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신성 당뇨란 무엇인가요?
우리는 매일 매일 음식물을 섭취합니다. 이렇게 섭취된 음식물은 우리의 위나 장에서 흡수되어 포도당으로 변화되어 혈액으로 녹아 들게 됩니다. 혈액 속에 녹아 있는 포도당은 인슐린이라는 물질을 통해 간이나 근육에 저장 됨으로써 필요 할 때 마다 사용 할 수 있는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재료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당뇨의 경우 이러한 인슐린이 절대적 혹은 상대적으로 부족함으로 인해 포도당이 간에 저장되지 못하고 계속 혈액 내에서 높은 상태를 유지 하게 됩니다. 이를 고혈당 이라고 말하는데 이렇게 높아진 당뇨시의 고혈당 증세는 우리 몸, 특히 혈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임신인 경우에는 태아로 인해 우리 몸의 많은 호르몬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 호르몬은 태반에서 주로 분비 되는데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에서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산모 특성상 아기에게 영양분을 가능한 많이 주어야 하는 관계로 인하여 마치 당뇨병처럼 식사 직후 산모의 혈당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야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만일 식사를 해도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면 아기는 계속 배고파서 영양 실조에 걸리겠죠 ). 그리고 산모에서는 인슐린의 수치도 올라가게 되는 데 이 때문에 혈당도 빨리 떨어져서 결국 금방 배고프게 됩니다.
애기가 배고프지 않게 하기 위한 우리 몸의 여러 배려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내분비 작용들은 사실 당뇨병과 유사합니다.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빨리 올라가고 또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어 금방 배고파져서 바로 음식을 찾게 되고..
결국 산모에서 당뇨병 증세가 나타나지 않던 사람도 임신 시 당뇨병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임신부는 당뇨에 더 취약 하다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이야기 하게 될 ‘임신성 당뇨’의 사전적 의미는 ‘임신으로 인한 생리적 변화에 의해 임신 중 처음 발생하거나 임신 중 처음 발견된 당 뇨병’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기존에 당뇨가 있었던 산모들이 있습니다. 이를 진성 당뇨 'overt DM' 이라고 하는 데 사실 이 진성 당뇨는 임신성 당뇨와는 사실 많이 다릅니다.
애기에게 미치는 부작용이나 산모의 합병증이 서로 많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임신 전에 당뇨가 미리 있으셨던 분들은 더욱 더 조심하셔야 되고 의사 말을 잘 들으셔야 됩니다.
반면 임신 중반기에 '임신성 당뇨' 를 진단 받으신 분은 관리만 잘 하시면 다른 산모들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2. 임신성 당뇨와 진성 당뇨의 진단 기준
1) 진성 당뇨 -
피 검사로 하는 데 굶었을 때 혈당이 126 mg/dl 이상 나오면 진성 당뇨로 진단합니다. 사실 이는 일반적 의미의
당뇨 진단 기준이기도 합니다. 왜 120 이면 120 이고 130 이면 130 이지 하필이면 외우기 힘든 126이냐고 물어보신다면
공복 혈당이 126 이상 일 때 망막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당뇨가 눈에 나쁘다는 말씀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 지 모르겠으나 암튼 126 이라는 숫자는 중요합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또 한 가지 검사로 HgA1c 라는 검사가 있는 데 이 검사가 6.5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합니다.
이 수치 역시 엄청 중요한 수치니 당뇨 위험이 있거나 당뇨 진단 받으신 분은 자기 수치를 외우고 다니시면 상담 시 좋습니다
2) 임신성 당뇨 -
우리나라 산모들은 임신 중반기 24-28 주 사이에 50그람 포도당을 먹고 검사를 합니다. 여기에서 140 이상이 나오면 다음 검사를 하는 데..
이것은 아래 5 번 항목을 참조하십시오
중요한 것은 가끔씩 자신이 당뇨 인 지도 모르고 있다가 임신해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본인이 임신 초반기에 당뇨가 발견 되었다면 이는 거의 진성 당뇨일 확률이 높다는 거 잘 알아둡시다
3. 임신성 당뇨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임신성 당뇨는 다른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원인이 없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 당뇨병의 중요한 인자인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분비되는데 유전적으로 베타 세포가 파괴 되어 기능을 못 하거나 혹은 인슐린이 말초 기관에서 작용을 하지 못하여 간에 저장이 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 됩니다.
또 다운 증후군이나 터너 증후군 같은 선천성 기형일 때도 당뇨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후천적으로는 베타 세포가 있는 췌장에 염증이 생겨 베타 세포가 파괴 된 경우와 스테로이드나 이뇨제 같은 약을 복용 하는 경우 그리고 비만인 경우도 인슐린이 작용을 못하여 – 비만이 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서 혈당이 잘 안 떨어 집니다 결론적으로 사실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되는 데 인슐린 자체가 또 몸에 좋지 않습니다. - 당뇨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임신성 당뇨로 의심이 되는 증상에는 무엇이 있나요?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혈액내에 혈당이 수치가 올라 고혈당을 보입니다. 증상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이 많아질 수 있고 또는 산모의 체중이 증가할 수도 또 드물게는 비 정상적으로 감소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산모의 망막이 손상되어 잘 안 보일 수도 있고 신장 손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증세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산부인과에 다니는 임신부들은 너무 걱정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임신 초기에 병원에서 산전 검사를 하는데 이때 혈당 검사와 소변 검사도 같이 하므로 병원에서 당뇨가 의심된다면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있을 것입니다.
태아측에서 보면 흔히 아기가 주수보다 더 클 수 있고 양수량이 증가 되어 있는 경우 가장 먼저 당뇨를 의심 할 수 있겠습니다.
5. 임신성 당뇨 검사는 언제, 어떻게 받아야 하나요?
우선 선별 검사로 임신 24-28 주 사이에 50그람의 포도당을 섭취한 수 1시간 후 혈당 수치를 측정하여 140mg/dL 이상의 소견을 보이면 일단 임신성 당뇨의 가능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다음과 같은 추가 검사를 시행 합니다. 즉 먼저 밤새 굶은 후 아침에 공복인 상태에서 혈당을 측정 한 후에 100 그람의 포도당을 섭취 하고 나서 1시간 2시간 3시간 연속해서 혈당을 측정 하여 공복을 포함한 4번의 혈당 수치가 2번 이상 기준치 ( 공복 105mg/dL, 1시간 190mg/dL, 2시간 165mg/dL, 3시간 145mg/dL) 보다 높으면 임신성 당뇨라고 진단합니다.(요즘은 다른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모든 산모에서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니지만 비만한 산모, 집안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산모, 지난번 임신 때 임신성 당뇨를 진단 받은 산모, 그리고 소변에서 포도당이 나오는 산모는 임신성 당뇨의 위험성이 매우 높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민족 자체가 임신성 당뇨의 위험이 평균 이상 있으므로 병원이나 의사 선생님 개인에 따라서 모든 산모에게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전체 임신부의 10% 라고 하는 보고도 있습니다)
진성 당뇨의 경우 태아 기형의 위험도 높으므로 심장 초음파를 자세히 봐서 혹시 모를 태아 기형도 대비 해야 합니다
진성 당뇨 혹은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임신성 당뇨의 경우는 32주 이후에는 매주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면 비수축 검사 ( NST, 태동 검사 ) 를 하고 34주 넘어가면 1 주일에 2번 씩 태동 검사와 양수량을 체크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검사하는 이유는 자궁내 태아 사망을 예방하기 위함 것입니다
임신성 당뇨의 고위험군
1. 26세 이상의 임산부 2. 거대아 분만의 과거력 3. 원인 모르는 태아소실의 과거력 4. 임신성 당뇨의 과거력 5. 당뇨 혹은 임신성 당뇨의 가족력 6. 몸무게 90kg 이상 7. 공복 시 혈당 140mg/dL 초과 혹은 평소 혈당 200mg/dL 이상 |
6. 임신성 당뇨가 태아와 임신부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은 무엇이 있나요?
; 임신 전부터 있던 당뇨, 임신성 당뇨 모두 임신부에게는 고혈압과 자간 전증( 임신중에 생기는 고혈압과 단백뇨 증세를 말하는 것으로 산과적 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병입니다)을 유발 시킬 수 있으며 거대아로 인해 질식 분만이 어려움으로 인해 산모의 제왕절개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신성 당뇨라고 해도 다 같지는 않고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는데 공복 시 혈당이 105 이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공복 혈당이 105mg/dL 이상인 경우에는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임신 중 잘 설명되지 않는 사산이나 유산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같은 임신성 당뇨라고 할 지라도 공복 혈당이 105 이하인 경우는 사산의 위험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임신성 당뇨는 당뇨와는 달리 태아 기형과는 크게 관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성 당뇨의 산모의 절반 이상에서 향후 20년 내에 진성 당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임신성 당뇨로 진단 된 산모는 출산 후에도 지속적으로 당뇨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태아측을 보면 보통 4kg 이상의 거대아의 가능성과 그로 인하여 태아가 태어 날 때 생식기 주변이 손상 될 수 있으며, 태아의 저산소증과 대사성 합병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또 양수 과다증도 많이 발견되지만 드물게는 양수 과소증의 위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폐성숙도 정상 태아 보다 늦어져 인큐베이터 치료를 받을 확률 역시 높아집니다. 이러한 위험성은 태아가 태어난 후에도 나타나 임신성 당뇨를 가진 자녀가 태어났을 경우에도 지속되어 그 자녀가 성장해서도 비만이나 당뇨 같은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성 당뇨로 태어난 큰 애기
7. 임신성 당뇨를 가진 임신부의 평소 생활 관리 법은?
; 식이 요법과 운동을 통해 혈당을 조절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임신 전 몸무게를 기준으로 할 때 kg 당 30칼로리 이하로 섭취하여야 합니다.
( 하지만 칼로리 개념은 사실 정확하지 않아서 참 뭐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운동과 식이 요법으로도 혈당이 조절이 되지 안으면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합니다. 꾸준한 운동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어 특히 임신성 당뇨를 가진 뚱뚱한 산모의 경우 꾸준한 운동은 인슐린 치료를 대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성 당뇨가 있는 산모는 병원에 더 자주 열심히 다녀야 하며 정상 산모와는 달리 추가 검사도 더 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합니다.
참고로 임신성 당뇨의 경우 혈당의 목표치는
1) 공복시에는 60- 95mg/dL
2) 식후 2시간 이후에는 120mg/dL 미만입니다. ( 식후 1시간은 140 )
참고로 식후 2시간 이란 밥을 다 먹은 후 숟가락 놓고 물 까지 마신 후 부터 2 시간입니다.
8 . 임신성 당뇨를 가진 임신부는 음식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임신성 당뇨를 가진 임신부가 피해야 할 음식과 자주 먹어도 되는 음식을 알려 주세요.
; 하루 칼로리의 섭취량이 1500 – 1800 칼로리 ( 임신부의 몸무게에 따라 다르므로 이상적인 칼로리는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십시오. 참고로 밥 한 공기는 약 350 칼로리 정도 됩니다 )로 제한 하셔야 합니다.
흔히 당뇨병이면 보리밥에 된장국만 드셔야 하는 줄 아시는 분도 있는데 특별히 피할 음식은 없습니다. 다만 칼로리가 높은 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 예를 들면 기름에 튀긴 고기나 인스턴트 식품 탄산 음료 등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과식은 좋지 않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음식은 조금씩 자주 드셔서 혈당이 한꺼번에 많이 오르게 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커피는 설탕을 섞지 않는 게 좋고 단 것은 역시 혈당을 많이 올리므로 삼가하는 게 좋습니다
또 식사는 되도록 자주 조금씩 하시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설탕이 포함된 단맛이 나는 음식을 너무 많이 드시는 것도 삼가해야 겠죠.
9. 임신성 당뇨는 언제 어떻게 분만을 해야 하나?
1) 당뇨 조절이 잘 안 되는 산모 혹은 아기가 좋지 않은 경우 - 37-38 주 사이에 분만하는 게 좋습니다.
2) 당뇨 조절이 잘 되고 아기가 건강한 경우 - 39 주에 하는 분만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만일 태아가 4500그람이 넘어 갈 것 같으면 제왕 분만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는 굳이 질식 분만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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