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씻는 요령. 신종 플루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손을 씻는 일입니다 ( 경기도 홈페이지에서 따옴 )
오늘은 산모분이 방명록에 남기신 글을 바탕으로 독감에 대해 글을 쓰기로 합니다.
앞으로도 글을 남기시면 친절히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최근 신종 플루가 유행하면서 인프루엔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 독감을 in-flu-enza 라고 쓰는데 앞뒤를 빼고 가운데 중요한 것만 챙겨 flu 라고 하지요. 고등학교
때 다들 배웠죠? )
저희 병원에서도 평소에는 독감 예방 백신이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신종플루가 아닌 기존의 독감 주사도 바로 소진되어 꼭 맞아야 하는 사람들도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독감이 ‘독한 감기’의 약자가 아닌 것은 다 아실 줄 믿습니다.
옛날 D 일보 기사에서 서울대에 수석한 사람 어머니 기사가 나왔는데 ‘ 우리 아이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감기가 쉽게 지나갔다 ‘ 뭐 이런 기사를 본적이 있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입니다.
감기와 인플루엔자는 전혀 다른 바이러스입니다. 더군다나 인플루엔자는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해마다 맞는 백신도 다른데 감기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인플루엔자는 orthomyxovirida 균주의 일종으로 증상으로는 열과 마른 기침과 전신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감기는 rhinovirus )
대개 콧물이나 분비물로 전염이 되고 심하면 폐렴이 생길 수도 있는데 임산부가 걸린다면 약 12 % 정도에서 폐렴이 생긴다고 합니다.
대개 건강한 사람은 걸려도 며칠 앓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인데 이를 테면 당뇨를 앓는다던지 지금 암을 앓고 있다던지 혹은 나이가 어려서 병을 이겨내기 어려운 사람이라던지 그런 사람들입니다.
중요하게도 여기에는 임산부도 포함됩니다. 아시다시피 임산부들은 병에 걸려도 약을 사용하기가 어렵고 감염에 취약합니다 ( 기침도 제대로 못하고 몸도 굼뜨고 ) 그래서 위에서 이야기 한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과 임산부들은 독감에 걸리면 안됩니다. 그래서 예방주사를 꼭 맞으라고 하는 것입니다.
혹자는 그럼 건강한 사람들은 걸려도 되느냐? 는 볼멘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건강하신 분들은 정말 며칠 쉬시면 다 낫습니다. ( 이런 분들은 예방주사 맞지 맙시다)
이번 신종 플루의 사망자의 면면을 보면 몇몇 사람 ( 제가 계산하기로는 최초 사망자와 이번에 7살 짜리 학생 ) 을 제외하고는 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신종 플루의 감염력은 그리 크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1918 년 스페인 독감 때는 약 40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 이는 1차 대전의 사망자 보다 훨씬 많은 수입니다. 그리고 근자에 1968년 홍콩 독감 때도 약 70만명이 사망했다고 하는데 지금 전 세계 적으로는 약 4500명이니 그리 큰 숫자는 아닙니다.
다만 아직 감염자가 최고조에 이르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미지수이긴 하지만……
질문하신 임산부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말씀드렸고 백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입니다.
백신은 크게 생백신과 사백신이 있습니다
생백신은 정말 균을 주는데 – 물론 조금 약하게 합니다 – 실제로 병이 걸려 우리 몸에서 항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병이 걸리게 하는 것이므로 태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풍진 백신 입니다.
당연하게도 이런 백신은 임신 중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독감은 사백신으로 균을 키운 배지에서 있는 것을 주입하여 우리 몸에서 항체를 만드는 것으로 실제로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님니다.
잠깐 옆길로 나가면 어느 것이 항체가 잘 생길 까요?
당연히 직접 균을 주는 생백신이 항체가 잘 생기고 그렇게 생긴 항체는 평생 갑니다 ( 사백신인 간염 백신을 재 접종을 해주지 않습니까?)
백신이 태아에게 해로운 지 여부는 일단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교과서와 미국의 CDC나 ACOG에서는 임신 어느 시기에도 맞아도 된다고 하지만 제가 앞의 글
‘ 엄마에게 좋은점 Vs 태아에게 해로운점 ‘ 에서 밝혔듯이 임신 1 분기에는 혹시 모르기 때문에 가급적 1 분기에 맞는 것은 피하자 라고 하는 병원 들이 많을 것입니다. ( 임신 5 개월 후에 맞는 것이 좋습니다 )
항체는 그럼 태아에게 넘어갈까요?
항체 중 IgG 라는 형태는 태아에게 넘어 갑니다. 그래서 약 6 개월 정도 유지하게 되는데 그래서 아기가 약 6개월 정도 지나면 감기가 잘 걸리고 몸이 약해지고 막 그렇습니다. 그 때가 아기의 항체가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아기는 항체는 비록 가지고 있지만 항체는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엄마가 항체가 있다면 아기도 항체가 있는 것이고 아기는 독감에 걸리지 않습니다.
엄마가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지요
만일 모유 수유를 한다면 항체는 더 오랫동안 아기에게 전달 될 수도 있겠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모유 수유에 대해서도 글을 쓰겠습니다.
그럼 엄마가 독감에 걸리면 아기는 어떻게 될 까요?
태반 감염 ( 엄마에게 걸린 병균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감염 )은 잘 안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풍진이나 톡소프라즈마 같이 태아에게 위험하지도 않고 기형아가 나올 확률도 없습니다. 다만 출생 시 엄마의 감염이 있으면 아기에게 전염 될 수 있기 때문에 엄마와의 접촉을 피하여야 겠지요.
논문을 찾아보니 나중에 태아가 커서 정신분열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타미플루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글을 맺겠습니다.
타미플루는 예방약이 아니라 치료약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신종플루 백신이 없다고 미리 먹어두면 예방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동물 실험에서 태아의 위험은 크지 않지만 사람 실험은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동물도 괜찮으니 사람도 그리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어 임신 중 만일 독감이 걸렸다면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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