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에 관해
오늘은 번외로 여러분이 평소 궁금해 하시는 MSG 와 trans fat에 관해 알아 보겠습니다.
짠 기대하시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 중 잘 못 알고 있는 것도 참으로 많습니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 ‘ 지방을 먹으면 살이 찐다’ ‘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적이 오른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이 온다’ ‘ 회사에서 열심히 일 하면 승진이 빠르다’ 등등
- 아니라고 이거 다 아니라는 것 본인은 증명 할 수 있습니다 –
아무튼
그 중에 하나가 MSG에 관한 논쟁입니다.
본인의 마눌님은 평소에 조미료를 쓰지 않습니다.
고향의 맛 어쩌고 저쩌고 과거의 정신을 본받아 어쩌구 저쩌구 애들과 남편의 건강을 위해 조미료 전혀 쓰지 않고 국물 맛을 냅니다.
우리 아주머니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즐겨먹는 라면 역시 조미료 듬뿍 들어간 관계로 혐오 식품 되겠습니다.
결국 김대중 대통령도 즐겨 드셨다는 ( 물론 이 여사님이 드실 때 구박 하셨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만 ) 라면을 본인은 잘 못 먹고 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MSG에 대해 공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968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에 특이한 논문이 실립니다 ( 이름은 잉글랜드지만 미국 논문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논문입니다 )
어떤 중국 식당에서 식사를 한 사람들 중 약 15분에서 30분 정도에 시작하여 약 2시간 동안 뒷목이 마비되며 등과 팔이 점차로 뻣치듯 아프고 힘이 없어지고 가슴이 뛰는 현상이 지속된다고 한 것입니다.
이름하여 ‘ Chinese restaurant syndrome ‘ 이라고 했는데 이는 필자가 겪었던 acethylsalicylic acid의 과민 반응과 비슷하다고 기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 하다가 아마도 요리 중에 사용된 알코올과 MSG 가 원인 일 것이라는 사실이 제기 되었습니다.
MSG 가 건강의 원흉으로서 등장한 것이 그때부터 입니다.
그럼 MSG 란 무엇인가?
왜 과학책에 혀의 부위를 그리고 제일 끝은 단맛 옆은 신맛 뿌리 부위는 쓴맛 그리고 혀의 대부분이 느끼는 부위는 짠맛 뭐 이런 그림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 물론 이것도 다 구라 입니다. 혀끝에서도 쓴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아무튼 그런데 동양인들에게는 한 가지 더 맛이 있다고 주장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우리말로 감칠맛이요 일본어로는 ‘우아미’ 라고 하였습니다.
감칠맛이란 음식을 먹은 뒤에도 남아 있는 맛깔스러운 맛이나 식욕을 돋우는 좋은 맛, 더 먹고 싶은 느낌을 가지게 하는 맛입니다.
사실 감칠맛은 1908년 일본의 화학자 이케다 키쿠나에 교수가 찾아내 '우마미 ( umami ) ' 라고 불렀는 데 umai (맛있다) 와 mi (맛)을 조합한 말이라고 합니다.
결국 우아미는 당당히 5대 맛 안에 끼어들었고 우아미는 ‘ 이다이이다이’ 병이나 ‘ 닌텐도’ ( 이건 아닌가? ) 처럼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일본 말입니다 ( 한국에도 이런 국제어가 몇가지 있는데 가든(고기집), 재벌 등등 )
이 우아미 혹은 감칠맛을 내는 것이 바로 MSG입니다. 이것을 발견한 사람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일본인 이케다 키쿠네 박사로 결국 약 100년 전 이것을 인위적으로 추출하는데 성공을 합니다. 글루탐산나트륨 ( monosodium glutamate, MSG)
글루탐산은 아미노산의 일종인데 나트륨 한 개와 만난 MSG는 다시마나 육류, 토마토등에 존재하는데 이것을 이케다 박사가 발견하고 추출한 것입니다.
결국 1908 년 아지노모도 사는 이 물질을 특허 내고 MSG 100%의 조미료를 팔기 시작하였고 돈을 억수로 벌었고 우리나라에도 상륙하게 되었습니다.
( 저희 할머니는 아직도 조미료를 아지노모도 라고 하십니다 )
가격은 얼마였을까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아무튼 아지노모도는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요즘으로 말아면 뤼뷔똥 핸드백이나 샤넬 향수 혹은 레비스(Levis) 청바지 정도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할머니 시절에는 너무 비싸서 못 쓰던 조미료를 이제는 우습게도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쓰지 않습니다.
다시말하면 과거에는 일부러 천연으로 맛을 낸 것이 아니라 돈이 없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당빠 식민지 시절에 조미료를 뿌리지 못해 한이 되었던 우리 할머니를 비롯한 어른 들 미원을 뿌리시고 또 뿌리시고 계속 한이 맺혀 뿌리시고 또 뿌리시고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우리 할머니가 왜 그렇게 조미료를 뿌리셨는 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만 요즘 힙합 공연으로 인해 제가 레비스 청바지를 사고 그렇게 좋아하는 거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는 해방 후 미원이 대량생산에 성공함으로서 이제 미원은 세계로 수출을 하고 우리 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아무튼 집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이야기
(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이 이야기가 나왔지? 횡설수설 하는 구나 )
그래도 진도를 좀 더 나가 보면..
80년대 그 분이 집권하시고 정치적으로는 암흑기였지만 근면한 국민들과 3저 호황속에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고 풍요와 개방의 사회적 분위기는 옛날 것이 좋은 것이여 라는 수구적 패러다임의 부상에도 한 몫을 하여 ‘ 화학 조미료의 유해론’ 이 퍼지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 때 나온 것이 다시다인데 ( '쇠고기 국물맛 쇠고기 다시다' 이런 노래가 있었지요 ) 이 역시 대부분 MSG 임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분말가루, 파, 마늘 등도 넣었다고 주장 합니다. ( MSG는 꼭 빠진 것 처럼 이야기 합니다 )
결국 엘지에서 문성근이 나와 선전하던 MSG 무첨가 조미료 ‘ 맛그린’ 이 나오기까지 하는데 이거 쫄딱 망한 거 다 아실 겁니다.
아무래도 MSG 가 없으니 맛이 없으니 사람들이 사 먹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요점 과연 MSG는 해로운가? 에 대해 이야기 해 보면…
일단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 까다로운 미국의 FDA 에서도 음식물 없이 MSG를 위장관으로 들이 붓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다만 동물 실험에서 어린 쥐에게 투입한 경우 중추 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나 나이가 든 동물에서는 손상 정도가 약하고 사람 실험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또 산부인과 의사로서 산부인과 관점에서 이야기 하면 모유 수유로 나오지 않고 태반을 통과하지 않아 태아의 기형과도 관련이 없으며 애기들도 어른 처럼 대사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 임신 중 라면을 안 먹는 사람들 참조 하시고 아기들도 먹어도 되니 너무 호들갑스럽게 피하지는 말자는 이야기 )
아무튼 많은 연구에서 MSG가 위에서 이야기한 두통, 심계항진, 부정맥, 기절, 어지러움, 땀 기타 등등이 있다고 주장되는 연구들이 부정되었습니다.
( 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al Science , 2002, The Safety Evaluation of Monosodium Glutamate )
그리고 사실 MSG는 조미료나 라면 혹은 동양의 음식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맥도날드 햄버거 기타 등등 fast food, junk food, 육가공품 에도 많다는 점은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글루타민산은 단백질을 함유한 천연 유제품이나 육류, 어류, 채소류에도 천연으로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식품 속의 천연 글루타민산과 식품 첨가물의 인체 생리적 반응은 같다고 합니다.
( 조미료는 안 넣으면서 이런 것 잘 먹는 사람 많습니다. 고기 탄 것 위암 걸린다고 안 먹으면서 담배 피우는 본인도 부끄럽습니다 )
우리나라의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최근 '식품첨가물 안심하세요' 라는 소책자를 발간하였는 데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식품첨가물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 만든 것인데 왠일인지 국민들의 왜곡된 인식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딴지 일보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