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런 진부한 표현 쓰기는 싫지만 우리 큰 딸이 태어난 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초등학교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병원에서 출산을 하게 되어 출산 장면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지요. 지금도 그 아이가 처음 태어났을 때
그 기분을 잊지 못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2월에 졸업을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렇게 6월에 합니다.
미국은 보통 만 5살에 프리 스쿨이라고 해서 입학을 합니다 ( 우리나라는 6살 때 1학년 )
그리고 5년을 초등학교에 다니고 졸업을 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6년 비슷하게 가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 고등학교는 4학년 까지 있습니다.
우리 큰 딸은 한국으로 치면 5학년 2학기 때 왔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시 5학년 1학기로 전학을 오게 되었고
졸업을 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 큰 딸은 한국으로 돌아가면 6학년 2학기가 되니까 초등학교 졸업을 2번 하는 셈입니다.
뭐 좀 복잡할 수 있으나 그리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니 이해하시고..
졸업한다고 며칠 전 졸업 여행도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무척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잠깐 또 한국이랑 비교를 해 보면 한국의 수학여행 혹은 수련회는 벌을 그렇게 준다고 하네요.
군기 타임이 있어서 선배나 혹은 대학생 언니(?) 들이 막 오리 걸음 시키고 그런다고 합니다.
진짜 왜 그러는 지 모르겠습니다. 남의 집 귀한 자식들을..
뭐 그렇게 한다고 애들이 사회성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닐 것 같고.. 저의 학교 때 수련회도 그랬던 것 같은 데
대학교 와서야 폭력이 좀 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는 친구들과 참 재미있게 놀았다고 합니다.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졸업식이 었는 데 정말 한국과 다르더군요.
재학생 송사.. 졸업생 답사 그런 거 있고 또 교장 선생님의 정말(?) 가슴에 와 닿고 삶의 도움이 되는 진짜 교훈적인 말씀
그리고 각종 상장 수여 뭐 그런 것들이 졸업식을 채웠는 데 여기는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 물론 미국이 엄청 큰 나라고 각 주마다 법도 다르고.. 관습도 다르고 중 고등학교도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본 것으로 미국의 졸업식을 다 평가해 버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를 할 수도 있으나 한 번 소개해 보기로 합니다.
-->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박수를 받으며 학생들이 강당으로 입장을 합니다. 게중에는 화장을 한 여학생도 보이고 옷도 나름
좋은 것으로 우리 딸도 옷을 샀습니다. ( 여자들은 왜 항상 옷이 없다고 하는 지 어른이나 애나 )
--> 각 반마다 공연을 합니다. 노래에 가사를 바꾸어 부르기도 하고 춤도 추고.
( 가사를 바꾸어 부른 노래는 재미있는 내용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웃었으나 저는 잘 안 들려서 ㅠㅠ)
실로폰 연주를 하기도 하고.. 나름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 그리고 학생 하나하나의 이름을 호명하며 졸업장을 줍니다. 선생님과 악수 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졸업장은 한 손으로 받고 ( 빼듯이 ) 가끔씩 자기 아이가 나오면 소리 지르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저희 딸은 같이 온 대학교 후배가 소리를 질러 줘서 ( 쿨럭 )
뭐 다 그렇겠지만 이상하게 눈물이 나오더군요. 참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느낌 또 앞으로도 더 빨리 흐를 거 라는 느낌
잘 커 준 것에 대한 감사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참고로 이 때 박수를 제일 많이 받은 학생이 있었는 데 몸이 불편한 ( 자폐 ) 학생이었습니다.
한명 한명 입장을 하고 사람이 많아서 잘 진행 될 까 조금 걱정되었는 데 그래도 씩씩하게 나와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여기서는 이런 학생들에게 보통 선생님이 4-5명 붙는 다고 하네요. 여기가 공립인데도 말이죠.
또 한국과 비교해서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사립에서도 1-2명 붙는다고 하네요.
원래 저희 아파트만 해도 스쿨 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데 이런 몸이 불편한 애들을 위해서 바로 집 앞까지 버스도 옵니다.
미국이 자본주의의 최첨단을 걷고 복지가 엉망인 것 같아도 이런 것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몸이 불편한 애들도 격리 시키지 않고 같이 놀게 합니다. 사실 이게 맞는 것이죠.
( 개인적으로 의대 다닐 때 몇 달 그렇게 격리된 곳 아이들을 돌 본 적이 있어서 저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 느낌도 있었습니다 )
그게 교육 시스템 중에서는 그것이 가장 부럽더군요.
을 축하해 줍니다
--> 이렇게 한명 한명이 모두 호명되고 졸업장을 받은 후
--> 음악 소리와 함께 한명 한명 퇴장 합니다. 대개는 춤을 추면서 밖으로 나가는 데 그 나이 애들이 다 그렇듯이 몹시 까붑니다.어른들은 힘차게 그들의 앞날을 축하해 줍니다.
우리나라 졸업식은 상장 받는 애들 몇명과 교장 선생님만 주인공이지만 여기서의 졸업식은 졸업생 하나하나 다 주인공인 듯 합니다.
제가 졸업할 때야 사람이 많아서 그랬어서 이러기 힘들었다고 해도 이제는 우리나라도 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딸이 내년 2월에 졸업을 하니 꼭 한 번 비교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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