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의천도룡기

다린이아빠 2011. 2. 27. 14:41

 

 

이 책은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등에서 강한 개성의 인물 군상과 다채롭고 웅건한 서사를 통해 당나라 이후 이어져 온 중국의 고유한 무협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었던 작가 김용의 대하역사소설로 <사조 삼부곡 > 의 최종 완결판이다 .원명교체기 혼란한 시대 속에서 격랑 많은 운명을 타고난 장무기. 소설은 그가 절대무공 비법을 통해 강호 최고의 고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작가 김용은 웅장한 역사와 탁월한 상상력을 펼쳐내면며, 역사 속에 살아숨쉬는 영웅들의 의리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과거 영웅문 3부로 국내에 소개되었고 작가 김용이 직접 보완 수정한 3판본으로써 3부작의 완결편이다.

 

나는 이 책을 선뜻 사지 못 했는데 앞서 사조 영웅전 그리고 신조 협려에서 보듯 한 번 책을 들으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책을 열심히 읽어도 용량이 너무 많아서 밤을 새기가 일수고 다음 날 직장에서의 생활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슨 마법에 이끌리 듯 책을 샀고 -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비싸게 구입함에도 불구하고 2 권만 먼저 샀다 - 그리고 또 다시 예상 대로 약 1 달간 헤어 나오지 못했다.

 

병원에서 읽을 수 없어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려고 버스를 타고 다녔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갈아타는 순간에도 눈을 뗄 수 가 없었다.

 

2권을 다 읽었을 때가 밤 11시 쯤어었는데 3권 내용이 궁금해서 잠을 이루지 못 할 정도였다.

 

이 소설에는 다른 소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군상의 사람들이 나온다.

 

물론 주인공 장무기는 너무 정형화되고 자아가 하나인 것 같은 사람이다. 언제나 원칙을 지키며 자신이 한 말을 위해서는 목숨을 우숩게 알고 머리도 좋아서 한 번 들은 거 잘 안 잊어 버린다. 운마저 좋아 우연히 원숭이 배에서 구양진경을 발견하기도 한다. 또 용모마저 준수해서 뭇 여성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사람 남성 독자들이 시기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한 마디로 ‘재수 없는 놈’ 이라 하겠다.

 

그에게 현명 신장을 맞아 몸이 아픈 것이나 부모님이 없는 것 그런 것은 다 영웅이 만들어 지기 위해서 뛰어넘어야 될 장애물이지만 충분히 뛰어 넘을 수 있는 장애물이다.

장무기라는 인물만 보면 이 책은 고전 소설의 정형화된 주인공이다. 비리나 부조리가 눈앞에 닥쳐도 고민 조차 하지 않고 언제나 정공법으로 돌파하려 한다. 그리고 뛰어난 능력과 타고난 운으로 성공을 거둔다.

 

이렇게 살면 참으로 좋겠으나 하는 생각은 들었으나 현실감이 결여된 인물이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 이렇게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이런 인물을 하나 보여 주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 아마 장무기가 하나라도 잘 못한 일이 발견 되었더라면 수 많은 다른 잘못을 저지른 다른 사람들이 그 잘 못을 인용해 집요하게 괴롭힐 것이고 아마 장무기는 그 일로 괴로워 하다가 결국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명교 교주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적어도 장무기가 명교 교주에 오르는 데 한 점의 과오도 없었기 때문에 공격 받을 건덕지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며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 된다. 장무기처럼 비슷하게 살았던 누군가가 생각난다. 하도 딴 말을 하는 사람이 많아 이 책을 읽고 장무기를 만 분지 일이라도 닮으라고 이야기 해 보고 싶기는 하다 )

 

이 책은 원 명 교체기의 중국 역사와 연관이 있어 더욱 더 유익하고 재미있었는데 번역하시는 임홍빈 선생님의 각 주의 내용을 참조하니 더욱 좋았다. 특히 원 명 교체기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연관이 있고 주 원장은 홍건적의 일원으로 우리 고려를 침입한 적이 있는 사람이며 조선의 건국과도 관계있는 사람이다. 실제로 책 곳곳에 무공이 강한 고려인도 나오고 인삼을 얻으러 장백산으로 가는 장면도 나온다. 김 용 선생의 고려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기뻤다 ( 이건 뭐 중화 사상에 물들어서 이런 것 조차 기뻐하는 건가? )

 

3권 접곡의 선에서는 호청우의 동양 의학에 대한 글이 나오는데 평소 한 의학에 대해 관심이 없을 수 없는 양의사로서 참 재미있게 보았다.

 

( 원래 해설서 보다 소설을 보면서 스토리의 이해를 위해 알게 되는 지식이 잘 외어지고 그 상황이 기억이 나면서 오래 기억되게 마련이다 )

 

한의학의 기본이 되는 책들의 기원이나 연원, 의학자들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처방전과 약 이름들. 아마 다시 한의학 개론서를 읽는 다면 이 책의 내용들이 생각이 나서 더 잘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혈도에 관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 데 혈도는 실제로 근육의 기시부 그러니까 시작되는 부분이 많다. 대개의 경우 근육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신경도 같이 나오게 되므로 혈도는 신경이 시작되는 부위이고 이런 곳을 급소라고 하는데 이곳을 누르면 아프다.

 

물론 책에서처럼 혈도를 누른다고 움직이지 못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아프거나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은 맞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번역하신 임홍빈 선생님의 각 주 이다. 특히 주인공들이 말을 할 때 이해를 돕고자 문자를 사용하는 경우 그 문자가 어디에서 나와서 어떻게 사용되었는 지 알려준다. 중화 문명권인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고사 성어와 문자가 사용됨으로서 읽을 거리를 더 풍부하게 하여 눈을 즐겁게 한다.

( 잘난 척 하는데 정말 유용하게 사용 될 수 있다. 특히 고사성어는 춘추 시대부터 삼국 시대등 고대 중국의 소설에서 보이는 다양한 고사 성어가 망라되어 있고 해설이 되어 있다. 각 주만 읽어도 공부가 꽤 된다 )

 

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족의 명나라가 어떻게 건국되었는 지 그리고 그 건국의 중추 세력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어떠한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었는 지 역사책 보다 더 자세히 재미있게 알 수 있고 우리 민족과의 관계도 가끔씩 언급되는 점이 재미있다. 특히 곤륜산 서쪽으로 라마교와 페르시아 쪽 이야기들도 계속 나와서 나중에 한 번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역시 만국의 공통인 연애 이야기, 장무기의 사랑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아리, 소소, 주지약, 조민등이 나와서 모두 장무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조민과의 사랑 이야기는 가장 흡입력이 크고 몰입되었다.

 

장무기와 조민의 사랑은 왠지 자연스럽고 인위적이지 않았는 데 그 이유은 한 번 쯤 생각해 볼만 하겠다. 내가 원하는 대로 조민과 잘 되었고 어쩐지 나도 조민을 선택했을 듯 하다.

 

( 장무기의 어머니인 은 소소가 사실 조민과 가장 많이 비슷하다. 얼굴은 뭐 원래 주인공들이니까 다 이쁘다고 말하겠지만 똑똑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나 의외로 정에 약하고 집안의 배경도 좋아서 공주처럼 자라고 객관적으로 제 3자가 보아서는 성격이 좋지는 않지만 아마도 어머니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장무기가 조민에게 이끌리는 것은 당연할 것 같다. 왠지 모르게 좋아 지고 편안해 지는 사람을 보면 대개는 자신의 다른 성의 부모님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

 

사실 무협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무협신은 너무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고 어렵고 또 너무 현실감이 결여되어 지루했다.

 

탄지신공 ( 손톱으로 밥풀 튕기기 ), 태극권 ( 영춘권이 태극권의 영향을 받았다고 이소룡의 액션을 보면서 따라해 본다), 경공 신법( 막 날라다니기 개인적으로 버스 갈아 탈 때 육교를 건너는 데 이 것을 사용한다 ), 천근추 수법( 진기를 모아 두 다리에 힘을 주어 흔들리지 않기. 버스에서 한 손으로 책 읽으며 흔들리지 않게 서 있는다 ) 뭐 이런 것들은 실생활에 응용이 가능 할 런지 모르겠으나 암튼 뭐 별로다.

 

중국에 대해 알고 싶고 중국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또 세상에서 위대한 영웅들의 업적과 역사 속의 위인들이 소중하게 생각한 것들에 대해 해 이해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 보시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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