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종의 그림. 실제로 자궁은 애기 낳는 것 이외에는 별 쓸모가 없다. 그리고 자궁이 없어도 성생활을 포함해서 생활에 지장이 없다.
구글 ( 미래 산부인과 ) 그림
외래에 참 많은 사람들이 자궁 근종으로 옵니다.
자궁 근종은 흔하기도 하지만 아기를 다 낳으신 경우 없어도 되는 장기이기 때문에 산부인과에서 막말로 돈이 되는 질병입니다. 특히 엄청난 크기의 근종을 보게 되시면 수술을 하시고 싶어하는 마음이 누구나 생깁니다.
오늘은 근종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자궁근종의 원인
자궁근종은 자궁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에서 가장 흔한 양성 질환으로서 일반적으로 근종(myoma) 또는 평활근종(leiomyoma)이라고 불립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여러 연구 보고에 의하면 자궁근층 내의 한개의 신생세포(neoplastic cell)에서부터 형성된다고 합니다.
자궁근종은 호르몬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족적인 발생이 나타나기도 한다. 임상적으로도 난소의 기능이 왕성할 때 근종의 성장은 여성 호르몬에 의존하고 있으며 초경 전이나 폐경 후에는 발생이 드뭅니다.
자궁근종의 진단
증상, 진찰 소견, 초음파검사, 때로는 방사선검사, 자궁 내시경, 복강경 등으로 하는데 초음파검사가 중요하고 간단합니다.
▣ 초음파 검사
초음파는 복부 위에서 또는 질 안에서 실시하며 골반 기관을 영상화하기 위해서 음파를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의사는 초음파로 근종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종의 크기는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질초음파나 복부 초음파가 모두 필요합니다.
▣ 자궁난관조영술
자궁난관조영술은 자궁과 난관의 안쪽 형태를 X-ray로 볼 수 있는 기술입니다. 자궁 경부를 통해 자궁과 난관으로 특수한 염색약을 주입한 후 X-ray로 촬영하면 자궁내 공간이나 난관에 문제가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 진단적 자궁경술
진단적 자궁경술은 점막하 근종을 발견하는 데에 유용합니다. 이는 자궁경이라고 불리는 망원경같이 생긴 도구를 질과 자궁 경부를 통해 자궁강내로 삽입하여, 자궁내 공간 안의 이상이 있는지 살피는 기술입니다. 수술은 전신마취나 국소 마취를 하고 시행합니다. 때로 자궁경으로 근종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초음파 자궁조영술
초음파를 시행하는 동안 작은 도관으로 염색약을 자궁 안에 15~20 cc정도 주입합니다. 이 방법으로 의사는 점막내 근종이 자궁강 안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는지, 자궁강을 변형시키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 CT
CT는 자궁같은 내부 기관의 3차원적 영상을 도출해낼 수 있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영상 기술입니다. 초음파는 작은 근종을 자세히는 볼 수 있으나 10 cm 가 넘어가는 큰 자궁 근종의 경우는 CT를 이용하여 크기와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조영제를 이용하면 근종의 악성화 정도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MRI
MRI는 특정한 고주파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는 원리로 자궁근종이 있는지 밝힐 수 있습니다. 도출된 이미지로 근종의 크기와 위치를 밝힐 수 있으며 근종이 자궁강을 변형시키고 있지 않은지의 여부도 알 수 있습니다. MRI는 매우 정확한 방법이지만 근종을 진단하는 데 에는 자주 쓰이지 않습니다.
▣ 자궁암검사와 자궁근종
자궁암검사라고 하면 자궁에 관한 모든 것을 검사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으나, 실제로 자궁경부암검사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궁은 자궁 체부와 경부로 나뉘어지며, 자궁경부암검사는 자궁 입구 부분의 암에 대한 선별검사입니다. 따라서 자궁내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주치의의 내진으로 근종을 알 수 있기도 하지만 이때에는 근종의 크기가 어느 정도 커야만 촉진이 가능하고, 복부비만인 경우는 그나마 진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시행할 때는 반드시 자궁초음파도 같이 검사해야 합니다. 간단한 초음파 검사만으로도 아주 작은 1cm 미만의 자궁근종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궁근종의 합병증
근종이 암이 될 확률은 매우 드뭅니다(0.1-0.8%). 이 때 생기는 암은 평활근 육종이라고 하며 보통 43세에서 53세 여성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높으며 발견 될 당시 폐경이 안 되었으면 예후가 더 좋습니다. 근종이 매우 빠르게 자라는 것은 악성 변화를 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더 주의 깊은 관찰을 요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빨리 자라는 경우 자궁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자궁근종과 불임
근종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자궁 안에 있는 점막하근종이나 근육내근종은 불임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근종이 불임의 원인인 여성은 전체 불임 여성 중 2~3%에 불과합니다. 이런 이유로 여성들과 그들의 배우자는 불임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근종은 몇가지 이유로 불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궁 내막의 변화로 말미암아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에 부적당할 수도 있고, 난관 중 한 개 이상이 눌리거나 막혀서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면 임신 가능성이 대개 높아지지만, 성공률은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인자들 예를 들어 여성의 연령, 이전의 임신여부, 배란 상태, 난관의 상태, 남자의 정액의 질 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근종은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하는 것을 막으므로, 유산의 확률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자궁 내막의 변화와 자궁에 도달하는 혈류량의 변화는 조기 유산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미숙아 출산과 다른 임신관련 문제들이 자궁 근종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궁근종의 치료
대부분의 경우 근종은 치료를 요하지 않습니다. 만일 통증이나 압박감, 불임, 과도한 출혈을 경험하고 있지 않은 여성이라면 근종의 크기가 심하게 변하고 있지 않은지 6-12개월에 한번 정기 검진(부인과적 초음파)만으로 확인하면 됩니다. 그 변화를 관찰하여 증상이 심해진 경우에 치료를 하게 됩니다.
▣ 근종 절제술
근종만 제거하는 것을 근종 절제술이라고 하며, 여성이 장래에 임신을 원하고 있거나 자궁을 남기기를 원할 때 취하는 방법입니다. 작은 근종은 자궁경술이나 복강경술로 제거할 수 있으나, 근종이 크거나 수가 많은 경우에는 제거를 위해 개복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 수술적 자궁경술
자궁내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점막하근종은 수술적 자궁경술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자궁경을 자궁 경부를 통과해 자궁으로 집어 넣습니다. 다음으로 수술 도구들을 자궁경을 통과해 삽입하여 자궁강 안에 있는 근종을 제거합니다.
▣ 수술적 복강경술
근종이 자궁 밖에 위치할 경우에는 수술적 복강경술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복강경술을 시행하는 동안에 의사는 배꼽 근처의 작은 절개부를 통해 복강경을 복강안으로 삽입합니다.
전기 수술 등의 방법으로 근종을 일부 제거하는 새로운 기술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 자궁 절제술
근종이 너무 크고 증상이 심할 경우,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질을 통해서 자궁을 절제하는 자궁절제술이나, 개복술로 행하는 복부 자궁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루프 (미레나)
자궁내 장치를 삽입함으로 근종의 크기를 줄이고 생리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미레나는 프로제스테론 호르몬을 분비 함으로 피임은 물론 근종의 크기를 줄이고 생리량과 생리통을 감소 시키는 데 이 경우 보험의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 약물 치료
근종의 크기를 일시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 성선자극호르몬 유도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성선자극호르몬 유도체는 뇌에서 난소에 에스트로젠을 생산하라고 보내는 신호를 차단시켜서 에스트로젠 수치를 낮춥니다.
성선자극호르몬 유도체는 폐경기와 비슷한 부작용을 일으켜 안면홍조, 질건조감, 기분의 변화, 골다공증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을 막기 위한 특별한 조처를 취하지 않는 한 장기사용하지 않습니다.
과다한 출혈로 빈혈증상이 있는 여성에게서 성선자극호르몬 유도체는 질출혈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 약과 철분제제를 함께 복용하면 빈혈을 개선하고, 수술 전에 혈액을 보관할 경우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약물을 사용하는 적응증은
1. 임신을 원하는 사람에서 근종 절제술을 시행하기 전 근종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2. 근종이 큰 경우 수술 할 때 출혈이 많이 될 수 있으므로 근종의 크기를 줄이거나 혹은 생리량을 줄여서 수혈의 가능성을 줄여 주는 것이 필요한 경우
3. 폐경이 다가오는데 수술하기 싫은 경우
4. 복강경이나 자궁경으로 수술을 하는 경우 크기를 줄여 주어 출혈도 줄이고 꺼내기도 쉽게 하기 위해
5. 내과적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
6. 수술을 연기해야 하는 개인적 혹은 내과적 인 적응증인 경우
자궁근종과 임신
자궁 근종이 있는 것을 임신 전에는 모르고 지내다가 임신하여 초음파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산모가 적지 않은데 대부분 작지만 꽤 큰 근종도 있고 여러 개 있는 환자도 있습니다.
일부 산모는 태아가 혹에 눌려서 자라지 못하거나 기형이 되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그러나 혹이 몹시 크거나 점막하 근종이 태아가 있는 자궁강 내로 자라 나오는 경우 외에는 그러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산모는 몹시 크거나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면 됩니다.
▣ 산후 관리
제왕절개 시 근종 절제 수술을 못했거나 정상분만을 했다면 자궁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산후 6-8주에 다시 초음파검사를 합니다. 그리하여 혹의 크기가 변했는지 그대로 두고 볼 것인지 다른 치료를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합니다.
▣ 임신 중 변화
임신 중에는 임신 아닐 때보다 자궁 근종 때문에 통증이 잘 생깁니다. 이때는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안정시키고 필요하면 진통제를 쓰면 대부분 좋아집니다. 임신 중 자궁 근종은 혹으로 태아나 산모에게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될 때 외에는 치료가 필요 없고 정기적으로 보는 것이 원칙이며, 대부분 별일 없이 임신이 유지되고 정상분만도 됩니다.
▣ 분만 방법
큰 자궁 근종이 있으면 태아 위치 이상 비율이 높아지고 출산 시에 산도가 혹으로 좁아져서 제왕절개를 해야 될 때가 있는데 혹의 위치와 크기에 좌우됩니다. 자궁 근종이 산도를 막고 있지 않으면 대부분 질식 분만이 가능합니다.
▣ 제왕절개시 근종수술
제왕절개시에 5 mm 정도의 작은 장막하 근종이 여러 개 있다고 하면 전기나 레이저로 간단하게 지져주어 천천히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 떼어 내고 봉합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출혈도 많이 되고 나중에 유착이 생길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임신으로 자궁에 혈액 순환이 많아서 자궁 속에 박혀 있는 큰 혹을 수술하려면 많은 출혈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 임신 합병증
3 cm 이하의 자궁 근종은 임신에 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6 cm 이하의 근종이 자궁 체부의 아래쪽에 있으면 태아가 나오다가 막히는 일이 거의 없지만 자궁 경부에 있을 때는 근종으로 산도가 좁아져서 난산 위험이 있습니다. 자궁 경부 근종이라도 작은 것은 괜찮습니다.
조기 진통이나 태아 위치 이상 비율이 조금 높아지는데 연구자에 따라서는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근종 아래쪽에 태반이 자리잡고 있으면 자연유산, 산후 출혈, 잔류 태반 빈도가 높으며 태반 조기 박리도 조금 더 잘 생깁니다. 자궁 근종이 많거나 큰 것이 여러 개 있으면 이런 합병증은 더 잘 생깁니다.
자궁근종은 언제 수술 하나요?
자궁 근종은 무증상이고 크지 않을 때는 일반적으로 수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경우에 해당이 될 때는 수술적 치료를 요하기도 합니다.
1. 빈혈을 동반하는 월경 과다현상이 있으면서 호르몬 치료나 기타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하지 않을 때
2. 자궁이 갑자기 커지면서 압박감을 동반하여 불쾌감을 일으킬 때
3. 방광과 직장등의 주변 장기에 압박 증상이 클 때
4. 불임과 습관성 유산의 원인이 될때
5. 골반내의 감염, 자궁내막증등 다른 골반 질환과 같이 있을 때
6. 심한 동통이 동반될때
7. 환자가 암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
8. 폐경후에도 크기가 증가할 때
9. 자궁이 꼬임등에 의한 극심한 통증이 생겼을때
10. 육종성 변성일 때
자궁 근종은 양성 종양이므로 증상이 없거나 자라지 않으면 반드시 수술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자궁 근종은 담당 의사의 결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관찰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일상 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고, 다른 기관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면 빈혈 증세에는 철분을, 통증이나 변비, 냉증, 울혈을 제거하기 위해 적당한 약물을 투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수술은 근종이 있는 부분만 제거하는 근종 제거 수술과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적출술이 있습니다. 임신을 하고 싶을 때는 근종 제거 수술을 하게 되는데, 이 수술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건강이나 생활을 위해 최선의 방법이라 판단되는 경우에만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궁을 적출 한 후 힘이 빠진다거나 성 생활을 못한다거나 하는 얘기는 모두 낭설입니다. 자궁은 그냥 애기 집이고 진짜 중요한 호르몬이 나오는 장기는 난소이므로 난소만 잘 있다면 회복 된 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자궁 근종은 서둘러 수술을 해야 하는 병이 아니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나 아이를 가질 것인가의 여부, 업무의 종류나 생활 환경들을 전체적으로 생각해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한 다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이나 수술을 하셔야 합니다.
참고문헌
- 부인과학 제3판, 대한산부인과학회
- Berek & Novak's Gynecology 14th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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