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코비드에 걸린 임산부가 입원을 했는 데 기침도 하고 폐렴도 있고 아무튼 몹시 안 좋았다.
같은 방에 7살 된 딸도 같이 입원했다. 그런데 그 딸은 왜 입원했는 지도 모를 정도로 멀쩡했다.
통상 이 정도면 그냥 집에 있거나 생활치료센터 - 생치라고 한다- 에 있어도 되는 데 돌 볼 사람이 없어서
그 좁은 병실에 같이 입원을 했다.
감염의 시작은 그 딸의 유치원이었는 데 그 곳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힘들어 하는 임산부와 심심해 하는 딸.. 하긴 그 나이에 엄마가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는 데..
며칠 후 그 아버지가 입원했다. 원래 생치에 있었는 데 폐렴이 생겨서 입원 했다.
그 사이 엄마의 상태는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었는 데 아빠는 산소 투여와 약물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안 좋았다.
안 스러운 엄마와 힘들어 하는 아빠 사이에
심심하던 차에 아빠 보게 되었다고 좋아하던 철 없던 귀여운 딸의 모습이 기억난다.
청소년 백신에 대해서 참 말이 많다.
솔직히 의사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기 자녀들 백신을 꺼려한다.
설사 코로나에 감염되더라도 사망할 확률은 매우 낮은 것 또한 사실이고 백신의 부작용 무섭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중에서도 반대하는 사람을 보았다.
하지만 위의 예에서 보듯 자기는 괜찮아도 다른 고위험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위의 예는 정작 코로나 감염이 시작된 딸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가족들은 큰 문제가 되었던 사건이었다.
다행히 젊은 엄마 - 물론 임산부는 고위험이다- 아빠 여서 부작용 없이 잘 퇴원하였지만 그럼에도 엄청 고생을 하였다.
임산부의 경우 코비드와 조산 그리고 태아성장장애와도 연관이 있어 위험 할 수도 있다.
나는 코로나에 걸려도 괜찮을 수 있지만 주위 사람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 화질이 안 좋아도 참고/ 서울의대 이현주 소아청소년과 교수님 자료
사실 델타 변이 전에는 소아청소년은 거의 없었다. 지금은 인구 비율 보다 감염자 수가
훨씬 더 높다
--> 역시 이현주 교수님 자료
18세 이상은 예방주사 접종률이 90%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과 임신부의 접종률은 처참하다.
사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물론 언론의 책임도 있지만 일선 의사들의 책임도 있다.
부끄럽지만 우리병원 임산부 의사들 중에서도 백신 안 맞은 사람 있다. 소아과 선생님 중에서도 절대 추천 못한다고 하는 분도 있다.
본인이 본인을 설득 못 하는 데 누구 보고 접종하라 권유하나?
환자들은 정말 귀신 같이 의사들 말을 알아 듣는다.
접종해서 얻는 이득이 접종하지 않는 것 보다 훨씬 좋지만 선택은 환자가 하세요
라는 말 정도로는 사실 부족하다. (하지만 솔직히 더 권유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난감하기는 하다)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고 나 혼자 생각한다).
어제 뉴스 보다가 찍은 샷.. 화질이 안 좋지만 소아 청소년 층이 성인들 보다 훨씬 많아졌다.
그럼 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지 살펴보자.
일단 그 전에 코비드 백신에 대해서 아주 잘 아시겠지만 그래도 한 번 리뷰해 보자.
--> 어제 Our world in data 초기 화면. 전세계 54%가 접종하였으며 무려 78억 도스가 접종
그리고 하루 약 3000만 접종이 이루어 지고 있다. 물론 저소득 국가에서는 6% 미만 만이 접종하였다.
사실 이 정도로 단기간에 동시에 접종 된 예방 주사가 있을까?
자꾸 예전 thalidomide 이야기 많이 하시는 데 지금은 전세계가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결되어 있어 어떤 부작용이든 다 정보를 공유한다.
모든 정보가 다 공개되고 공유 되는 데 제발 의심 좀 하지 말자..
코로나 백신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1. mRNA 백신
2. adenovirus- vector 백신
일단 mRNA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이 있다.
1) Pfizer; 3 주 간격으로 2번 맞는다. 현재 미국에서는 5세 이상 맞을 수 있도록 허가가 났다
2) Mordrna ; 4주 간격으로 2번 18세 이상만 맞을 수 있도록 허가
참고로 모더나 회사는 mRNA 백신을 만들기 위해 만든 회사인데 회사 이름 부터가 modeRNA 다.
그러니까 청소년들은 화이자를 맞는 것이 좋겠다.
이 mRNA 백신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심근염 (myocarditis, pericarditis)
대부분 청소년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기 때문에 부모들 걱정이 이것이다.
뒤에서 설명할 얀센이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의 보고는 없다.
주로 남자에서 생긴다.
가장 궁금할 빈도는 12-29세 사이의 남아에서 백만명 당 41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100만명당 41명이 많아 보일 수 있으나 예전에 아제백신으로 그렇게 난리쳤을 때 혈전 발생률이 100만명당 4명 정도였다.
그것의 10배 정도이니 많아 보일 수 있으나 위의 표를 보듯이 피임약을 먹고 혈전 생길 확률이 약 100만명당 1000명 정도이니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더군다나 주로 젊은 남자에게서 생기고 심근염이 발생하더라도 예후가 매우 좋아서 생명이 위협을 받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도 본인이 걸리면 100%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성의 경우 이 비율이 1/10 까지 떨어지고 30세가 넘으면 100만명 당 2.4명으로 더 감소한다.
한 가지 더 과거 백신과 무관하게 심근염이 생긴 경우 코비드 백신 접종해도 된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때문에
대개 생리 한 사이클이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임신이나 유산과도 관계가 없다.
사실 다른 백신을 접종해도 생리 주기에 변화가 생긴다는 보고가 있는 것으로 보아 백신의 물질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냥 백신 접종 후 면역학적 변화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두번째 adenovirus vectored 백신으로
1. 아스트라제네카; 2차례 12 주 간격 18세 이상
2. 얀센; 한차례 18세 이상
두 가지가 있는 데 아제 백신은 침팬치의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했고 얀센은 human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였다.
아제백신 접종 후 젊은 사람 중 아프다는 사람이 많은 데 한 번도 아데노바이러스에 노출 되지 않은 젊은 사람 일 수록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 두 가지 백신의 부작용은 잘 알려지다 시피 혈전증과 기앙바레 증후군이다.
--> 얀센 백신은 아제보다 혈전증이 더 낮기는 하다.
쓰다보니 현재 우리 청소년 층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은 화이자 밖에 없지만..
전 세계 70억 명 이상이 접종하였고 동물 실험도 하였고 매일매일 업데이트 되는 이 시점에서 너무 의심 안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본인은 괜찮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 시킬 수 있다는 점 하필 그 전염 된 사람이 고위험 환자라면
그 분은 돌아가실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기부도 많이 하지 않나? 기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백신 권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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