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

Annual Campion Fund Gala

다린이아빠 2015. 1. 18. 04:47

미국과 유럽의 가장 큰 차이 중에 하나가 돈을 모으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유럽은 세금으로 모든 것을 강제하지만 미국은 세금은 적은 대신 기부 ( donation  )  문화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부자들의 donation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학교나 공공단체에서 매번 기부하라는 편지가 날라옵니다. 우리나라 적십자 회비처럼 말이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이런 것을 무시하는 데 여기서는 그렇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부자들이 기부를 안 하면 사회적으로 매장 된다고 할 까요?

 

그래서 그런 지 부자들에게 당당하게 요구하고 또 당당하게 받습니다.

 

옛날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운동권 형들이 미국은 이제 곧 망할거야막 그러면서 자본주의를 비판했었는 데 실제로 이런 자본주의의 많은 모순점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달리는 미국을 유지하는 것이 이런 부자들의 기부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는 여기 듀크 병원에서 은퇴하신 교수님이 주최하신 후원회에 갔습니다.

 

여기 종신 교수님들 ( 흔희들 tenure 라고 합니다 ) 은 공부만 하고 싶으면 병원에 나와서 계속 연구를 하실 수 있는 데 아무래도 돈이 좀 부족하니 이런 갈라 쇼를 해서 기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가격이 약 13만원 정도로 매우 비쌌는 데 다행히 같은 연구실에 있는 마취과 선생님이 선뜻 대신 내주어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왠일인지 그 교수님 안 가셨는 데 아무튼 처음에는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가게 된 것입니다.

 

막상 가보니 미국 문화의 또 다른 점을 보게 되어서 몹시 재미있었습니다.

 

듀크대의 높으 신 분들도 많이 나오고 음악도 있고 춤도 출 수 있고..


옷도 정장을 요구했는 데 하얀색 아니면 검은 색 옷만 입으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연구실의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멋진 옷을 입은 여자 직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이 간 연구실의 동료는 여자 친구도 초대했는 데 사실 미국에서 이렇게 공공 장소에서 늦게까지 술 먹고 춤 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 그럴 꺼 같지는 않지만 ㅎㅎ ) 또 시간이 혹시 많아 진다면 미국의 좋은 곳은 방문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험은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할 수 있을 거 같지 않습니다.

 

대부분 부부들로 많이 왔는 데 문제는 산부인과 학장이라는 분이 혼자 오신 것입니다.

 

이분의 특징이 정말 남이 웃을 때 까지 농담을 하시는 데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자리 중 제 옆에 앉아서 계속 말을 거시는 바람에..

 

사진 몇 장 올립니다.

 


                                               --> 대충 이런 분위기. 젤 정면에 보이는 것이 밴드입니다. 옆에는 물품이 있어서 경매 하면서 기금을 마련합니다





                                           --> 정면 끝에 보이는 흑인이 듀크대 산부인과 학장님 엄청 말이 많으신데 인자하십니다. 젤 앞쪽의 커플이

                                                같이 일하는 테크니션.  여자는 그분 애인. 저 같으면 어려워서 말을 못하겠던데 농담도 많이 하고. 미국은 존대말이

                                                없어서 조금 평등해 보인다고 해야 되나. 좀 좋은 것 같기도. 






                                 --> 밴드도 있고 밥을 주면서 재미있게 노는 것





                                         --> 남편의 허락을 강제로 받게 한 후 여 교수와 막춤을 추시는 학장님. 결국 우리 테이블 사람들은 강제로 소환되어 막춤을 다 추게..



                                    --> 결국 다들 이성을 상실한 채 막 춤을...



제가 사진을 찍어서 저는 없지만 저도 참 잘 추는.. 것은 아니고 그냥 같이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대부분 노교수들 부부였는 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부르스 추는 것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늙으면 저럴 수 있을까 하고 ( 지금도 안 하는 데 )


아 또 한가지..


확실히 춤과 음악은 흑인들이 잘 하는 것 같더군요. 리듬을 잘 타고 노래도 잘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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