경 후 호르몬 치료는 유방암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 많습니다.
앞의 글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유방암은 여성암 중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고 폐경 후에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 입장에서 호르몬 치료를 받다가 유방암에 걸리게 되면 약을 써서 유방암이 발생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환자들도 기분이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의사들은 귀찮음 반 위험함 반으로 그냥 호르몬 치료를 권유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나 호르몬 치료는 이런 유방암 발생의 위험을 상쇄하고도 남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폐경 후 증상인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던지 땀이 난다던 지 혹은 잠이 안 오는 증상을 예방해 주기도 하고
늙어서 생기는 가장 큰 질병 중 하나인 골다공증을 감소시켜 골절의 위험을 막아주고
또 유방암과는 비교도 안 되는 위험한 암인 대장암 발생도 감소 시킵니다.
어느 한 가지만 보고 약의 효용성을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 지만 부작용이 없는 약은 그 만큼 약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약이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꺼리는 많은 분들은 유방암 발생이 그 원인 입니다.
그럼 호르몬 치료는 얼마나 유방암에 영향을 미치는 지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1. 일반적으로 보아 호르몬 치료는 가끔씩 유방암의 위험을 줄인다는 보고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아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 유방암이 걸리는 위험성 ( RR; relative risk ) 은 1.2 정도로 ( 그러니까 호르몬 치료를 하면 1.2 배 더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 )
1) 고기를 많이 먹을 때( 포화지방산 섭취 ) (RR:2)
2) 30살이 넘어서 첫 임신을 할 때 ( RR: 1.48), 폐경 후에 살이 많이 찐 경우 ( RR: 1.48 ) 로
비교가 안 됩니다.
어느 누구도 고기를 먹으면서 유방암에 걸릴 것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고기는 아주 잘 확실히 알려진 암 발생 물질 ( carcinogen ) 입니다.
아주 당연하게도 고기를 먹으면 영양분을 섭취하게 되어 몸의 저항성이 증가되어 암 발생율을 줄입니다.
그래서 잘 알려진 암 발생 물질임에도 암에 걸리면 병원 의사들은 고기를 먹으라고 권유합니다.
심지어는 grapefruit 라는 천연 과일을 먹을 때와 비슷한 정도이고 비행을 많이 하는 승무원 보다도 더
위험성이 적습니다
술을 먹는 것 또한 마찬 가지로 유방암의 확률을 더 높입니다.
참고로 담배를 피는 사람이 피지 않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RR 값은 10-20 정도입니다.
이 비슷한 예로 대장암의 위험을 들수 있는 데 호르몬제를 드시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감소하는 데 호르몬 치료를 할 때 잘 이야기 안 합니다.
그러나 아무튼 최근 호르몬 치료가 줄면서 유방암의 빈도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아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위험 요소와 비교하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2.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 복합제 ( 주로 자궁이 존재하는 사람들에게 쓰는 일반적인 약 )를 폐경 후 사용하였을 때 유방암을 좀더 빨리 발견 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제를 사용하였을 때 유방암이 많아지는 이유가
1) 없던 유방암이 새로 생기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2) 원래 조그맣게 있었던 유방암의 덩어리를 크게해 발견 되게 하는 것인지는 아직도 논란 중입니다.
( 요즈음은 후자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그런데 호르몬제를 사용하게 되면 유방암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 시키기 때문에 발견이 쉽습니다. 따라서 치료도 빨라지고 조치를 빨리 취할 수가 있습니다.
3. 집안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도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된다.
이런 경우 비적응증이 되지 않으므로 언니가 유방암이라고 하더라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호르몬 치료를 받으셔도 되겠습니다. 지레 겁먹지 맙시다. 아무튼 호르몬의 장점이 더 많습니다.
4. 만일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받는 중에 유방암이 발생 되었다면 호르몬 치료 없이 유방암에 걸린 사람 보다 죽을 확률이 적고 더 나은 생존률을 보입니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1)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되면 병원에 가서 자주 검진을 받고 유방암 검사를 하기 때문에 유방암에 걸리더라도 빨리 발견을 할 가능성이 높고
2) 기존에 본인도 모르고 있었는 데 유방암이 걸린 상태에서 호르몬제 치료를 했을 경우에는 호르몬 자체가 유방암의 분화를 좋게 하고 빨리 발견하게 하여 결국은 유방암이 걸리더라도 덜 위험하다는 말씀입니다.
( 참고로 아주 유방암 초기에는 어떠한 검사로도 발견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5. 만일 호르몬 치료를 하게 되면 호르몬 치료를 하는 처음 몇 년간만 유방암의 위험이 높고 만일 호르몬 치료 중 유방암이 걸리지 않았다면 약을 끊고 나서 5년이 지나면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은 다른 사람과 유방암의 확률은 비슷해 집니다.
그러니까 호르몬 치료를 과거에 받았더라도 현재 약을 끊은 지 5년이 넘었다면 이제는 유방암의 위험이 다른 사람과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유방암은 호르몬 치료를 하고 있을 때만 높아집니다.
6. WHI 연구에서 5.6 년간 관찰한 결과 에스트로젠-프로제스테론을 사용한 환자에서 침윤성 유방암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였으나 호르몬 치료 5년 때 까지는 유방암의 증가가 관찰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호르몬 치료를 5년 정도 하면 유방암의 위험은 더 증가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유방암이 걱정 되시면 폐경 되시고 5년간 만 쓰셔도 됩니다 ( 물론 더 사용하는 것이 좋기는 합니다만 )
실제로 폐경 직후 골감소증도 젤 심해시고 증상도 가장 심하니 정 걱정되시면 그렇게 하시면 되겠습니다..
7. 자궁이 없어서 에스트로젠만 사용하는 경우는 호르몬 시작 후 7.2년이 넘어서는 오히려 유방암이 감소하였으며 13.2 년간의 관찰 동안 유방암의 위험도가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궁을 적출하신 분들은 적어도 유방암은 안심하고 사용하셔도 됩니다.
8.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호르몬인 리비알 ( 티볼론 ) 은 유방암을 증가 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의사들이 리비알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폐경 후 호르몬 치료와 유방암과의 관계를 알아 보았습니다.
아무튼 호르몬 치료에서 유방암은 너무 많이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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