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 세계 산부인과 초음파 학회(ISUOG)를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하였습니다.
학회를 왔고 영어 발표도 있었지만 그래도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코펜하겐 시내를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덴마크 하면 수도 이름 코펜하겐만 기억이 나는 상태였으나 그런 이유로 나중에 또 올 것 같지 않아서 더 자세히 보기로
아무래도 덴마크의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면 어릴 적 한 번 읽어 보았던 안데르센
그래서 덴마크의 코펜하겐의 여행의 시작은 인어 공주 동상이 되겠습니다.
유명하지만 정말 볼 것 없는 세계 3대 관광지 중 하나라는 인어 공주 동상은 ( 하나는 벨기에 '뷔르셀의 오줌 싸게 동상'이라고 하며 그리고 다른 것 하나는 잘 모르겠슴 )
코펜하겐에 온 관광객이라면 아무리 볼 품이 없다는 얘기를 들어도 왜 그런 악명이 있는 지가 궁금해서라도 가보게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덴마크 여행에 대해서 나온 책은 랜덤 하우스에서 나온 책 ‘ 북유럽 세계를 간다’ 라는 책 하나 밖에 없는 데 의외로 정말 가이드 북 중에서 잘 써져 있는 것 같습니다.
--> 바로 이 책
아무튼 덴마크 뿐 아니라 노르웨이, 스웨덴 이나 핀란드 가시는 분은 꼭 사가지고 가도록 합시다.
처음에는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가려고 했는데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 시티 바이크 ) 를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 사실은 누군가 벌써 다 빌려가고 자전거 주차장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었다 - 그냥 S-tog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코펜하겐의 지하철(metro)은 2 개 선으로 되어있고 우리나라 국철 그러니까 신도림에서 인천을 연결하는 것 같은 S-tog로 또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차의 생김새만 다르지 그냥 지하철과 똑 같다고 보면 됩니다. 지하철은 이름과는 달리 많은 부분이 지상으로 다닙니다.
담배 피는 s-tog 의 한 여자. 유럽은 담배에 있어 참 관대 한 듯.
--> 선진국인데도 불구하고 기차역에서 담배 피는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철로변의 담배 꽁초들
지하철과 s-tog 는 같은 표로 다닐 수 있는 데 시내는 대개 2 구간을 끊고 타면 됩니다. 유럽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표 검사는 잘 안 하지만 일단 걸리면 국물도 없다고 합니다.
--> 지하철은 지상으로 된 구간이 많아 우리나라 보다 덜 답답 합니다.
표는 일단 역안으로 들어와서 구입합니다.
--> 지하철은 약 4량 쯤 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자전거 거치대가 있어 자전거를 타고 많이 다닙니다.
지하철이 작고 아담했고 꽤 이뻤고 또 기관사 아저씨는 없었습니다.
덴마크에서 지하철을 10번쯤 이용한 것 같은데 한 번도 검사를 받은 적은 없습니다.
( 인상이 어리버리해서 약삭 빠르게 표를 구입 하지 않을 것 같지는 않았나 봅니다 )
아무튼 인어공주 동상에 가려면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3 정거장 북쪽으로 가서 외스터포트(osterport ) 역에서 내려서 찾아가면 됩니다.
중앙역은 유럽의 다른 도시 예를 들면 스톡홀름이나 기타 다른 나라의 도시와 연결 되므로 잘 못 타면 스톡홀름 같은 다른 나라도 갈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표 검사를 안 하므로 정말 잘 못 탈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테이션이 많아서 헷갈릴 수 있는 데 중앙역 스테이션 중 9-12 스테이션이 S-tog를 타는 곳입니다.
외스터포트 역에 내리면 인어 공주가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니고 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카스텔레트 요새 라고 하는 데 과거 17세기에 코펜하겐을 지키는 요새로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그냥 나무가 무성한 공원입니다. 이 공원 내에 2 차 세계대전 때 덴마크를 영국군이 구해줬다는 감사의 의미로 당시 수상인 처칠 공원을 만들었는 데 있는 데 처칠 동상이 있습니다.
--> 카스텔레트 요새 해자 위에서,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즈넉하고 그리고 한가롭다. ( 개인적으로 제일 잘 나온 사진 ㅋ )
사실 공원은 우리와 연관 되는 역사적 내용도 없고 특별히 멋있는 건물도 없고 해서 ‘외국까지 와서 이런 것을 봐야 되나?’ 하는 의문도 쫌 들지만 우리나라의 공원 ( 올림픽 공원, 월드컵 공원, 어린이 대공원 ) 같이 사람들이 빠글빠글 한 것이 아닌 여유롭고 한가한 경치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애들은 막 뛰어 다니고 햇빛은 좋고 공기는 맑고 정신이 맑아 지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나무가 많고 호수 같은 해자가 있어 마음에 편안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한국에서의 빠글빠글한 정신 없던 생활이 떠 올랐습니다.
같이 간 세브란스 교수와 한국에서의 정신 없고 쳇바퀴 같은 삶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 갑자기 숨이 막혀왔습니다.
중간에 조금 헤메기는 했지만 드뎌 인어 공주 동상에 도착
-->이렇게 생겼는데 ( 여기는 셀란 섬이고 건너편은 롤란 섬이고 이것은 강이 아니라 바다. 인어공주는 바다 태생이라는 점 생각 할 것. 민물에서는 살기 힘들지 않을까? ㅋ )
가까이서 보니 의외로 정말 예술적으로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부산 해운대에도 이것 보다 큰 인어 공주 동상이 있는 데 하지만 더 작지만 훨씬 더 좋아보였고 어쩐지 왕자와 결국은 결혼 못하고 물거품이 된 인어 공주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듯 슬퍼 보였습니다.
이 동상은 에릭슨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는 데 실제 인어 공주 동상의 모델은 왕립 극장의 프리 마돈나 였다고 한다. 암튼 둘이는 결국 사랑해서 결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코펜하겐은 셀란섬과 롤란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인어공주의 동상이 있는 위치가 그 해협 부분 바다가에 있어 꼭 강 하구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 그래서 강 저쪽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요? 물어보았더니 사람들이 잘 못 알아 들었슴 )
하지만 저는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인어 공주의 태생이 바다임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곳은 강이 아니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아무튼
참고로 저는 어려서 부터 안데르센 동화를 무척이나 싫어했었습니다.
어떻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될 동화가 끝이 영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신데렐라, 백설공주, 콩쥐팥쥐, 해님 달님 기타 등등 어린이 소설 답게 왕자와 결혼 하던지 혹은 끝이 창대하거나 좋아야 하는데
인어 공주 - 결국 왕자랑 결혼하지 못하고 물방울이 된다.
성냥팔이 소녀 - 결국 얼어 죽는다. 그것도 새해 첫날
외다리 병정 – (무용수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불에 타서 죽는다
미운 오리 새끼 – 쫌 행복한 결론이긴 하나 그래도 오리가 어떻게 백조가 되니?
말이 안되는 것으로 독자를 현혹
벌거벗은 임금님- 이게 제일 낫지만 암튼 그래도 임금님 챙피하다.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압권은 인어 공주 일 것입니다.
오죽하면 디즈니에서 결론을 바꾸어서 영화를 만들었겠습니까?
기념 촬영을 하고 강처럼 생긴 바닷가를 따라서 걷다가 처칠 공원 안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3 만원 쯤 한 것 같은데 훌륭했습니다.
--> 밥 먹는 데 겁도 없이 오리가
햄버거와 맥주를 먹었는 데 나무는 우거지고 사람들은 별로 없고 편안한 느낌을 가졌습니다.
사람들도 한국에서와는 달리 별로 바빠 보이지 않고 여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식사 후에 천천히 아말리엔보르 궁전과 프레데릭스 교회를 지나며 구경했습니다.
역사적 의미가 있을 수도 있고 보물이 있기도 하겠지만 뭐 그냥 풍경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서울 산다고 경복궁이나 남대문에 대해서 빠삭하게 다 아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요? 또 그게 무어가 중요한가요?
개인적으로 모름지기 여행이란 현재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사는 것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어려서부터 산 곳이라 친정이 그립다고 해도 친정 어머니가 없으면 그 집은 이미 친정이 아닌 것이죠.
마찬가지로 사람을 보지 않고 조형물과 건물만 본다면 아무리 그 건물의 유래가 어떻고 역사적 의미가 어떠해도 의미는 퇴색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덴마크 같은 우리 역사와는 많이 유리된 북유럽은 더욱 더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마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길 찾아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옷을 입고 있는 지? 지하철에서는 무엇을 하는 지? 바닥은 아스팔트인지 보도 블록인지?
참고로 북유럽 여자들은 우리와는 달리 바지를 많이 입고 있고 지하철에서는 핸펀으로 게임을 하는 등 핸펀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으며 바닥은 작은 우리나라 보다 보도 블록의 크기가 작았습니다. 그리고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우리나라 길이 가장 넓은 것 같고 특히 서울의 야경은 세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화려합니다..
보도 블록이 왜 중요하냐면 작은 보도 블록으로 되어 있으면 일단 하수도나 상수도 공사 같은 것을 할 때 간편하다 그것만 파 내고 공사를 하면 되니까 ( 아스팔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 또 차가 과속을 하기가 불편하고 그리고 힐 구두를 많이 신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면 불편합니다.
그러나 자전거를 많이 타거나 혹은 걸어 다닐 때는 불편함이 덜합니다.
결국 덴마크는 보행자 혹은 자전거 위주의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말리엔느 궁전 인 듯. 보초병들만 없으면 그냥 건물인 줄 알고 지나갔을 듯. 보도 블럭으로 되어 있슴
여자들은 간편한 복장이 많았는 데 자전거도 많이 타고 다니고 심지어는 지하철에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는 아가씨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화장도 별로 안하고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직장 여성들은 매일 화장하고 정장 입고 그래서 시간이 더 없다. 너무 바쁘다 보니 지하철 혹은 버스안에서 화장 하는 여자들도 많습니다. 이 얼마나 엄청난 에너지 낭비인가요? 버스에서 자면 에너지가 충전 될 것을 흔들리는 버스에서 마스카라를 그리고 화장하고 있는 거 보통 내공으로 되는 것도 아니지만 얼마나 피곤 한가요?
바닷가의 경치와 주위 풍경을 보면서 느릿 느릿 걸어서 드디어 뉘하운에 도착
뉘하운은 바닷가에서 운하형식으로 안 쪽으로 바닷물이 들어 오는 형태인데 예전에 긴 항해를 끝낸 선원들이 먹고 마시며 휴식을 취하던 술 집 거리였었다고 한다. 지금은 형형색색의 목조 주택이 들어서 있고 운하를 따라 레스토랑이 늘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안데르센 집도 있었다고 하는 데 찾아보지 않아도 될 만큼 아름다왔습니다.
--> 형형 색색 알록달록한 집, 마침 날씨도 너무 좋아서 정말 상쾌, 저 사이를 커널 투어를 하는 데 배를 타고 합니다.
여기에서 한국에서 학회 참석 차 온 선배님을 우연히 만나 음식 시킨 것을 같이( 라고 읽고 실제로는 뺏어) 먹었는데 이게 그 유명한 덴마크 청어 조림이었습니다.
유명하다니까 먹어 보았는 데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여기가 커널 투어가 시작 되는 곳인 데 커널 투어 (canal tour) 란 배를 타고 섬으로 되어 있는 코펜하겐을 구경하는 것이다. 인기가 많은 것이었고 꼭 타고 싶었는 데 아쉽게도 오후에 학회 리셉션이 있어서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 것은 못 해 보았습니다.
기약이 없긴 하지만 다음에 혹시라도 오게 되면 꼭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이제는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하고 내일 학회 준비를 위해 근처 지하철 역으로 가서 호텔로 향했습니다.
그 다음 날은 아침부터 학회가 있어서 듣고
사실 그 다음 날 내가 발표가 있어서 조금 불안해 지긴 했지만 ( 영어로 발표가 하겠지만 영어로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하나? 우리나라 교수님들도 많이 오셨는 데 ) 그래도 6 시 쯤 학회가 끝나고 이번에 코펜하겐 중앙역 근처 식당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근처 티볼리 공원에 갔는데 야경과 경치가 끝내줬습니다.
티볼리 공원은 우리 나라로 치면 서울 대공원 정도라고 할 수 있는 데 이쁘게 꾸며 놓아서 쉬기 좋았습니다.
--> 야경이 너무 이쁨
사람이 많지 않아서 타고 싶은 거 다 탈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롯데 월드 처럼 자유 이용권을 끊어도 하나도 못 타는 불상사는 없겠다 라는 생각을 잠시
몇몇 레지던트들은 우리나라 자이로 드롭 같은 것은 탔는 데 ( 비싼 돈 내고 왜 저런 걸 하나? ) 높이 올라가서 본 코펜하겐 야경은 좋았다고 자랑하며 저를 꼬득였지만
아주 잠깐 한 번 타 볼 걸 하는 생각 했지만 한국에서도 안 타는 데 여기와서 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아무튼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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