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비드-19 백신은 임신부에게 안전한가요?
우리나라도 곧 임신부에게 코로나 백신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실 지금 (2021년 10월 초 기준) 우리나라 국민 중 4000만 명 가까이 접종을 하였고 백신 접종이 가능한 성인을 기준으로 접종률이 거의 90%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남은 것은 임신부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것 절대로 안 맞겠다는 사람들은 어느 사회에나 있습니다) 참고로 전세계 인구 중 임신부 비율은 약 1% 쯤 된다고 합니다.
임신부는 아무래도 배가 나오니까 숨쉬기가 불편하여 호흡기 감염에 취약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독감의 경우도 감염 되면 치명률이 높아지므로 나라에서는 임신부에게는 무료로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이렇게 정부에서 무료로 하는 사업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결정됩니다. 쓸데 없는 데다 나랏돈을 쓴다고 누군가가 지적하면 그 일을 추진한 사람은 감당이 어렵죠.
미국 보건 당국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는 이미 12세 이상의 삼람이면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허가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임신부, 수유부 그리고 앞으로 임신을 계획 중인 사람도 포함됩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접종하고 있고 안전성이 확보 되었으므로 걱정하지 마시고 맞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독감 백신에서 볼 수 있듯이 백신의 가장 주 목적은 병의 중증 혹은 사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계속 언론에서 선정적으로 돌파감염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 하는 데 돌파감염 드물기는 하지만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전담 병원인 우리병원 예를 들면 델타변이 후 확실히 산모의 예후는 안 좋아졌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는 감염자도 늘었고 보통 10일 정도면 퇴원하는 데 산소 포화도가 회복되지않아서 1달 이상 입원하는 산모도 있습니다.
산모를 주로 보는 산과 의사로서 백신이 아니더라도 유산의 확률이 있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잠재적 위험보다 크다고 단언하기 때문에 꼭 접종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2. 임신부인 나는 집 밖에도 잘 안 다니는 데 꼭 맞아야 되나요?
우리 병원 데이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린 130여명의 산모 중 30% 정도는 남편에게 감염 되었습니다. 남편이 주로 경제 생활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아무리 조심을 해도 하루에 200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때 무인도에 있지 않는 한 감염을 100% 예방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30% 정도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집에 있으려고 해도 한 번 씩은 외출을 하게 되고 밥도 먹을 수 있고 그렇습니다.
마스크도 항상 쓰고 있을 수는 없죠. 우주복을 입지 않는 한 산모의 직접 감염 역시 막을 수 없습니다. 차라리 백신을 맞고 조금 마음 편하게 다니는 것이 어떨까요?
3. 백신을 1차를 맞고 임신 하면 언제 2차를 맞아야 하나요?
화이자나 모더나의 경우는 1차 접종 후 보통 3-4 주 이내에 맞는 것이 좋습니다.
늦어도 1차 접종 후 6주 이내에 맞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원래 백신의 2차 접종은 더 빨라지면 안 되지만 늦어지는 것은 괜찮은 데 CDC 에서는 이렇게 말하네요.. 아마 전통적인 백신과는 다른 mRNA 백신이어서 그런게 아닌 가 생각됩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의 경우는 12주 간격으로 맞으라고 합니다.
많은 산부인과 의사들은 임신 초반기 특히 8주 이전에 유산이 많이 되기 때문에 8주 까지는 좀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저절로 유산이 되었는 데 산모들이 백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그 인과 관계를 밝히기가 어렵죠.
다만 언제라도 – 원래 맞기로 한 날짜 보다 더 늦게라도- 2차 백신을 맞았다고 하면 이는 다른 백신들과 마찬가지로 2차를 다 맞고 2주 후에는 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간주하여 또 다시 백신을 맞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늦게라도 2차를 맞았으면 항체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고 걱정하지 맙시다.
4. 코로나 백신을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이 맞아도 되나요?
예 상관 없습니다.
같이 맞아도 상관 없는 데 저는 조금 시간차를 두라고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코로나 백신을 맞고 너무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맞으면 더 아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급하신 분들은 같이 맞으셔도 됩니다.
솔직히 언론에서 하도 난리 쳐서 그렇지 제 주위에 백신 맞으신 분들 중 맞고 나서 몸져 누운 사람은 10%도 안 되는 것 같기는 한 데
뭐 실제로 아픈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
5. 모유수유 하는 데 백신을 맞아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전문 용어로 당연빠따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백신 자체가 바이러스니까 백신을 맞으면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가 감염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데 백신은 바이러스도 아니고 감염을 일으키지도 않습니다.
아주 당연하게도 백신을 맞고 엄마에게 형성된 항체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넘어가므로 아기가 코로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만 노출되면 똑같이 감염 된다고 생각하는 데 그렇지 않습니다. 노출되는 바이러스 양도 중요하고 또 개인이 가지고 있는 항체량도 중요 할 수 있습니다 )
신생아가 코로나에 걸리면 정말 골치 아프죠. 소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참 대책이 없습니다. 마스크를 계속 씌울 수도 없고.
아무튼 모유수유 때도 꼭 백신을 맞도록 합시다.
6. 나는 코로나에 걸렸었는 데 자연 면역이 될 텐데 꼭 백신을 맞아야 하나요?
예 그렇습니다.
역시 우리 병원에서 검사를 해 보니 감염 되었던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 수가 코로나 항체가 없습니다. 코로나 감염은 자연 감염 보다 백신이 더 항체가 잘 생긴다고 합니다.
아마 변종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어차피 공짜니까 꼭 접종하도록 합시다.
코로나에 걸리면 10일간 격리를 해야 하고 많은 수에서 기침도 하고 폐렴도 걸리고 그렇습니다.
특히 델타 변이 이전에는 (젊은 사람 중에서) 무증상 감염자도 많았으나 적어도 임신부 중에서는 증상이 심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겨 낼 수 있는 방법은 방역과 백신 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8명 중 1명이 코로나에 감염 되었고 전체 인구의 500명 중 1명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하였습니다.
Worldometer 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로 인한 사망이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맞이하게 될 위드 코로나 시대를 위해 얼른 접종을 서두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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