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분만이 가능한가?
예전 고양시의 마터니티 스쿨에서 제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보통 36주 2500 그람 정도면 분만해도 큰 문제 없다.
과연 그럴까요?
병원의 규모가 큰 지라 다른 개인 병원에서 고 위험 산모들이 전원을 많이 옵니다.
아기의 몸무게가 적거나 양수가 많이 부족하다던지 전치 태반이라던지 혹은 주수가 다 차지 않았는 데 양막이 파열 됐다던지 혹은 수술을 여러 번 하셔서 심각한 유착이 예상된다 던지 아무튼 여러 이유를 저희 병원으로 많이 오십니다.
이 때 문제가 되는 것은 아기의 주수 입니다.
대부분의 산모들은 보통 아기를 40주 그러니까 280일 다 채우고 진통이 저절로 생길 때 자연 스럽게 분만하시고 싶어하십니다.
그러면 주수는 꼭 다 채우고 분만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요?
만약 뱃속의 태아가 문제가 없다면 주수를 다 채우고 분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이 자연적으로 발생해야 사실 산모도 분만 시에 고통이 적고 분만도 수월합니다.
다만 양수가 보통 34주 경부터 감소하고 분만 예정일이 지나면 더욱 더 감소 하는 바 예정일이 지나면 고 위험 산모로 간주 되므로 예정일이 지나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분만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분만한 아기의 상태를 보면 임신 39주에 분만한 애기가 가장 건강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럼 위에서 말한 애기가 작거나 양수가 적거나 혹은 유착이 의심되거나 아님 전치 태반, 쌍둥이 임신, 예전에 제왕절개술을 하여 수술 날짜를 따로 잡아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무작정 출산 예정일까지 기다려서 수술 할 까요?
보통 사람들은 애기가 뱃속에서 나오는 기준을 몸무게 때문이라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몸무게 중요합니다. 일단 몸이 작으면 표면적이 무게에 비해 넓어지기 때문에 출생 시 체온이 떨어지고 소아과에서 관리하기 힘들어 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기의 폐성숙입니다. 아기가 태어나서 적응하지 못하고 힘든 사망 할 수도 있는 이유는 몸무게라기 보다는 폐가 성숙 되지 못하여 숨을 제대로 못 쉬어서 사망합니다.
그럼 폐성숙은 언제 완성 되느냐?
이게 이번 글의 핵심입니다. ( 다시 말씀드리지만 폐성숙이 더 중요합니다 )
정답은 만삭 때 까지 조금씩 완성됩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양막이 터지거나 혹은 진통이 생기거나 아니면 고혈압성 질환으로 분만이 급박하지만 않는 다면 주수를 다 채워 분만 할 것을 권유하고 있고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물론 태아의 폐성숙은 만삭 때 까지 조금씩 완성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34주 이후에는 그 수치가 아주 미미합니다. 그러니까 34주나 35주나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실제로 태아의 사망률도 34 주 이후에는 현저히 떨어지고 산부인과적으로도 태아가 34주가 넘으면 폐성숙 촉진을 위한 스테로이드도 주지 않고 또 진통이 생겨도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진통이 생기면 그냥 분만을 하는 거죠 )
34 주 이전이라도 폐성숙이 잘 되는 조건을 보면
1. 쌍둥이 임신
2. 조기 양막 파수의 경우 ( 양수가 터졌다고 하죠 )
3. 임신성 고혈압인 경우
이런 경우는 더더 군다나 폐성숙이 빨리 되어 아기가 건강합니다.
( 반대의 경우는 당뇨입니다. 그래서 산모가 당뇨가 있는 경우는 아기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도 폐성숙이 안 되 위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
특히 3번 째 경우에 아기가 작은 데도 폐성숙이 잘 되 막상 태아가 작을 까바 걱정했는 데 출생해서는 너무 멀쩡해서 놀라는 경우가 많답니다.
아무튼 34 주 이후에는 출생 주수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모아 보면
1. 임신 34주 이후에는 조산의 위험에도 조산 방지 주사나 폐 성숙을 촉진 시키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폐성숙이 충분하며
2. 더군다나 그 산모의 양수가 부족하다면 분만을 고려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분만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며 ( 양수는 태아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로 저희가 기본적으로 BPP 메뉴얼이라고 있는 데 이 경우 양수가 매우 적은 경우는 분만을 고려해야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
3. 양수 감소증은 태아의 사망률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태아가 뱃속에서 작으면서 양수 감소증이 있는 경우 갑작스러운 태아 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는 가정하에 분만을 권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 경우는 무척이나 언제나 분만이 가능하고 또 언제나 밤이나 낮이나 병원에서 같은 조건으로 환자 처치가 가능하다는 가정하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아주 이상적인 이야기이고 실제로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고려해 보면
다른 응급과도 마찬가지겠지만 산부인과의 특성이 참 특이해서 언제 응급이 생길 지 모르므로 병원에서 항상 만발의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말이냐 얘를 들어 외과의 경우 맹장염이 터져서 응급실로 왔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때 의사가 술을 마시고 있거나 어디에 잠깐 가서 혹은 뭐 진단이 잘 못 되어 수술이 늦어졌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물론 이 경우 환자가 몹시 아프겠죠.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고 배를 좀 크게 쨀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후는 대개는 좋아지고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산부인과 의사가 판단을 잘 못하여 태어날 애기가 뱃속에 있어서 분만이 1시간 지연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건 대 재앙입니다. 아기는 평생 뇌성마비로 살아 갈 수도 있고 또 산모 역시 목숨이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 우리는 이런 사태를 최대 20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태반 박리의 경우는 사고가 나고 20분 내 수술을 해야 됩니다. 초 응급 상황인 거죠 )
저희는 이런 사고를 항상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밤에 분만을 하면 대개는 소아과 선생님이 전문의가 아니고 레지던트 선생님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응급 상황은 어떻게 해결이 되지만 아직 서투르시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잘 모르니까 검사를 많이 합니다. 혹시 아기 주사 바늘 꽂는 거 보신 분 이거 보는 사람 고역이랍니다.
야간에 분만하면 이런 일 벌어질 수 있습니다. 낮이라면 검사도 덜 하고 주사도 더 잘 놓는 사람이 놓고 하지만 밤에는 인력이 부족하므로 모든 게 바빠지고 힘들어 집니다.
전치태반이나 유착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레지던트 선생님들은 밤에 이런 수술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매일 같이 제가 병원에 있을 수도 없고.
그래서 이런 경우 병원 사정에 의해 제가 분만 날짜를 정하기도 합니다.
( 전치 태반 같은 경우 주말에 터지면 이건 정말 대 재앙이랍니다 )
결론적으로 제 생각을 이야기 하면 태아가 건강한 상태라면 큰 문제가 없으나 만일 양수가 적거나 혹은 아기가 작은 경우 또 응급으로 수술 해야 할 때 많은 준비가 필요한 수술의 경우는 만삭이 되지 않고도 의사가 분만을 권유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숙지 하셔야 될 것입니다.
PS. 산모들이 우리 아기 이 정도면 인큐베이터에 안 들어가냐고 물어 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인큐베이터는 중요한 기구가 아닙니다.
--> 오상염씨의 블로그에서
인큐베이터에 있어도 애는 건강한 경우가 많습니다.
인큐베이터는 애기가 작을 때 뿐 아니라 출산 예정일이 지나
태변을 먹거나 상태가 좋지 않아도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큐베이터는 그냥 아기의 체온 유지를 위해 아기가 잠시 있는 그런 장치 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호흡기로 – 영어로는 벤틸레이터 (ventilator ) 라고 하는 데 – 이건 아기가 호흡을 제대로 못하니 기계적으로 호흡을 도와 주는 것입니다.
--> 그러나 호흡기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태아가 잘 못 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집니다
호흡기를 쓴다면 태아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고 걱정을 해야 되지만 단순히 인큐베이터만 사용한다면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는 32 주 정도만 지나면 호흡기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 위의 사진은 구글에서 검색하여 인용하였으며 원작자가 원하시면 삭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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