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뷔백 ( VBAC; vaginal birth after cesarean ) 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참고로 브이백이라고 말하시는 분 들 있는데 뷔백이 맞습니다. 같은 원리로 ‘로보트 태권 뷔’ 가 맞습니다. 아마 김청기 감독님의 영어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고 ‘마징가 쥐’가 맞는 표현이 아닌가도 생각해 보고 앞으로 만화 영화를 만드시는 분들도 본토 영어 발음에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저 같이 잘못된 발음을 30년간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횡설 수설 기타등등…-
질식 분만에 관해서는 미신처럼 제왕절개술 보다 훨씬 좋은 것 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의사들이 돈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왕절개를 권하는 것 처럼 알려져 있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 제왕절개율이 아주 높은 것 처럼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 12월 심평원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왕절개율은 물론 여타 OECD 국가에 비해 높기는 하지만 압도적으로 높은 편은 아닙니다.
거기에 세계 최저의 출산율과 고령 초산모의 비율을 고려할 때 언론에서 그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닙니다.
아무튼 제왕절개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제왕절개를 가장 많이 하는 이유는 ‘ 기왕 제왕 절개술’ – 첫째 아기를 제왕절개술을 한 경우- 비율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논란의 중심이 바로 뷔백 되겠습니다.
냉정하게 보험회사 –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건강보험 공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질식 분만이 제왕절개 보다 좋습니다. 제왕 절개는 일단 수술을 해야 하니까 마취과 의사, 수술방 간호사 ( 최소 2 명, 우리 병원 3명 ) 수술방 산부인과 의사 3명 ( 개인 병원은 1명 ) 등의 인력과 마취제를 포함한 각종 약품, 그리고 수술 기구, 수술방 사용료, 소독비 기타 등등이 소모되므로 질식 분만과 비교 할 때 비용이 비교가 안됩니다. 그래서 제왕 절개술이 비싼 것일 수 있고요. 하지만 최근 공단에서는 질식 분만 비용 – 행위료-을 많이 올려주어 실제로 병원에서 받는 돈은 제왕절개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질식 분만을 하면 병원에서는 행위료를 많이 받기 때문에 이득 이고 제왕절개를 하면 이것 저것 주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는 것이죠.
- 한가지 곁다리로 이야기 하면 최근 의료비가 많이 오르는 이유는 약값이 비싸지고 의료 기구 값이 오르고 그래서 비싸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의사들을 포함한 병원에서 가져가는 돈이 많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거죠. 쉽게 이야기하면 짜장면 값이 올랐는데 거기에 들어가는 밀가루 값, 물값, 짜장 소스 값 임대료 전기세가 올라서 짜장면 값이 오르는 것이지 주방장의 노동력의 비용이 상승해서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돈 내는 입장에서는 그게 그거 아닌가 생각 할 수도 있겠지만 병원 입장에서는 사실 이리 저리 제하고 나면 그리 남는 것이 없는 것이죠 아무튼 -
--> 전세계 제왕절개율,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전반적으로 제왕절개율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우리나라만 낮아진다 ( 산모의 연령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
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이태리가 우리보다 높고 포르투갈이 우리랑 비슷합니다. 지난 번 독일에 학회에 갔었는데 독일도 제왕절개율이 최근 30%를 넘었다고 하더군요. 가장 낮은 나라는 네덜란드인데 독일과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민족이나 언어도 비슷한 것으로 아는데 – 아닌가?-
아 그리고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그리고 본받고 싶어하는 나라인 미국 역시 30%를 훌쩍 넘었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군요 이것은 아마 뷔백이 감소해서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 미국의 VBAC 시도율 VBAC 이 감소하니 제왕절개율이 높아 졌다. 사실 미국의 보험회사에서 과거 뷔백을 많이 시도하라고 하였으나 부작용이 너무 커서 - 개인이 감당해야 할 비용이 너무 많다 - 최근에는 많이 줄었다. 미국도 제왕절개율이 이제 30%를 가뿐하게 넘는다
그럼 본격적으로 뷔백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우선 장점은 일반적인 질식 분만과 같습니다.
수술에 비해
1. 입원 기간이 짧고
2. 덜 아프고
3. 회복이 빠르다
그럼 과거에 제왕절개술을 받으셨던 분은 누구나 뷔백을 할 수 있는가?
역시 ‘ 누구나’ 언제나 그런 말이 있으면 정답이 아닌거 아시죠?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과거 수술 할 때 자궁을 열 때 가로로만 절개를 한 경우에만 해당 됩니다.
배의 피부를 절개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자궁을 가로로 여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수술한 의사만이 알 수 있습니다.
이따금씩 전치태반이거나 자궁에 혹이 있거나 혹은 아이가 너무 크거나 또는 너무 작거나 해서 세로로 자궁을 절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뷔백을 하게 되면 자궁이 파열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다음은 뷔백을 할 수 있는 조건입니다
1. 한 번 이상 가로로 자궁을 절개하여 제왕절개술을 한 경우
2. 골반이 좁지 않아야
3. 과거에 자궁 파열의 과거력이 없고 근종등을 수술하여 자궁에 상처가 없어야
4. 산부인과 의사가 항상 대기하고 있어야 하고 진통 중에는 모니터링 – 자궁이 파열되면서 태아에게 영향이 없는 지 감시- 이 가능해야 함
5. 자궁이 파열 되었을 경우 바로 수술이 가능해야 하고 마취과 의사가 항상 대기 해야 함
조건 들 중 4 번 5 번은 병원에 관한 조건들인데요 이정도로 밤에 응급이 가능한 곳은 아마 대학 병원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산모를 계속 감시해야 하고 여차직하면 바로 수술을 해야 합니다.
- 자궁이 파열되면 태아의 건강 상태가 금방 안좋아지므로 모니터에서 보이게 됩니다 -
그러므로 의사 입장에서는 몹시 피곤하지요. 그건 산모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겠죠.
더군다나 의사 입장에서는 자궁 파열의 위험 때문에 자궁 수축제나 자궁 경부의 개대를 촉진 시키는 약들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 진통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참고적으로 말씀 드리면 뷔백 시 자궁 파열의 가능성은 약 1% 정도 되고 그 중 10-25% 정도는 뇌손상을 비롯한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계획된 제왕절개술 보다 약 11배 높습니다
그럼 뷔백에 관한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요?
- 계획된 제왕 절개 그룹; 93%
- 진통을 겪은 그룹 ; 53%
- VBAC이 성공한 그룹; 80%
- 출처 Williams 22nd edition –
여기서 계획된 제왕절개술 이란 우리가 보통 과거에 제왕절개술을 하고 둘째를 수술한 경우를 말합니다. 진통을 겪은 그룹은 뷔백을 성공했건 성공하지 않았건 시도했던 그룹을 말합니다.
예상과는 많이 다르게 제왕절개술 그룹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같은 제왕절개술이라 할 지라도 질식 분만을 하다가 하다가 안 되서 응급으로 수술하는 경우와 태아 둔위나 혹은 기왕제왕 절개술로 인해 진통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것과는 산모나 태아에게 미치는 부작용은 비교가 안됩니다.
( 출혈도 훨씬 적고 회복도 훨씬 빠릅니다. 태아의 건강 상태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응급 제왕절개술과 계획된 제왕절개술과는 따로 분리해서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엄마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분만 후 부작용 말입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제왕절개술과 비교 시 큰 차이 없습니다. 수혈과 감염의 위험은 VBAC시 높고 자궁적출, 자궁파열, 수술적 손상은 계획된 제왕절개술 보다 2배 정도 높지만 질식 분만을 실패 하였을 경우만 놓고 보자면 중요 부작용은 약 5배 높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럼 뷔백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1. 과거에 질식 분만 경험이 있으신 분
- 첫 아기는 질식 분만을 했는데 둘째는 아기가 꺼꾸로 있거나 해서 수술 하신 분 –
2. 태아 둔위로 수술 하신 분
- 질식 분만을 시도하다가 실패 해서 수술 하신 분 보다 성공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그 밖에 아기가 너무 크거나 산모가 비만이 심할 때 그리고 형제 자매가 터울이 18 개월 미만인 경우엔 뷔백을 실패하거나 자궁 파열의 위험이 크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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