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를 하다 보면 귀찮은 일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뭐를 먹었는데 애기가 괜찮은지 물어 보는 것입니다.
임신하고 있는 태아의 기형에 대한 염려는 아주 놀라울 정도여서 임신을 확인 한 후에는 정말 죽을 병 걸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을 먹지 않아 몸이 상하면 아기에게 해로울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듣지를 않습니다. 몇 번이고 확인한 후에야 그것도 제가 처방해 준 용량의 반 정도만 먹습니다.
얼굴이 조금만 못 생겨도 살아가기 힘든 사회에서 기형에 대한 공포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평소에 약 먹기를 그렇게 좋아 하면서 임신만 하면 180도 변하는 것을 보면 조금은 의아 합니다.
아무튼
그런데 약에 관해서는 연구가 많이 되어있는데 이것을 자세히 볼라 치면 어떤 사이트를 들어가야 하는데 이 때 돈을 내는 것이 문제입니다.
저희 병원 같이 큰 병원에서도 내기 힘든 만큼 큰 돈인데 구입을 안 해 줘서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병원에서 사용하는 아이디를 빌려 사용하거나 이따금씩 공짜가 가능 한 경우가 있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끔씩은 이런 걱정이 지나쳐 무슨 음식이 좋으냐 (인삼은 괜찮냐? 쑥은 어떠냐?)
물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당연하게도 참고 문헌이 잘 나오지 않는데 바로 대답은 당연히 불가능하고 어딘가에 나와있는 논문을 찾는 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찾아서 알려 드리면 그 때는 이미 잊고 계신 분들도 많고
( 어떤 분들은 어떤 약이 괜찮다고 말씀드리려 했는데 이미 임신을 종결 시킨 분도 개인적으로 많았습니다 )
그 중에 가장 많이 물어 보시는 것이 임신 중 염색입니다.
제가 내일 이집트 학회를 가는데 저도 하도 질문을 받아 오늘 논문을 searching 했습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머리 숱이 많아지고 그래서 좀 부시시 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흰머리가 있으면 더 지저분해 보이지요
그래서 파마도 하고 싶어하고 염색도 하고 싶어 하십니다.
몇 개 논문을 참조해 보면
1. 염색 약 중 어떤 성분 ( N-nitroso compounds ) 는 어린이의 뇌종양을 일으킬 수 있다.
2. 임신 전 혹은 임신 초반기에 파머 ( 우리나라 말로 파마, 이것은 로보트 태권 뷔 처럼 콩글리쉬죠, permanent )는 뇌종양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 배 정도 증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정 전 사용은 문제가 없다
3. 임신 전 후 파머는 태아에게 신경아세포종(neuroblastoma) 를 일으킬 수도 있다.
물론 내용이 더 있지만 이 정도로 하죠. 하지만 위의 결론도 확실 한 것은 아니고 그래 보인다니까 이미 파머를 하신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염색이나 파머를 안하신 분들은 안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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