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야기

시골 벗어나기

다린이아빠 2015. 1. 13. 06:56

오늘은 시골에 대해서...


원래 제 고향은 충주입니다.


어렸을 때 그러니까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충주에서 살았죠.


아버지 직장이 자꾸 전근을 다녀서 이사를 다녀야 되어서 할머니가 절 키우셨습니다.


그러다가 주위 사람들이 학교는 부모가 보내야 된다고 주장을 하여 결국 우리 할머니는 나를 포기하시고

드디어 우리 어머니가 저를 키우시게 되었습니다.


그 때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가 살던 곳은 대관령 - 들어나 보셨나 대관령- 그 오지 산골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때 충주 대 도시에서 완전 촌동에 대관령으로 갔을 때 제 기분은 아마 한성에 있다가 강진으로 귀향가는

정약용의 마음과 다름이 없었을 거 같습니다.


거기다가 우리 할머니는 저를 보낼 때 무슨 못 보낼 때 보내는 것 처럼 하도 울으셔서 동네 사람들이

우리 엄마와 할머니가 싸운 줄 알았다는....


암튼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방학 때 마다 충주에 갔는 데 그 때 마다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가기 전에 혹은 갔다 온 후에..


물론 갔다 오면 멋진 신발이나 혹은 옷을 얻어 입고 왔는 데..


제 생각엔 충주 보다 큰 도시는 없을 것 같았는 데.


아버지의 전근은 계속되었지만 아들을 도시에서 교육 시켜야 된다는 믿음하에 우리는 청주로 이사왔고.


청주에 가니 충주를 사람들이 또 우습게 아는 것이어서


충주를 무슨 산간 오지 벽지로 아는 애들과 한참을 싸우다가..


몇 년 후 그냥 고향을 청주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네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 청주 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때 까지 나의 가장 큰 고향은 청주였는 데..


암튼 고등학교 가서 주위 영동 진천 애들이 청주로 유학을 왔는 데 그 때 시골 산다고 나도 막 무시하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그러다가 결국 대학 시험을 치고 떨어져서 재수를 서울에서 했는 데..


어떻게 된 애들이 서울 애들은 부산도 시골인지..


네 고향 어디냐고 물어보면 ' 부산이다' 그러면


'어 시골에서 왔네?'


이게 말이 됨?  우리나라 제 2의 도시를


청주가 고향인 나는 그냥 가만히...


한 번은 친구 하나가 우리집 전화를 물어보길래 


'  4- 3344'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다가 ' 야 아직도 4국이 있어?'


개 쪽을 당하고..


그러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고 한참을 지나서는 한 10년 쯤 지나서는 더 이상 시골 출신인 것이 부끄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3년 동안 지방 보건소에서 일 했는 데


그 때 보건소 아주머니 들이 날 좋아했는 데 그 이유는 단 한가지.


' 표준어를 써서'


물론 잘 생기기도 했고...


암튼 할머니들과 아주머니들이 이상하게 나를 좋아했슴. 물론 젊은 여자들은 뭐 별로..


서울에서 와서 좋아하는 것 같았고 나는 그런 나의 도회적 이미지를 조금은 즐겼던 듯..


그 후 계속 직장을 서울 근처에서 얻고 고향이 서울인 아내도 얻고 드뎌 완전이 시골에서 탈출 한 것 같았슴.


그러다가 미국으로 연수 왔는 데...


여기는 노스캘롤라이나 비록 시골이지만 한국 전체를 시골로 아네..


서울에서 한참 살았다고 해도 그네 눈에는 서울이나 청주나 대관령이나 그게 그거 인 것 처럼 보이는 모양임.


그러다가 여기도 좀 적응하고 영어도 조금씩 되는 찰라 뉴욕에 놀러 갔더니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네?


한국이라고 그럴까 하다가 미국 산다고 뻥쳤는 데 미국 어디냐고 물어봐서


' 노스 캐롤라이나 채플힐' 그랬더니


' 시골에서 왔군'


뭐 그랬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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