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어느 시나리오 작가의 죽음

다린이아빠 2011. 2. 9. 18:51

감정이 무딘 편이라 슬픈 일이 있어도 별로 슬퍼하지 않는데

 

어제는 몹시 슬펐다.

 

 

 

 

 

 

' 그 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

 

젊은 아가씨가 자존심도 버리고 말이다, 밥 달라고.

 

갑상선 항진증을 앓았다던데 밥을 이 정도 못 먹을 정도면 당연히 치료는 언감생심일 것이다.

 

갑상선 항진증이면 더 배고팠을 것이다. 삐쩍 마르는 병이니까 먹어도 먹어도 살이 빠지는

 

올 초에 5세 훈이 무상 급식이 포퓰리즘 어쩌고 어쩌고 하는 소리 정말 듣기 싫어

 

점심을 한 1주일 굶은 적이 있다. 그 돈으로 기부를 하던지 뭐 하려고 했는데

 

겨우 그 한끼에 오후에 아무일도 못하겠더라.

 

아무리 명품백을 못사서 느끼는 박탈감이 커도 굶는 것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결식 아동이 60-70만이라고 한다. 또 이런 사람 생기지 않는 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냐?

 

쌀이 남아 그것을 보관하느라 1년에 창고비로만 4800억원을 쓴다던데

 

 

'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며 문을 두드려 주세요' 라는

한 번도 들어 본적이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계속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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