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 만에 모유 수유에 관해서 씁니다.
제가 매일 농담처럼 분만한 산모에게 하는 말이
‘ 유방은 애 젖주라고 있는 것이다’ 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유방은 젖주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같이 애기를 적게 낳는 시대엔 일생에 유방이 필요한 기간은 매우 짧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짧은 기간 만큼이라도 열심히 사용해야 하는데
저에게 다른 과 선생님에게 전화가 걸려오는 것 중 가장 많은 것이
‘ 우리 환자가 모유 수유 중인데 이 약 괜찮냐?’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책을 찾아봐서 모유 수유 금기라고 나오면 대부분 모유 수유를 하지 않습니다.
한번 끊으면 다시 먹이기 어려운 것이 모유 수유입니다.
그럼 오늘은 약물과 모유 수유와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약물은 엄마가 섭취를 하게 되면 그 대사물이 모유로 배출되게 됩니다.
그러니까 약물이 모유로 나오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다행스럽게도 그 배출되어 결국 애기가 섭취되게 되는 양은 매우 적습니다.
물론 약의 종류와 엄마의 상태에 따라 배출되는 양은 다릅니다.
그래서 엄마가 약을 먹고 있을 경우에는
1. 약을 먹고 나서 모유를 먹이는 방법
2. 애기가 자기 직전에 모유를 먹이고 약을 먹고 아기를 재우는 방법
을 사용하면 그나마 아기에게 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모유수유를 하지 말아야 되는 약들도 있습니다.
각종 항암제, 수면제, 정신과 약들인데 대부분 약이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먹는 항생제나 혈압약 감기약 등은 오래동안 복용하지 않는 한 대부분 안전합니다. ( 물론 이 중에서도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지만 실수로 한 두 번 먹었다고 아기가 이상해 지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그러나 대부분의 약품의 가이드 라인에서 거의 모든 약들을 모유 수유 중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대부분의 이유는 약물이 어떻게 흡수되어 모유로 어떻게 대사되는 지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그냥 귀찮으니까 먹지 말라고 하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산부인과 의사를 제외한 모유 수유의 중요성을 간과한 다른 과 의사들은 여기에 동조를 하고 - 본인이 귀찮기도 해서 - 그냥 먹지 말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말씀은 그러니까 산부인과 의사나 소아과 의사와 상의하셔서 수유 중단 여부를 결정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의사라고 의학 전 부분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임신 시 약물 사용보다는 수유 시 약물 사용이 더 안전하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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