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우리집에서 가장 깨끗한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요거
이집트에 학회 갔다 와서 사온 것인데 처음에 착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습니다.
어쩐지 닦으면 소원이 이루어 지지 않을까?
파는 아저씨도 ‘ 지니 램프’ 라 했습니다.
우리 큰 딸 내가 잠깐 잠든 사이 여행 가방을 뒤져 이 램프 발견하고 열심히 닦았습니다.
“ 아빠 안 나오네 램프의 요정 말이야”
“네가 열심히 안 닦았나 보다. 물 걸레로 닦아 보렴”
잽싸게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물걸레를 가지러 갑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딸은 몰라도 작은 딸은 실망하겠죠
“ 아 우리집이 아파트여서 거인이 나오기는 너무 낮고 좁지. 그러니 내일 놀이터에 가서 닦아 보자” 그러고 있는데 어느 새 배란다에 가서 램프의 주둥이를 밖으로 내밀고 두 녀석이 열심히 닦습니다.
연기가 밖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밖에 지니가 나올 거라나요.
참 재미있네요
알라딘의 요술 램프.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알라딘을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제임스 딘의 조상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름이 알라 성은 Dean-. 그런 거인만 내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거인이 나오면 무슨 소원을 빌 거냐고 물어 봤더니 그냥 한 번 보고 싶은 거지 특별한 소원은 없다고 하네요.
아무튼 큰 딸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챘지만 작은 딸은 오늘도 본인이 정성이 부족하여 지니가 안 나온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닦겠죠. 그리고 곧 알게 되겠죠. 그런 거인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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