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증후군(postmenopausal syndrome)은 여성 호르몬의 결핍으로 초래되는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자연 폐경한 한국 여성의 89%가 폐경 증상이 있었으며 11%에서만 증상을 경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어 대부분의 폐경 전후의 한국 여성에서 겪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흔한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열감 및 식은 땀, 불면, 건망증, 근육통 및 관절통이었으며 폐경 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장기적 후유증으로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도 나타날 수 있으며 노인성 치매 등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은 여성 호르몬의 결핍과 관련성을 보이기는 하나 난소 부전 후 수년이 지나서야만 발현되며 발현 기간까지는 임상적으로 전혀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후기 증상은 초기 증상의 발현 유무 혹은 그 심한 정도와 상관 관계가 없으며 모든 폐경여성은 잠재적으로 이러한 위험성을 가지게 된다. 이들은 단지 일상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초기와 중기와는 달리 매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하며 직접적인 사망 및 이환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모든 여성은 폐경 후에 따른 장기적 후유증에 대해 잘 알아야 하며 특히 조기 폐경등 고위험군 여성은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더욱 크므로 예방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여야 한다.
폐경기증후군의 원인
갱년기의 개념으로 여성들은 대략 45세에서 55세 사이에 폐경을 맞습니다. 의학적으로 폐경이란 난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감소되어 월경이 영구히 정지되는 것을 말하며, 폐경이후에 마음도 초조하고 윗가슴이나 목에서 갑자기 열이 생겨 얼굴과 팔로 뻗쳐 나가기도 합니다. 흔히 이런 증세를 보고 갱년기 증상이라고 합니다.
갱년기는 배란이 없어지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기초체온을 재는 방법이 있으며 이러한 기초체온법은 생리와 생리 중간을 경계로 전반부는 낮게 후반부는 높게 나타납니다. 그렇지만 배란이 없는 경우에는 체온의 변화가 없고 저온인 상태가 계속되며 이 때는 생리가 있더라도 무배란성 월경이며 이때부터 갱년기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월경의 상태가 고르지 못한 경우 스스로 "이젠 갱년기인데․․․" 하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으나 폐경과 함께 여성의 생식능력이 끝났을지라도 이는 또 다른 문제의 시작으로써, 즉 난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이 감소하면 가장 심각한 폐경기 증상인 골다공증이나 심장질환을 포함하여 아주 많은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40세가 안되어 폐경이 되었다면 조기폐경이라고 하는데 부작용을 막기 위하여 꼭 치료가 필요합니다.
폐경의 원인
폐경은 한마디로 에스트로겐의 분비 감소 때문으로써 폐경에 이르면 난소기능이 저하되어 에스트로겐 분비도 크게 감소합니다. 그로 인해 얼굴이 화끈거리는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한편 뇌하수체는 감소된 에스트로겐을 보충하기 위해 난포 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난포 자극 호르몬이 과잉분비가 되면 난자의 발육이 빨라지기 때문에 월경주기가 짧아지고 때로는 배란이 되지 않습니다. 좀 복잡한 얘기지만 배란이 되지 않으면 프로게스테론 분비가 멈추게 됩니다. 프로게스테론이 없는 상황에서도 에스트로겐을 소량이나마 계속 분비되어 자궁내막의 증식을 촉진합니다. 그러나 이를 지속시키지 못해 조금씩 부서져 나오면서 불규칙적인 출혈을 보이게 됩니다. 결국에는 난소기능이 정지되고 에스트로겐도 분비되지 않으면 폐경이 되는 것으로써 양쪽 난소를 절제한 경우에는 심한 에스트로겐 결핍증상이 나타나서 폐경이 오는 것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때도 치료를 하여야 함은 물론입니다.
폐경기로 인한 증세를 각 기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폐경기증후군의 증상
얼굴의 화끈거림
에스트로겐이 감소될 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초기 증상이 바로 이 증상입니다.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 모세혈관에 영향을 미쳐 불규칙한 혈관 확장을 유발하여 때때로 얼굴 목, 가슴에 갑자기 뜨거운 기운을 느끼고 피부가 달아오르는데 이를 안면홍조라 합니다. 잠을 잘 때 홍조가 일어나 식은땀에 젖어 잠이 깨므로 잠을 설치게 되며, 심하면 하루에 40회나 이런 증세를 겪는데, 67%의 여성이 1년 이상 25%의 여성에서는 5년 이상 계속됩니다. 홍조가 일어나면서 마음이 더 초조하고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질과 요도계의 변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피부와 상피세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 질과 요도계의 상피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탄력성을 잃습니다. 그리고 요도 상피세포가 얇아지면 방광의 조절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그래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찔끔 흘리기도 합니다. 이를 전문용어로 긴장성 요실금이라 합니다. 또한 질이 바삭바삭하게 마르는 질건조증으로 인해 심하면 성관계시 통증이 생기고 손상을 받거나 감염되기 쉽습니다. 이는 성기가 위축된 것으로써, 자궁과 질의 점막이 쇠약해져 얇아지기 때문에 성기의 수축도 나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자궁이 작아지므로 무거운 것을 들 때에는 약간 처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기분변화 및 기타 가벼운 증상
안면홍조와 마찬가지로 대뇌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변화로 수면을 방해합니다. 이로 인해 폐경에 으르는 여성들은 신경과민 상태나 기분변화를 자주 겪습니다. 나이 들어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건 그 때문입니다.
또한 안면홍조, 기분변화 및 심각후기 증상인 골다공증, 심장질환을 제외한 나머지 기타 증상들로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감소는 전신조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흔히 군살이 생기고 유방이 축 늘어지며 피부는 탄력을 잃어 거칠어지고 근육은 굳어져 근육통이 오며, 두통, 기억력 감퇴, 탈모현상을 비롯하여 목소리가 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장질환
폐경 전 여성은 동일 연령의 남성에 비해 심 질환의 빈도가 거의 4배나 낮습니다. 이는 바로 에스트로겐이 보호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몸에 이로운 콜레스테롤 치는 낮아지는 반면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 치가 높아지게 되는데 이러한 콜레스테롤 치의 변화로 인해 폐경 후 심장질환의 빈도는 남성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합니다. 심장질환은 중요한 사망원인의 하나로써 폐경기 후 여성들 가운데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암으로 인한 사망보다 거의 두 배나 많습니다.
폐경기증후군의 호르몬대체요법
호르몬 대체요법 제제의 종류
호르몬 대체요법이 필요한 것으로 결정되면 어떤 제형의 호르몬제를 사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담당의사가 추천한 것, 자신의 중상에 최적인 것, 호르몬의 형태 및 투여 일정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안내해 드릴 제형 이외에도 주사제가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새로운 제형들이 나와 치료효과를 향상시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호르몬 정제는 호르몬 대체요법 시 가장 일반 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담당의사의 지시에 따라 거의 매일 복용하게 됩니다. 한가지 단점은 대부분 간에서 흡수되는 까닭에 좀더 많은 용량을 복용해야만 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피부 접착형 패치는 하복부 또는 둔부에 접착시킴으로써 간을 경유하지 않고 에스트로겐이 곧바로 혈류에 침투되도록 한 것입니다. 따라서 패치제는 정제호르몬보다 낮은 용량을 투여할 수 있으며, 매주 2회씩 피부에 접착시킵니다. 그러나 피부 접착형인 관계로 피부 발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질 크림제는 매주 2회 이상 질 내에 도포하는 질 크림제로 질 또는 비뇨기 증상의 치료에 효과적인 방법중의 한가지입니다. 질 크림제는 비록 최소의 용량을 도포하지만 일부는 혈류 내로 흡수되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의 좋은 효과도 볼 수 있는 반면에 다른 위험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호르몬 대체요법 제제의 투여방법
매월 어떤 일정에 따라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지와 에스트로겐 단독 또는 프로게스테론과 함께 복용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도 일부 증상의 완화 목적으로 투여될 수 있습니다. 담당의사는 자궁 적출 여부, 암 발생 위험율과 폐경 전 또는 폐경 후 단계인지에 따라 최상의 방법을 권장해 줄 것입니다.
투여방법 첫째, 생리주기 재현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하는 방법으로서 프로게스테론 복용을 중단하면 정상 생리와 마찬가지로 자궁내막이 탈락하여 자궁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켜 줍니다.
둘째, 프로게스테론 병용투여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자궁암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프로게스테론을 함께 투여하는 방법으로서 두 가지 호르몬을 동시에 5일 내지 9일간 휴약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자궁의 자극을 경감시키며 따라서 자궁내막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최신 투여방법입니다. 이 방법 역시 자궁내막 세포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자궁내막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은 용량의 프로제스테젠을 에스트로젠과 함께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방법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생리증후군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넷째, 무자궁 여성용 투여법입니다. 이 방법은 에스트로젠만 단독 투여하는 방법으로써 주로 난소 및 자궁 적출 여성에게 권장됩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제의 효과와 한계점
모든 폐경기 여성에게 호르몬 대체요법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은 감소된 에스트로젠치를 정상으로 회복시킴으로써 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갖가지 증상들을 없애줍니다. 따라서 홍조 때문에 잠을 설치던 일은 없어질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골다공증과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나 호르몬 대체요법을 장기간 지속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그 이유는 복용한 에스트로젠이 기왕의 유방암 조직을 다시 증식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프로제스토젠을 함께 복용하지 않고 에스트로젠만을 단독 복용할 경우 자궁내막암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호르몬 대체요법도 늙어가는 것을 막지는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또한 에스트로젠 분비 감소로 인한 갖가지 증상들을 완전히 없애지 못할 수도 있으며, 어떤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폐경 전처럼 매달 생리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폐경기증후군시 호르몬 치료는 안전한가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의 하나입니다만, 딱 잘라서 ‘안전하다’/‘안전하지 않다’를 말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가장 정확한 답이라면 '사람마다 틀리다' 라고나 할까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주치의의 의학적 판단과 환자의 증상에 따라 호르몬요법의 실행여부를 개인화하여 결정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호르몬 대체요법의 위험은 질병양상이 우리와는 많이 다른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며 그 연구의 대상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 계속 제기되고 있고, 호르몬 복용 후 증가한다고 알려진 여러 가지 합병증에 대해서도 실제보다 과장된 통계학적인 결과일 뿐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만일 이렇게 위험한 약이라면 전 세계에서 여성호르몬 제제는 판매금지당해야 했겠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단지 호르몬 요법을 사용함에 있어서 더 조심스럽게, 환자 개개인의 득실을 따져서, 유방암, 관상동맥질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며 사용하라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심한 폐경기 증후군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환자, 골다공증의 고위험군, 40세 전후에 조기폐경이 된 환자 등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유방암이나 심혈관계에 대한 검사를 하고 약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득과 손실을 따져 자신에게 가장 맞는 약을 골라 적절하게 복용하는 것이 올바르게 호르몬 요법을 사용하는 길일 것입니다. 아울러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할 때에도 그에 대해 충분히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게 호르몬을 복용할 수 있는 길입니다.
폐경기증후군시 대체요법의 효과는?
2002년에 폐경기 호르몬 요법이 골다공증에는 효과가 있으나 유방암이나 뇌일혈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발표가 있은 후 많은 분들이 대체요법의 효과에 대해 문의를 해 오십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대체요법제제들이 적절한 검증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떤 약이 약으로서 검증을 받으려면 일단 그 독성과 용량에 따른 약효, 기존에 있던 약과의 효과 비교 등을 거쳐야 하나 아직 이런 연구가 제대로 된 약이 없습니다. 일례로 석류가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아 폐경기 여성에게 좋다는 말이 방송에 나온 후 석류 열풍이 불었으나 석류를 어느 정도 먹어야 폐경기 여성이 필요로 하는 용량이 될 수 있는지, 과연 유방암이나 뇌일혈등과 같은 에스트로겐의 부작용이 전혀 없는지, 기존 약과 비교하여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단지 ?석류는 생약이니 안전하겠지?라는 단순한 생각만으로 석류를 드시는 분이 대부분이며 적어도 이런 경우 기대한 효과를 거두기 힘듭니다. 이와 같이 현재까지 발표된 적은 수의 연구들에 따르면 대체요법 제제들은 '부작용도 적으나 효과도 적다'라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장기간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오기 시작한 시점이 몇 년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체요법의 효과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문헌 or 참고사이트
- 대한의사협회지, 갱년기 증상과 여성호르몬 치료, 박형무
- Collaborative group on hormonal factors in breast cancer. Lancet 1997;350:1047
- Updated practical recommendations for hormon replacement therapy in the peri- and postmenopause. Climacteric 2008;11:108-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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