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곧 부딪히게 될 혜성을 파괴하러 가는 우주선 선장 스퍼진 피쉬 태너 대위 (로버트 듀발 분 ) 그는 일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도 혜성을 파괴하는 일을 마치고 지구로 돌아와 영웅이 되는 꿈을 꾸며 들떠있는 다른 대원들을 나무라며 한탄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못 할 수도 있는 그 여행에 ‘모비딕’ 이라는 소설을 가지고 간다.
--> 로버트 듀발은 24년이 지나도 그대로다 그렇지 않은가? 원래 대머리라서 그런가?
피쉬 대위가 영화에서 보여준 모비딕의 모습을 보며 ‘ 어 저거 내가 어렸을 때 읽은거? ’ 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두꺼워 보였다.
아 실제로 내가 읽은 것은 그냥 모비딕의 ‘다이제스트’ ‘ 줄거리 ’ 정도 였던 것이다.
알라딘에 주문을 하려고 하다 보니 읽을 만한 것이 2개가 있었는 데 삽화가 들어간 것이 좋아 보였으나 너무 비싸 (약 4만원 ) 그냥 삽화가 없는 것으로 선택하였으나 좀 후회하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고래에 대한 묘사나 고래 추격신 등은 그림이 있었으면 훨씬 이해가 빠르고 진도가 잘 나갔을 것 같다.
집으로 배달이 온 모비딕은 페이지만 700쪽이 넘고 중간에 나오는 주석만 400개가 넘는 엄청난 소설이었다. (30년 전 나는 큰 글씨로 100페이지 남짓 읽은 것이다. 그러니 앞뒤가 안 맞고 내용이 매끄럽지 못하지 )
아직 안 읽은 독자들을 위하여 정말 액기스만 뽑아 줄거리를 정리하면 ( 읽은 척 하기 위해 ㅋㅋ )
식인 풍습이 남아있는 남 태평양 어떤 섬 추장의 아들 퀴퀘그와 우연히 알게된 우리의 주인공 이스마엘은 그 당시 미국 포경선들의 출발지인 낸터켓으로 ( 미국 서부 뉴욕 근처에 있다고 보면 된다) 으로 간다. 거기서 이스마엘은 포경선인 피쿼드호에서 퀴퀘그와 함께 고래잡이 선원으로 채용되는데 이미 고래잡이 경력이 있어서 작살을 던지는 솜씨가 일품인 퀴퀘그보다 낮은 급료를 책정 받고, 수일 후에 출발 준비가 끝난 피쿼드호에 승선하여 마침내 출항하게 된다.
피쿼드 호에서 일등 항해사 스타벅, 이등 항해사 스터브, 삼등 항해사 플라스크와 함께 에이허브 선장이 지휘하는 피쿼드호는 출항한 지 한참 후에야 우리의 주인공 에이허브 선장이 선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교활하며 거대하고 사나운 흰 향유고래인 모비 딕을 사냥하다가 모비 딕의 이빨에 한 쪽 다리를 잘려서 고래뼈로 만든 의족을 달고 있는 에이허브 선장은 선원들에게 자신은 자신을 불구자로 만든 모비 딕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다시 배를 탔으며 모비 딕을 처음 발견하는 선원에게는 스페인 금화 한 개를 주겠노라고 약속하면서 그 금화를 돛대에 박아 놓는다.
에이허브 선장이 데리고 온 필리핀인 선원들을 비롯한 다국적의 선원들 30 여 명이 탄 피쿼드호는 대서양을 지나서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을 거쳐 필리핀 일본을 거치는 태평양을 항해하면서 큰 고래를 많이 잡아서 그 고래들의 머리를 잘라서 머리 위 혹에 들어있는 기름을 채취하여 통에 집어넣는 작업을 한다. 고래의 머리 혹 속에 있는 기름이 향료와 등불의 연료로 귀중하게 쓰였기 때문에 비싸게 팔려서 이런 작업을 하는 것이었다.
일본 근해의 태평양에서 모비 딕을 잡으려다가 선장의 아들 둘이 조난된 레이첼호를 만난 에이허브는 레이첼호 선장의, 사례를 할 테니 48시간 동안만 함께 아들들을 찾아보자는 간곡한 부탁을 차갑게 외면하고 원한과 복수심에 불타 모비 딕을 추격하기 시작하다가 역시 모비 딕을 잡으려다가 배가 부서지고 다섯 명의 선원이 죽은 딜라이트호를 만나게 된다.
기독교 합리주의자인 일등 항해사 스타벅은 연이어 듣게 된, 모비 딕의 포획에 실패하고 선원들을 잃은 포경선들의 처참한 소식과 오로지 에이허브의 복수를 위한 광기와 아집 때문에 역풍을 받으며 무모하게 모비 딕을 쫓아가는 것에 절실하고 불길한 죽음의 예감을 느껴서 고래도 충분히 잡았으니 배를 돌려서 순풍을 받으며 낸터켓으로 돌아가자고 에이허브에게 간절히 권유하지만 모비 딕에게 한 쪽 다리를 잃은 원한을 갚으려는 에이허브의 포악하고 강렬하며 집요한 광기를 끝내 제어하지 못하고 만다.
마침내 모비 딕을 발견한 첫째날 추적하여 발견한 에이허브는 보트를 내려서 몸소 모비딕에게 작살을 던지려고 하지만 거대하고 흉폭한 모비 딕의 이빨에 보트의 뱃머리가 파손된다. 이 때 선장은 고래가 입을 벌린 사이 이빨을 잡으며 까지 몸부림을 치지만 결국 본선 피쿼드 호의 도움으로 철수를 할 수 있게 된다.
둘 째 날에는 세 척의 보트가 모비 딕에게 작살을 던지지만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고래 때문에 작살들에 연결된 밧줄들이 얽히게 되고 에이허브의 배를 배 밑에서 모비 딕이 머리로 들이받아 공중에 던져 올려 전복시킨 후에 모비 딕은 유유히 사라지고 이 날 에이허브가 데리고 온 필리핀인 선원들 중의 하나인 배화교도 페댈라가 실종된다.
그 전에 패델라는 에이허브에게 예언을 하는 데 ‘자신이 먼저 죽게 될 것이며 자신이 수로 안내자로서 에이허브를 인도 할 것이며 에이허브가 죽기 전에 본인은 한 번 더 나타날 것이며 선장이 죽기 전에 2개의 관 받침대를 보게 될 것이며 다만 선장은 고래에 죽지 않고 삼밧줄에 의할 것이다’ 라고 예언을 한다
스타벅은 자신의 사랑하는 처자들을 앞으로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될 것을 안타까워하고 두려워하며 이제라도 배를 돌려서 순풍을 받으며 낸터켓으로 귀환하자고 에이허브를 간곡히 설득하지만 복수심에 눈귀가 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에이허브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셋째날, 모비 딕을 찾아낸 에이허브는 이 날도 역시 스타벅을 모선에 남아 있게 하고 보트를 내려서 쫓아가기 시작하는데 이 때 본인의 죽음을 예감한 듯 스타벅에게 본인의 죽음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
보트 밑에서 힘차게 젖는 노들을 물어 뜯는 상어떼의 공격을 받으며 모비 딕에게 다가간 에이허브는 여러 개의 작살이 꽂혀 있고 밧줄들이 어지럽게 얼키설키 얽혀 있는 고래의 몸에 작살을 맞아서 고통에 겨워 몸부림치는 고래에 의해 밧줄로 묶여져서 갈기갈기 찢겨진 배화교도 페댈라의 처참한 시체를 보게 된다.
에이허브는 모비 딕을 계속 추격하여 이 거대한 고래의 눈구멍에 힘차게 작살을 꽂지만 심한 고통으로 크게 성난 모비 딕은 에이허브의 보트를 들이받아 전복시키고 모선을 향해 돌격하여 모선의 오른쪽 뱃머리를 들이받아서 파괴해 버린다.
결국 에이허브는 배화교도 페댈라의 예언대로 페댈라가 먼저 죽고 뒤를 이어 에이허브가 죽게 되며 – 수로 안내자로서 에이허브를 앞장선다고 이야기 - 죽기 전에 두 개의 관받침대(첫 번째는 페댈라의 시체를 밧줄로 꽁꽁 묶은 모비 딕의 몸뚱이, 두 번째는 모비 딕의 일격에 산산히 부서지는 모선의 뱃머리)를 보게 된다는 페댈라의 예언이 실현되는 것을 지켜보며 그 순간 밧줄을 풀다가 그 매듭이 본인의 목에 걸리게 되고 고래의 몸부림에 조여지면서 밧줄에 목이 걸려 깊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배가 가라 앉는 와중에도 퀴퀘크는 돛대위에서 망을 보고 있으며 서서히 소용돌이가 동심원을 그리며 바다에 홀로 떠 있는 보트와 그 보트의 선원들 생물과 무생물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그 안으로 끌여들여 뱅글뱅글 돌면서 ‘피쿼트’호의 작은 나뭇조각 하나까지도 남김없이 삼킨다.
이 소설의 일인칭 화자인 이스마엘만이 배 안에서 퀴퀘그가 심한 병을 앓다가 죽음을 예견하여 목수에게 부탁하여 만들어 둔 관이 퀴퀘그가 뜻밖에 병에서 회복되자 쓸모없게 되어 잃어버린 구명부표 대신에 뱃고물에 매달려서 구명부표 대신으로 쓰이던 것에 의지하여 이틀을 표류하다가 아들을 애타게 찾던 레이첼호에 구조되어 유일한 생존자로 귀환하게 된다.
이 소설은 고래잡이에 관한 박물학 서적이라 해도 괜찮을 정도로 고래의 생태와 활동, 포경 기술, 포획한 고래의 처리 및 가공에 많은 설명을 해 놓고 있다. ( 이 부분이 지루하고 재미없기도 하다 ). 그래서 한동안 모비딕은 서점의 문학 코너가 아니라 수산업 코너에 꽂혀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나는 상어가 고래 보다 무서운 줄 알았으나 – 아마 죠스 영화의 영향이겠지 – 상어는 보트 밑에 떼로 있어도 그냥 무시하는 수준이다. 심지어 그 좁은 보트에서 노로 막 때리고 그런다. 또 고래는 먹기 위한 고기 때문에 잡은 것이 아니라 머리에 있는 기름을 얻으려 포경선이 다닌 것이란다. 그 당시 밤을 밝히는 양초는 모두 고래 기름에서 나왔단다.( 아직 석유가 나오기 전이니까 ) 그리고 한 가지 고래가 그렇게 큰 줄 몰랐다. 향유고래는 22 m 정도로 실제로 왠만한 공룡 보다 크다.
그리고 또 아주 당연하게도 왜 고래가 물속에 살 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성문 종합 영어에 나왔던 ‘ 고래가 물고기가 아닌 것은 말이 물고기가 아닌 것과 같다 ‘ A whale is no more a fish than a horse is’ 은 외우고 다녔는 데 실제로 왜 고래가 물고기가 아닌 지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다. 고래는 왜 불편하게 바다에 살까? 고래가 물속에 사는 것이 정상이라면 물고기 중 뭐 하나라도 육지에 살아야 정상이 아닐까?
주인공들의 이름을 보면 낯익은 이름이 있는 데 1등 항해사 ‘스타벅’ 이다. 맞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바로 그 스타벅이다. 문학적 성향이 다분했던 스타벅스의 초기 창업자들이 모비딕 속 합리적이고 냉철한 항해사 스타벅의 이름을 차용하였다.
이 소설은 서머셋 모음이 세계 10대 소설로 극찬하였고 ‘주홍 글씨’의 호온도온과 ‘ 검은 고양이’ 의 에드가 알렌 포우 와 더불어 미국 문학의 자랑으로 여겨 지고 있다.
딥임팩트의 피쉬 대위가 모비딕을 가져 간 것은 자신을 포함한 대원들이 모진 사투에도 불구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지 못 할 것을 암시한 것은 아닐까?
* 상기 줄거리의 내용은 누군가에게 ‘모비딕을 읽어 보았냐?’ 고 불의의 일격을 당했을 때 자신의 자아를 방어하기 위한 호신용으로 쓴 것일 뿐, 결코 자신과 똑 같이 모비딕을 읽지 않은 약한 사람들에게 ‘ 이 책도 아직 안 읽었냐?’ 며 괴롭히기 위한 나쁜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줄거리의 내용은 http://blog.daum.net/kp6531/7425830 님의 블로그에서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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