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에서 호르몬 치료를 가끔씩 권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거의 90% 이상이
‘ 암에 잘 걸린다고 하던데 ‘
라고 대답을 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암이란 유방암이겠죠.
그럼 과연 호르몬 치료를 하면 유방암이 잘 걸릴까요?
실제로 유방암은 에스트로젠이라는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우리가 먹는 호르몬제에는 에스트로젠이 들어 있습니다.
더구나 유방암은 폐경 후에 잘 생기기 때문에 폐경 후에 쓰이는 호르몬 치료제의 역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입니다.
(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유방암의 위험 보다는 호르몬제의 혈관에 대한 작용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이제 들어갑니다
일단 다음 표를 보시죠
Risk factors for breast cancer
Relative risk | |
1st pregnancy > 30 years |
1.48 |
BMI > 35 before menopause |
0.70 |
BMI > 30 after menopause |
1.48 |
Alcohol use 3 units per day |
1.38 |
High intake saturated fats |
2.00 |
Delayed menopause (5 yrs) |
1.14 |
Current use oral pill |
1.24 |
Eating ¼ grapefruit/day |
1.20 |
Current use HRT ( < 5 yrs) |
1.26-2.0* |
Current use HRT( 5 yrs) |
1.09(0.86-1.39)** |
*Collaborative group on hormonal factors in breast cancer. Lancet 1997;350:1047
**WHI, no prior HRT.JAMA 2003;289:3243-53
이 논문은 비교적 최근 (2008년 ) 나온 논문입니다
첫줄에 Relative risk 란 정상의 몇 배가 되느냐는 말로 예를 들어 첫째줄에 첫 번째 임신을 30살이 넘어 하게 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1.48 배가 된다는 말입니다.
호르몬제를 먹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에 대한 보고는 참 각 보고마다 다른데 마지만 둘째 줄은 97년 란셋이란 저널에 발표 된 것이고 마지막 줄 은 2003년에 보고 한 것인데 아무튼 2003년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거의 보통 사람들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 1.09, 0.86-1.39 그러니까 0.86인 것도 있다는 것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더 적다는 이야기)
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grapefruit ( 먼지 모르겠으면 구글에서 검색하시라 ) 란 과일을 먹거나 지방을 포함한 고기를 먹는 것 보다 호르몬제 복용이 유방암 확률이 비슷하거나 훨씬 더 낮다는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호르몬제를 먹어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1) 11세 이전의 빠른 월경
2) 35세 이후의 첫 임신
3) 아기가 없거나
4) 매일 소주 1/3병 정도의 음주
와 비슷한 정도의 확률입니다.
.
요즘 출산 연령이 높아져서 35세가 넘어 시집가서 아기를 가지는 일이 많은데 이런 분들 유방암에 걸릴 까봐 임신을 빨리 하는 경우는 없다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기가 없는 사람이 ' 아 나 유방암 걸리면 어떻게 하지!!' 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햇갈리실까봐 액기스만 말씀드리면
1. 7년 이상 호르몬제를 쓴 경우 유방암의 확률은 폐경이 1년 늦어진 정도와 비슷한 정도로 적고
2. 처음 호르몬제를 썼을 때 첫 7년 동안은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하지 않으며
3. 자궁 근종등으로 자궁을 제거 하였을 경우 에스트로젠으로만 구성된 호르몬제를 사용하는데 이때는 유방암의 확률을 높이지 않는다.
( 한 보고에서는 에스트로젠만 사용하였을 경우 15년 동안이나 유방암의 확률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
그리고 아울러서 대부분 논문에서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경우 유방암이 걸렸을 때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고 유방암에 걸렸을 때 보다 치료가 용이하다는 보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이유도 아니고 유방암 때문에 호르몬 치료를 너무 고려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