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알아야 할 것

임신성 고혈압이란?

다린이아빠 2013. 11. 4. 10:32

인터넷에서 퍼왔습니다. 임신성 고혈압에 관한 글입니다.

 

 

임신부 치고 '임신성 고혈압', 혹은 '자간 전증'에 대해 한 번쯤 안 들어보신 분은 없을 겁니다


참고로 자간전증(子癎前症, pre-eclmapsia)은 그냥 임신성 고혈압이라고 보시면 되고, 자간증(eclampsia)은 임신성 고혈압으로 산모가 기절을 하여 정신을 잃은 것입니다. 자간 전증은 자간증의 전 단계로 보시면 됩니다. 자간 전증이 자간증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입니다. 한문이 더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이신애 중위 때문에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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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3/all/20130911/57586422/1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말입니다.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 질환은 전체 산모의 약 5~10 % 정도 됩니다저희 산과 영역에서 싫어하는 질환은 고혈압 말고도 출혈과 감염이 있는데 이 3가지 진상 질환을 산과의 3대 질환이라고 합니다모든 산모 사망의 약 16% 정도가 이 고혈압성 질환으로 사망하여 1등이며 그 뒤를 이어서 출혈 13% 그리고 유산 관련(불법 유산으로 인한 사망)이 약 8% 쯤 되고 감염이 2% 쯤 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10만 명 당 산모의 사망은 약 18명 정도니 약 50만 명 정도니까 약 14명 정도가 1년에 임신성 고혈압으로 사망하는 셈입니다미국을 예로 들면 1991년부터 1997년 까지 3201명의 산모 사망 중 거의 16%를 차지하였으며 이 고혈압으로 인한 산모 사망의 약 반 수는 예방이 가능하였다고 하니 예방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느껴지기에 임산부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애기가 잘못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는데 의외로 산모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것 같습니다. 만 명에 1.8명이면 엄청 적은 숫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수술 전이나 분만 전 남편에게 설명을 할 때 설마 내 마누라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겠느냐?’ 하는 표정으로 쳐다 보시거든요.

 

임신성 고혈압에 걸린다고 다 문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5~10%가 결코 높은 수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산과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합병증이 많으며 치료법이 없는 병이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아직도 병이 생기는 원인을 모르고(원인이 많다는 뜻) 또 신생아와 산모 사망의 원인이 되어 많은 산과의사 논문의 소재가 되기도 하기도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이것 때문에 의사들이 산모들에게 임신 중 병원에 정기적으로 와야 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고혈압이 없다가 ‘임신을 하면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을 말하는 데 실제로 고혈압이 있는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이 더욱 더 심해 질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물론 당뇨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산모 혹은 고령의 산모 또한 임신성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십니다.(밑에서 다시 설명 드립니다 )

 

여기에 한 가지, 임신성 고혈압은 혈압 이외에도 중요한 인자가 있는데, 소변에서 단백뇨가 나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단백뇨는 소변에서 단백질이 나오는 것으로, 혈액 내에 있던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가 결국은 혈액 내 삼투압이 낮아져 몸이 팅팅 붓게 됩니다. -기억나시죠 삼투압 법칙, 모르시면 개별적으로  물리학과를 나오신 물뚝 부장님에게  질문 하삼-

 

사실 혈압이라는 것이 정말 높기 전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산모의 겉 모습만 볼 때 이 사람이 임신성 고혈압에 걸렸는 지를 구분하려면 부종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관찰하는 것이 가장 손쉽습니다. 가끔씩 본인이 살찌는 것이랑 헷갈려 하시는데, 임신성 고혈압에 의한 부종은 살을 누르면 다시 튀어 나오지 않습니다그래서 산모가 산부인과에 오면 무조건 혈압과 체중을 체크하도록 합니다.

 

아 물론 개중에는 단백뇨가 없는 여러 임신성 고혈압의 아류들도 있으나 오늘은 단백뇨가 있는 임신성 고혈압에 대해서만 말씀 드립니다.

 

아무튼 이런 임신성 고혈압에 잘 걸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산모들에 비해 많은 위험인자를 가진 산모들이 있다는 것이죠. 그럼 한 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신성 고혈압의 위험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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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째 아기

 

둘째 아기부터는 잘 안 생기거나, 생겨도 경하게 지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아마도 면역학적 원인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데 재혼을 하거나 해서 남편이 다른 사람일 경우 그 때는 본인의 두 번째 아기라도 임신성 고혈압이 생기게 됩니다.

 

참고로 첫째 아기를 임신했을 때 임신성 고혈압인 경우, 둘째 때 재발될 확률은 13% 정도라고 하는데, 이게 믿을 수 없는 수치인 것이 첫째 때 아주 심하게 임신 초반기부터 앓았으면 둘째 때는 거의 임신성 고혈압이 오고, 첫째 때 임신 말기에 경하게 오면 재발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수치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확률적인 문제이므로 각 개인으로 들어가면 참 곤란한 점이 많습니다.

 

제 산모 중 방글라데시 공주 라고 주장하시는 분이 있었는데, 첫째 때 이 병에 걸려서 겨우 애기를 살렸는데 둘째 때는 일반적으로 더 늦게 온다고 생각하여 조금 안이하게 보았습니다. 워낙 보험도 없고 돈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래서 20주 넘어서 그냥 4주에 한 번씩 오라고 했었는데 애기가 잘못되어 참 곤란한 적이 있었습니다. 확률은 적어도 일어나게 되면 그 사람에게는 100%가 되는 게 이 바닥이니까요.


 

2. 가족력

 

병 중에 가족력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죠. 엄마가 앓았다면 딸도 앓을 확률이 높습니다.


 

3. 쌍둥이 임신

 

쌍둥이 임신 역시 빠지지 않고 임신성 고혈압과 연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쌍둥이 임신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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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당뇨

 

이것 역시 약방의 감초입니다. 당뇨가 있으면 산모에게 고혈압이 오게 되고, 이 고혈압이 임신성 고혈압을 유발 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5. 기존에 혈관 질환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혈관 질환이나 신장 질환이 있으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결국 임신성 고혈압이 잘 발생됩니다.

 


6. 나이가 많은 경우

 

결혼을 일찍 해야하는 또 한 가지 이유. 나이가 많으면 좋지 않은 또 한가지 이유집 값이 얼른 떨어져서 결혼들 좀 일찍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임신성 고혈압이 걸리면 어떤 증세가 있을 까요?

 

1. 고혈압


제목이 임신성 고혈압이자나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혈압은 별 증세가 없습니다참고로 고혈압의 반대인 저혈압은 증상이 있습니다. 많이 어지럽죠오랫동안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팽하고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가 저혈압이 온 것입니다어떤 사람들은 저혈압이 고혈압 보다 위험하다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더 위험한 것은 맞는데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저혈압은 증상이 확실히 있으므로 그 때 병원으로 오셔도 되고, 보통 건강한 사람은 갑자기 저혈압이 오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특히 젊은 여자분은 더더군다나 없으니 안심하도록 하십시오.

 

 

2. 체중 증가

 

단백뇨가 나오면 몸무게가 늘죠. 쉽게 아는 방법은 다리를 눌러 보면 눌린 자리가 잘 나오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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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누르면 다시 잘 안 나옴 (전문 용어로 pitting edema라고 합니다

 

 

3. 두통

 

두통은 임신 초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신 말기에는 몹시 위험한 증상입니다. 원인은 아마도 고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팽창되어 주위 조직을 눌러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 중위의 경우도 뇌출혈이 있었다고 하니 아마 머리가 깨질 듯이 몹시 아팠을 겁니다.


 

4. 명치 끝 통증


임신성 고혈압으로 인하여 간 주위의 혈관 팽창에 영향을 줘서 그럴 수 있는데 아무튼 몹시 아픕니다


 

5. 앞이 잘 안 보임

 

안구 쪽 혈관 이상 소견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습니다.


 

6. 발작 증세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자간증을 영어로는 eclampsia라고 하는데 발작 증세가 나타나면 약을 주어 빨리 산모를 재우고 수술을 하든지 하여튼 빨리 분만을 해야 애기가 안전 합니다이 중위님이 아마 이렇게 되셨던 것 같습니다.(글을 쓸수록 열 받네)

 


7. 태반 조기 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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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측에서 가장 위험한 상태입니다. 혈압으로 인해 태반이 박리되면 아기가 산소 공급을 못 받아 저산소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보통 사람 목 졸라 산소 공급을 못 받는 것이랑 같습니다- 뇌성마비나 영구적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경우를 보았는데 정말 괴롭습니다. 부모가 욕심을 내서 좀 더 지켜보자고 했다가 아기가 영구적 장애가 생긴 경우인데 부모의 잘못된 선택으로 후유 장애가 남은 경우입니다.


나중에 몇 년 지나서 진단서를 받으러 오셨는데 남편은 떠나버리고 애기는 재활 치료 받는다고 그러면서 우시는 데 참 기분이...

 

다행히 이 중위님 아기는 건강하다고 하는데 정말 이건 운이 아주 좋은 경우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닙니다이중 3,4,5 번은 몹시 위험한 증상으로 이런 것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오셔야 합니다.

 


임신성 고혈압으로 인한 부작용은?


1. 태아가 작다

 

혈압이 높아지며 혈액 흐름이 좋아지지 않으므로 애기가 자궁 내에서 크지를 않습니다애기가 크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엄마의 자궁 내 환경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가끔씩 애기가 아직 작으니 배에서 더 키워야 한다고 우기는 산모나 보호자가 있는데 배 안에 있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애기가 큰 경우 산모가 당뇨병인 경우를 제외하고 유도분만을 하지 않지만, 작은 경우는 유도분만을 합니다. 환경이 안 좋은데 배 안에 있으면 크지도 않고 태아 뿐 아니라 산모도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2. 조기 진통

 

애기는 엄마의 환경이 좋지 않으므로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이때 진통이 생기게 됩니다.


 

3. 복수 혹은 폐부종

 

단백뇨 덕분에 물이 혈액 밖으로 나가다가 폐나 복강 내로 물이 찰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고혈압의 기준은 140/100mmHg입니다.


혈압 중 앞의 것이 중요하다가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실제로는 뒤에 것이 더 중요합니다우리가 일반적으로 뒤의 혈압(영어로 diastolic pressure, 이완기 혈압) 110mmHg를 넘으면 고혈압약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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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임신성 고혈압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바로 분만입니다분만을 하고 애기가 출생하면 산모의 혈압도 떨어지고 붓기도 빠집니다그리고 애기도 고혈압인 엄마의 뱃속 보다는 바깥을 더 좋아 합니다(아직 물어보지는 않았으나).

 

다행히 엄마가 임신성 고혈압에 걸리면 아기의 폐성숙이 빨라져 아기의 몸무게가 덜 나가지만 신기하게도 건강합니다이 중위님의 경우를 보아도 출산 당시 애기가 700그람이 안 되었어도 지금은 괜찮다고 합니다.

 

조금만 처치가 빨랐어도 막을 수 있는 완전한 인재(人災)였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육군 본부에서는 처음에 '이 중위의 뇌출혈이 임신성 고혈압으로 발생했고, 군 복무가 임신성 고혈압의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고 말해다지요정말 대단한 육본입니다.

 

참고로 지금 입원해 있는 제 산모 중 임신성 고혈압이 의심 되신 분이 있는데, 정말 직장 딱 쉬고 입원해서 주는 밥 드시니 혈압이 떨어졌습니다. 컨디션도 좋아지고.

 

그러니까 의사들이 임신성 고혈압일 때 분만 하자고 하면 아기 몸무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꼭 새겨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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