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 속 구라 2 ( 외전 )
강원도 원주의 치악산(雉岳山)의 이름이 기원이 된 이 이야기. ( 참고로 까치 ‘치’ )
뭐 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혹시 너무 오래되서 잊어 버렸거나 혹은 외국에서 오셔서 잘 모르실 수도 있는 산모들을 위해 내용을 이야기 해 보면.
과거를 보러가던 서울로 가던 선비가 치악산 - 그 때는 그 이름이 아니었겠지 뭐 아무튼- 우연히 나무에 있던 까치 새끼를 잡아먹으려는 비암을 정의감과 강직함을 참지 못하고 마음에 자신의 활로 쏴 죽이게 된다.
그날 밤, 산 속의 어느 집에 묵게 된 선비는 잠을 자다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졸라 큰 이무기를 발견하게 된다.
니가 낮에 죽인 비암이 내 서방이야 씨방새야…라고 말하며 선심 쓰듯 선비에게 또 일케 말한다.
‘집 뒤 언덕에 있는 절에 종이 있는데 오늘 밤 자정에 3번 울리면 니를 살려주지롱’ 이라고…
한 밤에 절에서 종이 3번 울릴 리는 만무하고… 체념한 듯 죽음을 기둘리는 선비… 근데… 자정이 되는 순간 절간의 종이 정확히 종이 3번 울리는 것이 아닌가? 졸라 황당한 이무기는 꼬리를 감추며 사라지게 된다.
궁금한 우리의 선비가 다음 날 아침 절간의 종에 가보니… 낮에 구해준 까치의 부모로 보이는 넘들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었다. 머 이래서 은혜 갚은 까치라는 동화가 있는데…
마지막 장면이 물리적 구라다.
까치 머리로 타종했다고 해서 제대로 된 종소리가 나지 않는다. 유리컵을 나무젓가락으로 치는 소리와 금속 젓가락으로 치는 소리가 같은가? 절대 아니다. 매질이 틀리기 때문에 절간의 종을 나무통으로 타종해서 나는 소리하고 까치 머리로 타종하는 소리하고 같을 수가 없다. 소리가 났다 해봐야 거의 들릴 리가 없는 소리거나 크리스탈을 손으로 잡고 손가락으로 튕기는 듯한 둔탁한 음 정도가 날까말까다.
--> 실제 상원사 동종. 이걸 까치 머리로 쳤다고 글쎄
--> 실제 서울 보신각 종 타종 모습. 사람이 여럿이 쳐도 열라 힘들다.
경주 석굴암 매표소 앞에 가면 이런 종이 있는 데
돈 천원을 내면 종을 직접 칠 수 있다. 실제로 해 보면 굉장히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얼빵한 이무기는 종이 울렸나 부다 하고 가버린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가지 중요한 포인트
근데 이무기가 귀가 있었나? 소리를 듣게?
와이 ( Why?, 예림당 ) 파충, 양서류편 75-76 페이지를 보면
뱀은 시력이 아주 나쁘지만 양 옆에 있는 눈으로 넓게 볼수가 있으나
귀는 퇴화 되어 소리를 들을 수 없고 대신 진동으로 주변의 움직임을 느껴 땅의 아주 작은 울림까지 느낄 수 있다
고 되어있다. 그니까 뱀이 종소리를 들었다는 것은 구라다.
종소리도 크지 않은 데 이것이 진동으로 뱀이 느낄 가능성은 제로라고 생각한다. ( 더구나 뱀은 이미 선비를 칭칭 감아 100% 실력 발휘도 어려운 상태 )
뭐 코브라는 소리를 듣고 춤을 추지 않냐고? 코브라 처러 그 뱀도 소리를 듣을 수 있지 않았겠냐고?
역시 Why? 의 독 있는 동식물 편 22-23 페이지를 보면
코브라는 피리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도 피리 소리를 듣지 못한다.
다만 코브라는 어두운 바구니 안에 있다가 갑자기 햇빛을 보게 되면 놀라게 되고, 사람이 피리를 움직일 때마다 따라 움직여 마치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라고 쓰여 있다.
--> 결국은 속임수 라는 거
그러니 이런 말에 현혹되지 말자.
--> 지식의 보고
나는 이 동화를 읽고 감수성 예민한 어린이들이 ‘ 뱀도 소리를 듣는 구나 ’ 라고 오해할 까바 걱정이다.
그래도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한낱 미물인 까치도 약속을 지키니 만물의 영장인 인간인데 억울해도 약속을 지키자!!'
뭐 이 정도가 아닐까?
--> 실제 은혜 갚는 까치
* 모든 사진은 구글에서 검색하였으며 원작자가 원하시면 삭제 하겠습니다.
일부 내용은 딴지 일보를 참조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