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말기에 배가 아프다고 찍은 산모 사진 애기 머리가 골반에 보입니다
며칠 전 8주 된 산모가 외래로 방문하였는데 임신인 줄 모르고 CT를 찍었다고 왔습니다.
임신 중 X 레이가 태아에게 나쁘다는 믿음은 도가 지나 칠 정도입니다.
임신 중 엑스레이는 얼마나 나쁠 까요?
임신 중 엑스레이는 위험한 것은 맞습니다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은 아닙니다.
원자력 발전을 그렇게나 좋아하면서도 핵폐기물 방폐장을 우리 마을에 유치하는데는 그렇게 반대하는 사람들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의 엑스레이에 대한 두려움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더구나 임신부가 엑스레이에 노출 되었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엑스레이는 임신 8-15 주 사이가 가장 위험하고 넓게 보아서는 25주 때 까지 위험합니다. 8 주 이전이나 25 주 이후에는 웬만한 양도 괜찮습니다.
과거 초음파가 없었을 때는 아기 머리 크기와 엄마 골반 크기를 비교하기 위하여 일부러 임신 말기에 엑스레이를 찍기도 했습니다.
특히 소변 검사에서 비록 임신 반응 검사가 음성이 나왔지만 임신 했을 지도 모른 다는 불안감에 엑스레이를 찍기를 꺼려하시는 분이 많은데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면 왠만한 약도 오케이지만 엑스레이 역시 그렇습니다.
가슴사진 같은 것은 가장 위험한 시기에도 100장 쯤 찍어도 이론적으로는 문제없습니다. ( 가슴은 자궁과 떨어져 있으므로 검사를 해도 아기에게 영향이 별로 없습니다 ) 태아에 직접 방사선을 노출되는 배사진도 10장 쯤은 괜찮습니다. ( 찍히는 산모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이 CT인데 CT 는 조사량이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저희 일산 병원 같은 곳은 약 1.5 rad 정도 됩니다. 그냥 찍고 조영하고 찍으니 2번 찍는 것인데 그러면 약 3 rad입니다.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조사량은 약 5 rad 정도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책에는 5 rad 미만에서는 유산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CT를 찍을 때 조영제라고 사진이 잘 보이도록 염색약을 넣는데 이것 역시 감기약 정도의 위험 ( category C ) 이므로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만일 5 rad 이하로 노출 되었을 경우에는 유산이 되거나 지능이 떨어지거나 아기가 작아지거나 한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그 분은 첫 째애가 기형이셨다고 말씀하시면서 강력히 유산을 원하셨습니다. 저는 생각하시라고 말씀드렸고 외래를 잡아 드렸으나 오시지 않아 전화를 걸어보니 ‘ 안 가도 될 것 같다 ’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참고로 MRI는 CT 와는 달리 태아에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물론 젊은 여자에게 임신 소변 검사도 안하고 사진을 찍은 응급실이 1차적 잘 못 일 수 있지만 너무 엑스레이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 최근에는 응급실에서 무조건 CT 를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맹장염 같은 것은 모두 눌러보고 알았는데 영상 기기가 발전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이학적 검사 보다 정확 할 수 있습니다. 진단은 편해 졌으나 이런 부작용이 남는 군요 )
혹시 있을 수도 모를 기형 때문에 우리가 너무 많이 잘 못된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 지 반성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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