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위 심재철 의원(한나라당)은 식약청이 국정감사를 위해 제출한 '생식발생독성정보 활용화 방안 연구' 자료를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한 해 약 10만명 정도가 임신 중 복용한 약물로 인해 중절 수술을 받는 다고 합니다.
한 해에 태어나는 신생아 숫자가 최근 가장 많을 때 약 50만 명 정도라고 보면 약 1/5 에 해당 되는 엄청난 숫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더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이 중 많은 수가 약품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는 데 수술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중에는 아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부부도 포함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같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에서 태아에게 어떤 결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부모가 임신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사실 입니다.
대개 생리 시작 14일 후 일단 배란이 되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게 됩니다. 이때 난자로 들어간 정자를 합쳐서 수정란이라고 말을 하는데 이때부터 수정란의 세포 분열이 시작 됩니다.
위 그림 12시부터 보면 conception 14 days 라고 있는데 그 때가 바로 배란 되면 수정되는 시기 입니다. 당연히 이때 까지는 약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리 시작 21 일쯤 자궁 내로 착상이 되게 되고 이후 우리가 임신 호르몬이라는 융모막 성선 호르몬을 분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착상되고 얼마 안 있어서는 호르몬 분비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피 검사에서만 나올 뿐 소변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대개 임신 여부는 소변 검사로 알 수 있는데 보통 생리 시작 30일 경에야 피에서도 어느 정도 이상의 농도가 되어야 양성으로 나옴니다.
위의 표에서 명기한 31 days 입니다.
이러는 와중에도 수정란은 계속 분화 ( 세포가 계속 쪼개지면서 뇌와 심장등을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 되는데 이때의 세포 역시 주위 충격에 강해 왠만한 damage에도 조금 손상을 받아도 곧 회복합니다.
혹시 너무 손상을 받은 경우는 태아가 기형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유산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전문 용어로 ‘ all or none’ period 라고 하는데 죽거나 혹은 괜찮거나 하는 시기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아주 임신 초기에 약물에 태아가 민감한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요 사실입니다 ( 이것은 엑스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
혹 임신 일지 모르는데 병원에서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간단하게 소변 검사만 하시고 괜찮으면 약물 사용을 하셔도 됩니다.
이 사실은 부끄럽게도 의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도 이것 때문에 저에게 연락이 많이 옵니다
“ 엑스레이 찍어도 될까요?”
“ 약은 어느 것으로 줄까요?”
기타 등등
몹시 부끄럽게도 저 역시 인턴 때 이 사실을 잘 몰라 임신 가능성이 있으나 소변 검사에선 양성이 나온 어느 환자를 그냥 물먹고 쉬시라고 보낸 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그런데 그 후 그러니까 소변 검사에서 임신이 양성이 나온 다음부터 약 10 주 까지는 정말 위험한 시기입니다. ( 전문 용어로 배아기라고 합니다 )
이때는 약을 잘 못 먹거나 혹은 음식을 잘 못 먹거나 어떤 충격을 받으면 아기에게 영향을 줍니다. 이때는 유산이 아니라 정말 기형이 생깁니다.
하지만 다행 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선 이 때는 대개 임신 사실을 인지 하고 있고 입덧도 절묘하게도 이때와 겹치게 되므로 ( 그래서 입덧이 이때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약을 함부로 먹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임신 10 주 이후에는 태아기라고 부르는데 조금 다른데 위험 할 수도 있지만 배아기 만큼은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술 같은 것을 많이 먹거나 하면 두뇌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위의 내용은 일반적인 내용이며 어떤 약물 같은 것은 임신 전에도 먹으면 안되는것도 있습니다. ( 여드름 치료제 중 호르몬 제 )
하지만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시판되는 약은 태아에게 그리 해로운 약은 많지 않습니다. 만일 임신 중 모르고 약을 드셨다면 산부인과 의사와 상담하여 좋은 판단을 내리시길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의외로 다른 과 의사 중 여기에 무지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시 모를 불안 때문에 최악의 선택을 하시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 ( 교통사고 날까봐 자동차를 안 타지는 않쟎습니까? )
다만 한 가지
한약은 성분이 참 모호하고 다양하며 처방해 주시는 한의사분들도 재료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재료 이름이 아니라 어디서 온 것인지 원산지 기타등등) 다행히 양약은 약물을 사용한 스터디가 많고 데이터가 축적되어 표준화된 기록이 있어 해롭지 않은지 그렇지 않은지 기록이 확실하기 때문에 산모에게 설명하기 좋은데 불행히도 한약은 그렇지 않아 상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위에서 말한 위험한 시기에 임신한 줄 모르고 한약을 드셨을 경우엔 일반론적으로 이야기 해서 출산을 유도하는 편입니다.
글을 길게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핵심만 말해 보면
소변 검사에서 임신 여부를 알 수 없을 때는 그냥 약을 쓰거나 엑스레이를 찍어도 된다
였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실제적으로 임신을 인지 하였을 때 사용 할 수 있는 약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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