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알아야 할 것

태아가 임신 주수 보다 작은 경우

다린이아빠 2012. 4. 7. 10:41

 

임신 중 태아가 너무 커서 걱정인 분이 많습니다. 주로 애기가 크면 분만 할 때 힘들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또 다이어트 광풍을 타고 애가 뚱뚱하게 태어나면 결국 뚱뚱해 질 것이고 이러면 사회 생활이 어렵지 않을 까 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산모들은 본인이 임신 중 운동을 열심히 하면 애기가 덜 크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열심히 운동을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면 엄마가 열심히 운동을 하면 아기가 영양분 공급을 더 받아서 아기가 더 커집니다. 물론 이 경우 아기가 좀 크더라도 질식 분만 그러니까 자연 분만의 성공률은 높아집니다.

 

오늘은 그 반대로 아기가 주수보다 작은 경우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합니다.

 

보통 수정이 되고 나서 임신 초반기 약 12주 때 까지의 태아의 크기는 일정 합니다. 제가 농담삼아서 임신 12주 때 까지는 ‘엄마가 전원주인 아기와 아빠가 최홍만인 아기 크기가 같다’ 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습니다. 임신 초반기에는 아기의 크기는 엄마와 아빠의 크기의 유전자와 관계 없이 일정합니다. 그래서 임신 초반기에 출산 예정일을 예측 할 수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산모가 임신 후반기에 처음으로 산부인과에 왔다면 아기의 크기를 가지고 출산 예정일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임신 후반기의 아기의 크기는 엄마의 영양 상태, 부모의 유전자, 그리고 그 밖의 여러 요인에 의해 달라지기 때문에 대충은 짐작이 가능하지만 정확히 알기는 힘이 듭니다.

 

 

1. 태아 성장의 측정

 

옛날에 초음파가 없었을 때는 엄마의 배의 크기를 가지고 아기의 크기를 짐작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배가 너무 크면 엄마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말 청진기처럼 보편화 된 초음파를 통해 애기의 크기를 측정합니다. 당연하게도 엄마의 배의 크기를 가지고 짐작을 하는 것 보다는 정확합니다. 또 당연하게도 초음파로 애기 크기를 확인 했는 데 배만 크다고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산부인과에서 태아의 크기를 측정 할 때 4가지를 주로 보는 데 ‘머리 둘레 길이’ ‘ 배’ ‘다리’ 이렇게 측정을 합니다. 이중 아기의 크기와 가장 직접적이고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이 배의 크기입니다.

 

머리는 몸에서 가장 중요한 구조이기 때문에 왠만한 환경에도 그 주수에 맞는 크기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배의 크기는 엄마의 영양 상태등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가 애기가 크다 작다 표현을 할 때는 백분위 수를 쓰는 데 그러니까 1등부터 100등 까지 크기를 일렬로 좌악 세워 놓고 1등에서 10등 까지를 작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태아가 작은 경우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1) 대칭적인 태아 발육 지연

2) 비대칭적인 태아 발육 지연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칭적인 태아 발육 지연은 머리 배 다리 의 크기가 모두 주수보다 작은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임신 초반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임신 초반기에 감염이 되었다던지, 임신 초반기에 어떤 화학적 물질에 노출이 되었거나 혹은 아기가 다운 증후군을 비롯한 어떤 유전적 질환이 있을 때 이렇게 머리 배 다리 모두가 작고 몸무게가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비대칭적 태아 발육 지연의 경우는 임신 후반기에 엄마에 나쁜 영향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흔한 것으로 임신성 고혈압인데 이 경우 임신 후반기에 많이 오고 이럴 때는 아기의 배만 작습니다.

 

보통 태아의 크기가 그 주수 보다 작은 경우의 약 20%에서 비 대칭적 태아 발육 지연 ( 머리는 크고 몸통은 작은 경우 )인데 이 경우가 대칭적으로 태아 발육 지연이 있는 경우보다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비 대칭적 태아 발육 지연인 경우 대칭적 태아 발육 지연 (머리 몸 배가 다 작은 경우)보다 임신 중 혹은 신생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시 말하면 대칭적 태아 발육 지연인 경우는 태어나서 별 문제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냥 유전적으로 작아서 큰 문제가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2. 태아 발육 지연의 원인

 

1) 태반 요인

 

자궁 태반 부전이 태아 발육의 가장 흔한 원인인데 한 마디로 아기에게 영양 공급을 해야 하는 태반이 제대로 기능을 못해 아기가 작은 것입니다. 그 밖에 전치 태반이나 융모막 맥관종을 비롯한 태반에 종양이 있거나 하면 아기가 작은 경우가 많습니다.

 

2) 엄마 측 원인

 

가) 모성 질환

 

가장 많은 것이 임신성 고혈압입니다. 실제로 태아 발육 지연이 있는 산모의 경우 약 30-40% 정도에서 임신성 고혈압이 관찰 됩니다. 그래서 아기의 크기가 작은 경우 의사들은 혈압을 유심히 관찰해야 하며 또 그렇게 혈압이 중요하기에 산모가 병원에 올 때 마다 혈압 측정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는 임신성 고혈압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임신전부터 있었던 고혈압, 루프스 같은 자가 면역 질환, 심한 만성 신장병 등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 이런 병들도 나중에는 고혈압으로 발전을 합니다 )

 

나) 치료 약제

 

혈압약이나 항 경련제 혹은 스테로이드 등을 엄마가 먹고 있는 경우 태아 발육 지연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가피하게 임신 중 이런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산모에게 이런 위험성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합니다.

 

다) 생활 습관

 

대표적인 것이 엄마의 흡연입니다. 흡연은 많이 하면 할수록 아기가 작아집니다. 그 밖에도 스트레스나 영양 결핍 환경 오염 물질등이 태아를 작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 흡연은 태아 발육 지연의 중요한 요인

 

 

3) 태아 요인

 

가) 태아의 염색체 이상

 

태아가 다운 증후군이나 에드워드 증후군등 이상 소견을 보일 때 태아 발육 지연을 보입니다. ( 제일 심각한 경우이 겠죠 ?) 특히 임신 중반기에 아기가 작은 경우는 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나) 태아의 기형

 

태아가 심장에 기형이 있다던지 혹은 다른 장기의 기형이 있는 경우 태아가 자라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에서 아기가 작은 경우 다른 기형 유무를 유심히 관찰해야 하는 이유가 됩니다.

 

다) 주산기 감염

 

엄마가 어떤 감염에 걸렸을 경우인데 보통 태아발육지연을 보이는 경우의 약 5-10%에서 자궁내의 바이러스나 원충 감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풍진, 거대세포바이러스, 수두 대상포진 그리고 말라리아나 톡소프라스모시스 등이 그 원인이 됩니다

 

그 밖에 의외로 산모의 치주 관련 질환 ( 치과 질환 ) 이 태아 발육 지연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라) 조산

 

조산 자체가 아기가 작기도 하지만 태아 발육 지연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한 보고에 따르면 35주 이전의 태아의 30%에서 이런 현상이 보이고 37주가 넘으면 4.5%에서 태아 발육 지연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태아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작아지고 작아지게 되면 진통이 유발 되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해석이 됩니다.

 

마) 다태 임신

 

보통 쌍둥이 임신은 임신 30-32주 정도까지는 단태 임신과 유사한 성장 곡선을 보이지만 이후는 성장 속도가 느려집니다. 그렇지 않으면 배가 견디지를 못하겠죠? (터질 수도 ㅋ )

 

 

 

3. 태아 발육 지연의 처치

 

유감스럽게도 뱃속의 태아가 작은 경우 태아의 성장을 향상시키는 치료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태아의 출생시 태아의 폐성숙 향상을 위해서 임신 34주 이전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고 혹시 있을 지도 모를 위험을 커버 할 수 있는 신생아 집중 치료실이 있는 시설에서 분만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적절한 분만 시기

 

가장 중요한 결정으로 임신 34주 이상으로 태아의 폐성숙이 어느 정도 확보가 되면 태아의 저 산소증이나 산모의 상태에 따라 분만을 시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분만을 하루만 늦춰도 태아의 생존률을 1-2% 향상 시킨다고 알려진 25-32주의 경우는 분만 시기의 결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태아의 건강을 확인 한 후 분만 시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여기서 특히 양수의 양이 중요한 데 실제로 양수는 아기의 오줌으로 아기가 작거나 혹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소변의 양이 감소 될 수 있고 이것이 양수의 양으로 나타나는 데 만일 아기가 작고 양수가 적다면 아무리 주수가 작아도 분만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그 밖에 비수축 검사나 태아의 제대 동맥 파형등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임신 34주가 넘었을 경우 아기가 너무 작다면 분만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괜히 계속 환경이 좋지 않은 엄마의 뱃속에서 아기를 있는 경우 오히려 아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태아의 사망 같은 것도 심심치 않게 일어 납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

 

* 사진은 구글에서 퍼왔으며 원작자가 원하면 삭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