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레지던트 할 때 일입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실습을 돌 때 학생들이 회진을 따라 도는데 그날은 강사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시고 있었습니다.
산모는 누워있고 강사 선생님 – 우리가 펠로우라고 말하는 병원에서 가장 무서운 선생님 – 은 초음파를 보고 저와 학생은 뒤에 서 있었습니다.
이때 강사 선생님이 학생에게 질문을 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산모가 조기 진통이 있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중요한 것은
강사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모두
누워있는 산모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정확하게
그 때 느꼈습니다.
설명할 때 모르는 것 아는 척 하면 안 되겠구나
그렇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지식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 지면서 산모들을 포함한 환자들의 지식 수준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암튼 왜 이런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하냐면 어제 쓴 글이 너무 어렵고 오늘 쓸 글도 쉽지 않으나 독자들이 잘 이해해 주리라 믿고….
--> 대부분 쌍둥이란 이런 모습을 상상하시지만 이것은 20% 밖에 안되고 나머지 80%는 이란성이어서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쌍둥이 임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란성이냐? 이란성이냐?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융모막 개수가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 융모막 개수는 임신 초반기 초음파에서 보이는 애기 집 개수라고 말씀드렸고 이것이 어제 내용의 핵심입니다.
그럼 쌍태아간 몸무게 차이는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 까요?
쌍둥이의 크기는 30주 까지 단태아와 비슷하나 그 후에는 자라는 속도는 늦어지게 됩니다.
우리 아기는 일란성이니까 몸무게 차이가 나지 않아야 정상인가요?
다음 그림 참조
--> 한 녀석이 다른 녀석의 피를 뺏어 간다. 이렇게 일란성이면서 양막이 하나인 경우는 제왕절개를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녀석들 탯줄이 서로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도 이야기 했다시피 일란성인 경우 쌍태아간 수혈 증후군 때문에 한 녀석이 한 녀석의 피를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차이가 날 수 있고 또 이 경우 상당히 위험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란성인 경우는?
이 경우는 엄마와 아빠의 정자와 난자가 완전히 다른 것이므로 닮긴 했으나 유전자가 다르므로 크기가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 성별이 다른 경우 대개는 아들이 딸 보다 큽니다 )
그리고 아기들이 자라나면서 태반이 자궁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또 한 쪽 아기의 태반이 문제가 있는 경우 아기가 자라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이란성인 경우 그래서 아기 크기가 차이가 나는 경우 작은 쪽 아기의 태반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럼 어떤 경우 쌍태아간 몸무게가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 하고 이 경우 얼마나 위험할까요?
일단 정의는 두 녀석 간의 몸무게가 25-30% 이상인 경우 그리고 아기의 배둘레의 크기가 20mm 이상인 경우를 의미 합니다.
몸무게의 차이가 임신 초반기부터 차이가 나는 경우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아시다시피 임신 초반기에는 아기 크기는 유전적 영향이나 환경적 영향을 별로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정일도 임신 초반기에 잡는 것이고
암튼 굉장히 위험 하고 넓게 보아서는 임신 26주 이전에 쌍태아간 몸무게의 차이가 보이는 경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쌍태아간 몸무게의 차이가 빨리 발견 될수록 그리고 몸무게 차이의 크기가 클수록 위험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사진은 구글에서 퍼왔으며 원작자 원하시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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