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유 수유의 장점 중 아기 측 장점에 대해 알아봅니다.
워낙 널리 알려진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논란이 되는 부분도 학술적으로 어떠가 한 번 집어보기로 합니다.
조금 글이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
들어가기 전에 저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며칠 전 한국의 텔레비젼에서 모유 수유의 위험성에 대해 방송을 한 것 같습니다.
술이나 담배를 핀 엄마의 경우 모유에서 나쁜 물질이 나와서 애기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나온 것 같은데..
사실 생태계의 최종 포식자로 인간의 몸에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 중금속을 비롯한 나쁜 물질이 축적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수은의 경우 작은 동물에게는 그 함량이 적지만 그것을 먹는 큰 동물 또 그것을 먹는 더 큰 동물로 올라갈 수록 동물의 몸에 수은 농도는 높아지게 됩니다.
그런 이유로 미국 식약청에서는 산모나 모유수유부들에게 상어나 참치 같은 큰 어류의 섭취를 제한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한 이유로 모유에서 나쁜 호르몬이 나온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아주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조심을 해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의사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가 다른 어떤 음식보다 애기에게 좋은 물질임을 강조합니다.
발생학적으로 모든 포유류는 모유로 인해 생존이 가능하게 했고 인간 또한 다를 바가 없습니다.
모유는 포유류의 특징이자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를 잇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모유수유를 통해 자신의 2세를 보호하고 자신의 진화된 정보를 아랫 세대로 넘겨 자신의 유전인자를 가진 종을 번식시킵니다.
모유에는 신생아에게 꼭 필요한 이상적인 음식이며 면역학적 요인과 항생 물질이 뿐 아니라 그 나이에 딱 맞는 성분을 제공합니다
제가 매일 산모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유방은 다른 용도로 사용 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아기에게 젖을 주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진짜 시작합니다.
모유는 애기가 태어난 후 첫 6개월 동안 아기에게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물론 6개월 후 애기가 고형식 ( 딱딱한 음식)을 먹는 경우에까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직접적이고 단기적인 이득 말고도 모유는 아기와 엄마에게 장기적 이득을 줍니다,
1. 위장관 기능 –
다 아시겠지만 신생아들은 위장관이 성숙하지 못하여 음식을 제대로 소화시키지도 또 흡수 시키지도 못합니다. 뱃속에 있을 때야 엄마의 피로 부터 태반을 통해 영양을 공급 받았지만 이제 태반도 떨어지고 영양은 자기가 스스로 섭취를 해야 합니다.
모유수유 중 몇몇 물질들은 위장관 발달과 운동을 자극하여 위장관이 잘 (어른처럼) 성숙되도록 도와줍니다.
신생아 특히 조산에에서 잘 생기고 치명적일 수 있는 괴사성 장염( necrotizing enterocolitis, NEC, 이거 계속 나오는 말이니 꼭 기억합시다. 신생아 사망에 주요 원인이 됩니다)이나 다른 염증성 질환으로 부터 보호해 줍니다.
모유에 들어있는cortisol, somatomedin-C, insulin-like growth factors, insulin,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등이 위장관의 성장과 점막의 기능을 향상 시켜 주고 다른 병원균으로 부터 질병도 예방해 준다고 합니다.
한편 neurotensin 과 motilin은 위 장관 운동에 영향을 주어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유리 아미노산은 장의 성장에 영양분이 될 수 있고 (예, taurine) 장 세포의 성장을 돕습니다(예, glutamine)
또 모유에는 Interleukin 10 같은 항 염증 물질이 있어 장의 염증을 자연스럽게 막아주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위에서 언급한 NEC 를 막아 줍니다.
물론 모유에 포함되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 역시 NEC 로 부터 신생아를 보호해 줍니다.
또 모유에 포함되어 있는 항체 역시 외부의 균들로 부터 위 장관을 보호해 줍니다.
참고로 항체에 대해 잠깐 언급을 하면 원래 병균을 죽이는 항체는 우리 몸에 균이 들어와야 생깁니다.
그런데 엄마 뱃속의 애기는 엄마로 부터 보호 받기도 하고 엄마의 항체를 태반을 통해 내려 받기 때문에 자기의 항체가 없습니다.
하지만 태어나자 마자는 그 동아 뱃속에서 받았던 항체로 버텨가는 데 그 항체가 반 년 정도 유지 됩니다. 그 사이 항체가 서서히 줄어가는 데.
결국 항체가 다 떨어질 때 쯤 애기가 병에 걸리고 아프고 막 그렇게 됩니다. 그 때 항체를 공급하는 것이 바로 모유입니다.
물론 이제는 자기가 항체를 만들기도 하지만 엄마의 젖으로 부터 항체를 일정 부분 받아서 병균을 이겨내게 됩니다.
소화기 계통에서 보았을 때 모유의 장점을 (분유와 비교하였을 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소화가 빨리 되며 잘 된다
정도로 요약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항생제 효과
모유에는 항생제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항생제 효과는 수유를 통해 지속되는 데
애기의 위장관의 소화 효소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위 장관 점막에 작용하게 됩니다.
( 아무리 좋은 물질도 위장관에서 소화 효소에 의해 파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특히 락토페린이나 라소자임, sIgA 같은 모유 속의 단백질도 파괴되지 않고 세균의 활동을 막습니다
그리고 모유에 포함된 백혈구 –그 중 90%가 neutrophil 과 macrophage 인데 - 이 넘들이 애기 몸에 침입한 균을 죽입니다
개발 도상국에서는 분유를 먹이는 아기보다 모유를 먹이는 아가에서 사망률과 이완률이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거기에 위장관염과 호흡기 질환 역시 모유수유 아기에서 더 낮았습니다.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급성 감염의 확률이 모유수유를 한 군에서 더 낮았습니다. 병원 입원률이나 병원 방문 횟수도 더 낮았고 실제 미국에서도 신생아 사망률은 모유수유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모유수유를 통해 5세 미만의 어린이 사망을 13% 정도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중이염과 요로감염
모유수유는 분유와 비교해 볼 때 설사와 호흡기 질환 그리고 중이염과 요로 감염을 줄여줍니다
완전 모유수유를 한 군과 전혀 하지 않은 군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비율이 차이가 났다(adjusted OR 0.66, 95% CI 0.47-0.92)
하지만 모유 수유는 아기의 돌을 기점으로 호흡기 질환의 보호력이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호흡기 질환을 위해서라면 적어도 1년은 모유를 먹어야 한다는 결론..
장기적 이득
실제로 아가의 모유수유가 끝난 후에도 모유수유는 장기적으로도 이득으로 보입니다.
물론 연구에 따라 결론이 다른 보고들도 있지만 분유를 먹인 것 보다 모유수유를 한 군에서 입원도 적고 신경학적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완전 모유 수유를 한 경우 분유를 먹인 군과 비교해 볼 때 모유를 끊은 후에도 급성 질환의 보호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들면 전혀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애기보다 생후 6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한 애기에서 중이염에 걸린 비율이 적었다(10 versus 20.1 percent)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볼 때 모유수유와 나중에 비만과는 연관이 있어보입니다. 그 이유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크지 않아 보입니다만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암의 예방에 관해
모유수유와 림프암이나 백혈병 같은 소아 암을 줄여줍니다
(소아암은 small reduction in the risk of leukemia, Hodgkin lymphoma, nonhematologic cancers, and all childhood cancers, acute lymphocytic and acute myeloblastic leukemia 이런 것들을 말합니다.)
심혈관 질환에 대해
데이터는 모유수유가 심혈관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모유수유를 한 조산한 청소년에서 분유를 먹인 청소년과 비교해 볼 때 CRP ( 염증 수치 ) 가 낮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이 낮았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이 높았는 데 이는 심장 질환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알러지
모유수유는 유전인자가 가장 비슷한 엄마로 부터 생산되므로 알러지 반응을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
모유수유가 분유에 비해 1형 당뇨 ( 일명 소아당뇨로 불리는 병 흔히 알고 있는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2형 당뇨와는 다름 ) 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2형 당뇨의 빈도를 줄여준다고 합니다.
특히 우유에는 베타 카제인라는 물질이 들어 있는 데 이 물질이 1형 당뇨와 연관이 있어서 모유 수유가 1형 당뇨를 줄여 주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그 밖에 분유와 비교해 볼 때 모유 수유는2형 당뇨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기의 인지능력에 관해
많은 연구에서 모유수유와 애기의 두뇌 발달에 대해 연구를 했지만 사실 확실한 연관성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많습니다.
모유수유가 나중에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약간의(?) 인지 능력의 향상을 가져온다는 몇몇의 보고가 있습니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모유수유에 관해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일 것 같은데요
한 연구(The association between duration of breastfeeding and adult intelligence. JAMA 2002; 287:2365) 에서
( 평균 나이 27.2세 ) 모유 수유 기간과 IQ 와의 상관 관계를 보여 줬는데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Breastfed ≤1 month: 99.4
●Breastfed ≥1 to 3 months: 101.7
●Breastfed 4 to 6 months: 102.3
●Breastfed 7 to 9 months: 106.0
●Breastfed >9 months: 104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사실 다양한 종속 변수 ( 부모의 선천적 두뇌, 가정 환경, 기타 등등) 의 영향 때문에 실제 그러한 가에 대해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1979년 부터 시작된 미국의 national longitudinal연구에 의하면 엄마의 IQ 를 변수를 넣어 다시 분석했을 때 모유가 효과가 없거나 별로 큰 효과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한편 또 다른 연구에서 조산한 신생아의 경우 병원에 입원 시 모유수유를 한 군에서 장기적으로 인지 능력의 향상을 보여 주었는 데 특히 저체중아에서 그런 보고를 보여 줍니다.
아가의 시력
몇몇의 연구에서 모유가 만삭 혹은 조산한 애기에서 시력을 좋게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득은 아마 DHA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는 데 잘 아시다시피 (?) DHA 는 뇌와 망막을 구성하는 물질입니다. 사실 DHA 는 모유에만 있고 분유에는 없습니다. 특히 조산아의 경우 – 조산아의 경우 망막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이는 NEC 와 함께 조산아의 가장 상당히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망막의 병이 줄어듭니다. 아마 분유에 비해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그 밖에
모유수유를 한 조산아 군에서 청각의 발달이 빨랐다고 합니다.
4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한 군에서 그렇지 않은군 보다 5 살 때 행동 장애 ( behavior problem)가 적었다고 합니다 (English Millennium cohort study)
모유수유의 마취효과가 있다.
이는 엄마와 아가의 유대관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실제로 모유를 먹은 애기는 분유를 먹은 아기보다 아플 때 더 많이 참을 수 있습니다. 옥시토신이나 프로락틴 호르몬 같은 모유수유와 관계된 호르몬은 스트레스 액시스 ( stress axis )의 중요한 요소이고 이런 호르몬은 엄마와 아가의 관계를 포함한 사회적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또 다른 설명은 분유와 비교해 볼 대 모유에 들어있는 높은 코티졸 ( 스테로이드 호르몬 ) 성분이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생각되어 집니다. 아무튼 이러한 엄마와 아가의 좋은 유대 관계는 아기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합니다.
본인이 성질을 잘 못 참는 경우 스스로 모유 수유를 했는 지 어머니께 물어봅시다.
결론
이상과 같이 모유 수유는 신생아 특히 조산아에서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분유가 아무리 좋아도 소젖이고 이는 송아지에게 가장 알맞는 음식입니다.
( 그래서 최근 분유 광고도 금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신생아의 영양 공급이나 위장관 기능 그리고 산모와 신생아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 정부기관이나 의료 기관은 모든 신생아들의 모유수유 정책을 지지하고 잘 운영되도록 해야 됩니다.
결론적으로 모유는 분유와 비교하여 출생 후 2-3 년간 급성질환으로 부터 신생아를 보호하며 실제로는 모유를 끊은 후에도 그 효과는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나타날 수 있는 특정 만성 질환이나 신경 발달에 모유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사실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그 장점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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