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알아야 할 것

태아의 맥락막총낭종에 대하여

다린이아빠 2017. 2. 9. 20:39

맥락막총낭종은 영어로 choroid plexus cyst 라고 합니다


가끔씩 영어보다 한글인척 하는 한글이 더 어려워 보일때가 있는 데 얘가 바로 그렇습니다.


choroid ( 맥락막) plexus ( 총 ) cyst ( 낭종 )  입니다. 보통 우리 산과 의사들은 CPC 라고 합니다.


오늘 이 소견을 보였던 산모분이 오셔서 정리하는 김에 글을 써 봅니다. 밑에서는 그냥 CPC 로 통일하겠습니다



--> 머리안에 하얀 부분이 choroid plexus 인데 여기에 까만 물혹이 있다



--> 여기서는 좀 더 커진 모습을 보인다.


                                    --> 많이 커진 모습을 보인다.


CPC 는 보통 태아의 뇌에서 측뇌(lateral ventricle)에서 발견 됩니다.


대개는 임신 중반기 그러니까 다운증후군 피검사인 quad 검사를 할 때 많이 보입니다.

하얀 choroid plexus 내에 까맣게 물혹 처럼 보입니다.


임신 중반기에 저위험 임신에서 보통 1% 정도 보인다고 하니 그리 빈도수가 많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태아에서 임신 25주가 되면 거의 사라지고 없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CPC 가 18번 염색체가 3개인 에드워드 증후군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수련 받을 때는 나이가 많은 데 CPC 가 있으면 양수 검사를 권유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CPC 가 있다고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에드워드 증후군이 있으면 거의 다 CPC 가 보입니다.


염색체 이상 소견에서 가장 헷갈리고 놓치기 쉬운 기형은 바로 다운 증후군입니다.


실제로 어떤 다운 증후군은 발견이 몹시 어렵습니다. 정상과 정말 비슷합니다. 


그래서 임신 시 하는 많은 기형아 검사들이 모두 다운 증후군을 발견하기 위해서 고안되고 발전된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에드워드 증후군은 어떨까요?


다행스럽게도 (?) 에드워드 증후군은 발견이 쉽습니다. 특히 심장이나 손 발의 기형이 90% 이상에서 보입니다.


양수량도 많아서 구별도 쉽고 사실 놓치기 어려운 병입니다.


( 다운증후군도 그렇지만 에드워드 증후군도 거의 유산이 되거나 사산됩니다 )


그래서 혹시 CPC 가 있을 때 에드워드 증후군을 구별하기는 비교적 용이합니다. 양수 검사를 하지 않아도 구별이 어렵지 않습니다.


Snijders 에 따르면 CPC 가 있으면 보통 에드워드 증후군이 1.5 배 정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에드워드가 워낙 빈도가 낮으니 이런 경우

임신 중반기 쿼드 검사만 괜찮다면 CPC 가 있어도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에드워드에서 잘 보이는 손 발 기형이나 심장 기형 여부를 잘 보면 거의 100% 가까이 구별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만일 태아 기형이 없고 단순히 CPC 만 있는 경우는 - 비록 중반기 이후에 없어지지 않아도- 그냥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CPC 가 한쪽에만 있거나 크기가 크거나 생겼다 없어지거나 하는 것 역시 태아 기형과 관련이 없습니다.


또 또다른 기형 중 하나인 다운증후군이나 염색체 이상과도 CPC 는 연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